요새 주가가 올라가고 있는 이치카 차례인데 엄청 짧음

14권 번역까지 보다보니 얀데레 성향 팬픽 나오는게 이해가 됨

전까지만 해도 요망한 후배정도로 생각했는데 재밌는 캐릭터긴 하네

다음이 마지막인데 그건 밤에 올리도록 하겟음


                                           


방과후。

 바로 기숙사에 돌아가려던 때였다。

 

「선배!」

 

「‥‥」

 

「선배、무시하지마요!선배!」

 

「‥‥주변에 선배 있잖아」

 

「아야노코지 선배 부르는건데?」

 

 내 뒤를 끈질기게 따라오는 것은 1학년 A반의 아마사와 이치카였다。최근에는 이렇게 학교 밖에서면、어디서든 접촉해오는 어떤 의미에서는 위험한 여자다。

 

「선배、오늘 생일이죠?」

 

「‥‥」

 

 어째서 알고 있는지는 물어보지 말자。알고 싶으면 얼마든지 알수 있으니까。

 

「자、이건 귀여운 후배가 주는 선물이예요ー」

 

 그렇게 말하며 아마사와가 준 건、저번이랑 같은 수상한 꾸러미였다。노골적으로 연상을 무시하고、바보취급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물건이었다。

 

「‥‥있었네。진짜로 생일선물로 피임구 주는 녀석‥‥」

 

 아까 전에、그 류엔조차 농담으로 말한건데、진짜로 건네주는 녀석이 있을거라고 생각못했다。뭐 아마사와는 그런거 신경안쓰겠지만。

 

「어라?선배、기쁘지 않은거 같네。모처럼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가장 얇은거 골라온건데」

 

「쓸데없는 참견이다」

 

「아래쪽 시중들기니까?」

 

「닥쳐」

 

 농담이라고 아마사와는 전혀 부끄럼없이 웃었다。그러나、역시 아마사와에게 받은 콘돔이 케이에게 발각된다면、귀찮은 사태는 피할 수 없다。그냥 돌려주자。

 

「돌려준다」

 

「엥?설마、나랑 하고 싶은거?」

 

「미안하지만、연하에는 관심없어」

 

「앗!나한테 제일 해서는 안되는 말이야 그거!나이차이 한 살밖에 안나는데!」

 

「정정할게。꼬맹이한테 관심없어」

 

「우와~!!더 열받는데!」

 

 여전히 시끄러운 녀석이다。

 여기서 아마사와랑 얘기하니까 눈에 띄네。빨리 돌아가 버리자。

 

「그럼 아마사와。선배 놀릴 시간 있으면、빨리 남친이나 만들어라」

 

「도발하는 거지?자기는 있다고 나 도발하는 거지?‥‥거기다、지금 나 아야노코지 선배 말고 흥미있는 남자 없는데ー」

 

「‥‥기쁘지 않은 흥미네」

 

「엥?이렇게 귀여운 후배가 생각해주는 선배가 행복한 놈이 아닐 리가 없잖아?」

 

「멋대로 말해라고」

 

 슬슬 아마사와와 잡담할 필요도 없어졌다。‥‥오늘 밤에 케이가 와주니까。빨리 돌아가는게 좋겠지。

 

「차갑구나。정말」

 

「──아」

 

 다음 순간、뒤에서 계속 생글생글 웃고 있던 아마사와의 목소리에서 감정이 빠져나가 있었다。섬뜩할 정도로 갑작스러운 톤의 변화。내가 아니었으면 동요하지 않을 녀석 없었을거라 생각하지만。

 

「‥‥‥‥뭐、방금 콘돔은 아무래도 장난이 심했네。────선배한테 줄 진짜 선물은 이거야!」

「──이건」

 

 아마사와의 감정이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몇초후에 다시 평소의 웃는 얼굴로 돌아왔다。

 

「응ー?선배、이거 갖고 싶지 않았어ー?」

 

 그렇게 말하면서 아마사와가 건네준 것은“새하얀” 무선 이어폰이었다。분명 오늘 아침 티비에서 광고하던 것과 완전 같은 종류로、가격은 3만엔 정도하는 고급품이다。

 

「‥‥이거、나한테 주는거야?」

 

「응。선배、이거 제일 갖고 싶은거였지」

 

「‥‥」

 

「왜그래?혹시、필요없는 거였어?」

 

 생글생글 아마사와가 웃는 얼굴로 내 눈을 들여다 봤다。마치 이쪽의 내면에 들어올 정도의 깊은 어둠을 품은채로。

 

 나는『지금 아마사와가 한 발언』이 이해되지 않아 신경 쓰였지만、굳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그걸 말해버리면、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어디까지나 여기서는 침묵하는게 정답이다。

 

「아니 받을게。이거 비싼거 같네」

 

「응。그래도 나 A반이니까、돈에 그렇게 곤란하지 않거든ー。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두라구」

 

「알았다‥‥그럼、아마사와」

 

「응。잘가、선배」

 

 마지막까지 웃는 얼굴을 무너뜨리지 않는 아마사와에게서 섬뜩함을 느끼면서、나는 그녀로부터 배웅받으며 기숙사를 향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