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날의 일이었다.

   나는 체육관에서 그의 모습을 찾았다.


   하지만 입학식은 1학년만 하는 것 같고, 2학년과 3학년은 거기에 없었다.


   조금 낙담하며 A반으로 돌아갔다.

   선생님의 협력자인 츠키시로 이사장 대행은 나를 A반으로, 그리고 또 한 명의 화이트룸생을 다른 반으로 각각 옮겼다.


   내 목적은 아야노코지 선배를 퇴학시키는 것 따위가 아니야. 뭐 결혼하기 위한 최종 목표는 그거지만. 그보다 우선할 것이 있다.


   그와 만나서 이야기한다.

   그게 가능하다면, 나는 이 학교에 온 절반 이상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다.


"선배님을 만날 수 있어... 드디어 만날 수 있어..."


   잠깐이지만 그 생각에 잠긴다.

   그런 나에게 말을 걸어주는 학생은 많이 있었다.


"와-아-! 아마사와 양은 중학교 어디였어?"


"으응? 딱히 상관없지 않아?"


"엄청 잘 꾸미고(オシャレ) 다니네. 중학교 때도 그랬어?"


"아니, 꾸미는 거(オシャレ)에 눈을 뜬 건 꽤 최근인데.... 그게 뭐 어때서?"


"응? 아마사와라고 했지, 내 이름은 000이야. 앞으로 3년간, 잘 부탁해?"


"아~ 그래, 잘 부탁해."


   흥미 없다.

   반 친구들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지도 않고, 그들과 친구가 되고 싶지도 않다.


   내 관심은 전부 아야노코지 선배 뿐이야.

   그가 날 좀 봐줬으면 좋겠어. 잘 꾸미고(オシャレ) 다닌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 귀엽게 봐줬으면 좋겠어.


   항상 이런 식의 무뚝뚝한(塩対応) 대응이라,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는 흔히 말하는 친구 사귀기 실패의 전형적 사례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우정보다 내 연애를 우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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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어느 날의 일.

   특별시험, 페어 시험 건으로 담임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A반의 리더인 타카하시 군이 이사장실로 호출되었다. 아마도 선배의 퇴학에 2000만 포인트를 건 건에 대한 것일 것이다. 다른 몇몇 애들도 그 모임을 따라간 것 같다.


증오를 품은 그 애는 반의 중심 인물이 되어 반의 힘을 빌려 선배를 퇴학시키는 것 같다. 하지만 난 혼자 행동해.


   진짜 속세의 일에 대해서 공부했다.

   아마 학력고사보다 공부를 더 했을 거다. 여자애가 하는 것처럼 머리 손질 방법.메이크업 및 네일 방법. 지금 유행하는 음악이나 뉴스. 화이트룸에서는 일절 배우지 않던 것을 독학으로 해냈다.


   일단 난 A반에서 귀여운 쪽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반에서 누구와도 항상 관계를 맺지 않고 혼자 행동하는 나를 좋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왠지 아마사와 양이랑 같이있는 거 기분 나쁘지 않아?"


"얼굴은 귀여운데 뭔가 거리를 두는 것 같아."


"언제나 한껏 꾸미고 있달까~. 뭔가 깔보는 느낌이랄까~"


   들리는 게 당연하지.


   나보다 높은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니, 이 학교에는 아야노코지 선배밖에 없다. 너희들을 송사리 취급해서 뭐가 나쁠까?

   친구 사귀기보다 자신의 연애를 우선시하는 것은 선배를 생각하는 한 처녀라면 당연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야, 너 말이야. 아마사와한테 고백해 봐."


"안 될 게 뻔하잖아."


"아니, 꽤나 바람기(結構尻軽) 있는 거 같고. 부탁하면 사겨줄 것 같지 않냐?


"여자랑도 얘기하는 걸 별로 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남자랑 쉽게 사귈 수 있겠냐?"


   남자는 모두 이런 생각만 한다.

   나는, 다른 얼간이들(ボンクラ) 따위에는 흥미 없어. 내 첫사랑도 흥미도 모두 그 혼자 만의 것이니까.


   순전 하는 것을 목적(ヤリモク)으로 고백해오는 남자들을 일축하면, 역시 여자들로부터 질투를 받고 남자들로부터도 거리를 빼앗긴다.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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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단어들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