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선 그는



“학생회의 가입을 희망한다고?”


내가 학생회에 들어가고 싶다고 전하자 나구모 학생회장은 놀란 듯 했다.


“그건 또 무슨 바람이 불었지? 솔직하게 예스라고 말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다”

“즉 환영은 해 주실 수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그게 아니야. 나는 기본적으로 오는 건 거부하지 않는 입장이다. 학생회에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빈 자리가 허락하는 한 넣어주지. 지망 이유에도 흥미는 없어. OAA를 위해서도, 훗날 취직을 위해서도, 정의감 같은 것도 자유다. 하지만 말이지 너는 특별하다 호리키타 스즈네. 학생회에 들어오는 조건을 한 가지만 붙여줘야겠어”


호리키타 마나부의 여동생인 나에게는, 뭔가 과제를 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같네.


“그 조건이라 함은 무엇인가요?”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되묻는다.


“어째서 이 타이밍에 학생회 가입을 희망한 것인지 그 이유를 가르쳐 주실까?”


상상했던 것과 같은 조건은 아니었지만 방심은 할 수 없다.

여기서 서투른 거짓말을 말해도 학생회장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테고.

그렇다고 해서 아야노코지 군과 관련된 거라는 말도 못하겠네.


“저는 오빠와 불화를 빚고 있었습니다. 그 불화를 없애기 위해 뛰어 들어온 것이 이 학교에요. 그렇지만 입학하고 나서도 저와 오빠의 관계가 변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무엇 하나 성장하지 않은 저를 인정해 줄 리가 없었죠. 결국 오빠가 졸업하기 직전까지 제대로 말도 못하며 한 해를 보냈어요”


약간 높아져 가는 심박수를 느끼면서, 나는 나구모 학생회장의 면접에 답해 나간다.

그것을 옆에 선 그는 무엇 하나 입도 벙긋하지 않고 흘려 듣고 있다.

학생회에 들어가지 못하고 끝나면 분명 아야노코지 군은 내게 실망한다.

그것은 피해야만 한다.


실망해? 나는 아야노코지 군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야?

의식하고 있지 않았던 자신의 감정에 약간 마음이 흔들릴 것 같다.


지금의 나는 아야노코지 군에게 어떻게 보이고 있는 걸까. 그런 게 조금 신경 쓰였다.

그가 보통 학생이 아니라는 것은 수학에서 만점을 받기 이전부터 알기 시작했던 일.


눈앞에서 이야기하는 나구모 학생회장은 오빠도 인정하듯 뛰어난 학생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내가 무의식을 포함해서 그를 상당히 높게 평가한다는 것은 틀림없다만.


아야노코지 군의 진짜 실력을 알고 싶다고 생각하는 한편, 또 다른 나 자신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나를 인정해 주었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내가 학생회 가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여기게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그 점을 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본의가 아니네. 나는 기묘한 감정을 뿌리치고 우선은 해야 할 일 쪽으로 사고를 전환한다.

학생회에 들어가서 나구모 선배의 동향을 확인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흔들릴 것 같은 마음을 강하게 붙잡고 잡념을 떨쳐버린다.


“지금 2학년은 호나미 이외의 학생회 임원이 없어서 곤란해 하고 있던 참이야. 어서 와 학생회에. 오늘부터는 사양 않고 임원으로서 일해줘야겠어 스즈네”


나구모 선배가 내민 왼손을 나는 마주 잡는다.


“물론이에요”


결코 우호적인 관계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오빠 옆에 있었던 나구모 선배에게서 배울 건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을 나도 받아서 또 한 번 성장해 나가야지.


그렇게 하면 분명 아야노코지 군도 나를 인정하게 될 거야.

그리 되었을 때…… 분명 지금의 반은 A반에 가까운 곳에 있어.

그런 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