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덱파의 네 가지 비밀

어쩌면 제2의 삼환신일지도 모르는 카드들

공식이 인정한 게이 커플이 있다?

내가 아직도 파라오의 사도로 보이니?

꽃의 고3 콤비

우리가 모르는 부스터 팩들

Danger! 괴수 대행진

한국 첫 정발 카드들, 그리고 두 번 다시 수록되지 못한 카드들


다들 알다시피 한국판 최초의 정규 부스터 팩은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LOB)이고 이는 우리보다 앞서 유희왕이 정발된 TCG권에서 2, 3기 정규 부스터 팩 두 종을 하나로 통합하여 발매하던 관행을 고스란히 따온 것이다


당연히 우리가 아는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LOB) 역시 두 팩을 하나로 통합한 상품이었기에 본토의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青眼の白龍伝説)과 완전히 동일한 상품은 아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는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LOB)의 원본이라 할 수 있는 두 팩,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青眼の白龍伝説)과 환상의 소환신(幻の召喚神)이다


환상의 소환신은 곧 발매될 인피니트 포비든(INFO)의 컨셉에 큰 영향을 준 팩이며 일각에서 재조명되었으니만큼 근래에 그 존재를 알았을 유붕이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외수판의 첫 정규 팩의 원류가 된 일판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青眼の白龍伝説)은 본토의 첫 정규 부스터 팩인가?


저것들은 2기에 나온 상품이니 그렇지는 않다



이것이 본토 첫 정규 부스터 팩인 볼륨 1로 1기 팩은 총 7편까지 나왔었고  1기 정규 팩들은 전부 이름이 그냥 '볼륨'이었다 팩에 화려한 명칭을 붙여주는 관행은 2기부터 시작된 것


심지어 커버 카드조차 1기에는 없었다 뭐 이때도 각 팩 별로 울레는 배정되었기에 그 울레몬들을 커버몬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으나 울레가 확실히 해당 팩의 유일무이한 커버로 자리잡는 관행은 4기 잃어버린 천년부터로, 그 이전까지는 비 울레카드가 커버를 담당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TCG권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국에 유딱이 정발된 시점은 본토에서 이미 DM이 끝물을 향해가던 시기였으니만큼 1기카드부터 고스란히 정발하는 것은 무리였을테니 2기 팩부터 수입하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일판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青眼の白龍伝説)은 본토의 첫 정규 팩은 아니더라도 2기의 첫 정규 팩은 맞지 않을까?


애석하게도 이것도 틀렸다



2기의 첫 정규 팩은 마법의 지배자(魔法の支配者)로 외수판에서는 파라오의 사도(ファラオのしもべ)와 통합되어 마법의 지배자(SRL)로 발매되었다


분명 저 시절을 기억하는 유붕이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저거 분명히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보다 늦게 나왔는데? 그 전에 강철의 습격자라는 팩도 있었고"


맞는 말이다 외수판에 한해서만 말이다

하지만 내수판에서는 분명히 마법의 지배자의 발매일이 2000년 4월로 동년 5월 발매된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보다 빨랐고 사실 이 팩은 정규 부스터 팩조차 아니었다


1기에 수록된 일부 카드를 수록한 네 가지 팩의 일환으로 말하자면 비기너즈 팩이나 하이 그레이드 팩 같은 복각 팩이지 정규 부스터 사이클에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는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의 뒤를 이어 발매된 외수판 두 번째 정규 부스터 팩인 강철의 습격자(MRD)도 마찬가지로 1기 복각 팩인 블랙 데몬즈 드래곤의 부활(暗黒魔龍復活)강철의 습격자(鋼鉄の襲撃者)를 퉁친 뒤 하나로 내놓은 상품이며 본토에서는 정규 팩이 아니었다


이들이 정규 팩이 아니라는 근거는 발매 순서 말고도 팩의 색깔을 들 수 있다


(일판 2, 3기 팩을 모아놓은 자료를 찾지 못해서 부득이 TCG판을 가져옴)


지금도 그런진 모르겠는데 2, 3기 부스터 팩은 각기 초록색-노란색-빨간색-주황색-파란색-보라색-검은색-흰색-갈색의 사이클이 유지되었고 4기부터 갈색 부스터 팩만 폐지된 이후로 한동안 이 사이클이 유지되었다


그리고 저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과 강철의 습격자를 이루는 팩들의 색깔은 이 사이클에 전혀 들어맞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DM 시절 외수판 정규 팩은 이 컬러 사이클을 무시하고 팩 색깔을 책정했기에 위 짤에서도 컬러 사이클을 지킨 혼돈의 지배부터 삽입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이 정규 팩이 아니라는 더욱 강력한 근거가 바로 광고이다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LOB- 광고의 원본인 Vol.7 광고)


(강철의 습격자-MRD- 광고의 원본인 아누비스의 저주-アヌビスの呪い- 광고)


보다시피 전혀 상관없는 부스터 팩의 광고를 가져왔으며 푸른 눈의 백룡의 전설 쪽은 그나마 수록 카드만 수정하여 큰 문제는 없었지만 강철의 습격자는 외수판 기준 파라오의 사도에 가서야 수록된 버스터 블레이더가 등장하여 나처럼 도대체 저 '전설의 드래곤에 맞설 자'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품게 한 어린이를 양산하게 되었다


유희왕은 정규 부스터 팩은 볼륨 7 이후 하나도 놓치지 않고 CF를 제작하고 있으며 외전 팩은 듀얼리스트 팩 쥬다이 편이나 만죠메 편 같은 예외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굳이 CF까지 만드는 경우는 드물며 저 두 팩에 전용 CF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이들이 정규 부스터 팩이 아니라는 가장 큰 근거다






이번 TMI에선 내가 유희왕 고전 팩 자료 조사하면서 가장 신선했던 부분을 정리해보았다


외수판에서는 근본 중의 근본 최고존엄 취급받는 팩이 본토에서는 쩌리 복각 팩이었다는 사실이 참 유희왕답다고나 해야할까


다음 TMI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중간에 언급한 지금은 사라진 갈색 부스터 팩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