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내가 면접 볼 때 우리 대학은 면접 방식이 블라인드 압박 면접이었는데 경영대 쪽은 일단 사전 준비로 2년치 시사를 통째로 외워야 하는 느낌이었음


그 때 면접 풍경이 이런 느낌이었는데 시간대 별로 대기실에서 수십명이 있다가 한 명은 면접장 들어가고 다음 차례는 대기라고 써져있는 위치에서 대기함

거기 가면 독서실 책상이 놓여있고 책상 위에 문제가 2개 적혀있는데 5분인가 시간 주고 자기 차례 기다리는 거임

그걸로 면접장에서 할 대답 생각하면서 전차례 면접자가 면접장에서 나가면 대기자가 바톤터치

단과대 별로 면접 교수들 성향이 나뉘는데, 경영대는 압박이 존나 심하기로 유명해서 떨리는구만 대기 중에 앞의 여자애가 엉엉 울면서 면접장을 나와가지고 와씹 존나 들어가기 싫다 생각했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문제가 6년정도 됐으니 이제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1. 원자력 발전 모델의 대한 불안정성에 대한 분석과 한국에서 도입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이고 본인은 원전 도입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이유는 무엇인가?

2. 최근 이슈인(였던) 카카오 개인 사찰에 대하여 기업은 사법기관에 이용자의 대화록을 제공하는 것이 옳은 지, 해당 이슈에서 중점이 되는 공익과 사익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어떠하고 근거는 무엇인가?


실제는 더 복잡하긴 했는데 대충 이런 느낌이었음 이걸 5분동안 대답을 준비해서 면접장에서 3명의 교수가 노려보며 질문을 하는 것을 버티며 대답하면 됨

다행히 둘 다 상정했던 문제라서 난 대답이나 면접과정에 별 문제는 없었다 그러니까 붙었던 거겠지만

그 당시 몇 안되게 인서울 대학 중에 수능 전 결과 발표가 나는 전형이기도 했고 수능이 너무 치고 싶지 않았기에 결과 발표 날에 선생님한테 양해 구해서 미리 폰 받아서 결과 발표 시간까지 계속 새로고침 했는데 얄짤 없이 발표시각 정각에 하더라

그리고 축하합니다 최초 합격자입니다 문구 봤을 때 난 사람이 만화 마냥 앉은 상태에서 뛰어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야자 도중에 햣호하고 일어나서 그상태로 복도에서 순찰돌던 담임에게 달려가서 쌤 저 합격했으니까 오늘부터 야자 안할게요! 하고 그상태로 짐챙겨서 런했음ㅋㅋ

그리고 수능날에 수능장에 가긴 가야하니까 원래 밤샘 게임 같은 거 안좋아하는데 일부러 낭낭하게 전날 밤새서 게임하고 수능장 가서 개꿀잠 잤음

규정상 푹신한 외투 같은 것도 입으면 안되는데 그냥 따시게 입고 잤다

그러고 보니 다른 입학처는 어떻게 면접하는지 모르겠네

우리는 들어가서 안녕하세요! 어디 고등학교 누구누구라고 말하려면 컷하고 인사하라고 안했으니 앉으세요 하는 느낌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