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여중생 압사 사고

2002년 경기도 양주군(현재 양주시)에서 주한미군의 장갑차 조종실수로 벌어진 사고이자 대한민국의 반미감정이 본격적으로 표출된 기점이다. 피해자 학생 이름을 따서 '효순이 미선이 사건', 또는 '미선이 효순이 사건'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해도 양주시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정부 여중생 압사 사고'라 나오기도 한다.

대중적인 명칭인 '효순이 미선이 사건'은 종북주의자 윤민석이 작곡했던 'Fucking USA'를 통해 알려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당시 신문기사를 살펴보면 노래 발표 이전에 피해학생 이름을 따 살해사건이라 불리고 있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

대한민국의 반미감정이 표출된 대표적인 사고이자 촛불집회가 처음으로 등장한 시기이다. 그러나 정작 사고가 일어났을 땐 한일월드컵으로 인해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며 정작 집회는 한참 뒤에 일어났다.

2002년 6월 13일 피해자인 신효순 그리고 심미선 양은 친구들과 의정부에 놀러가기 위해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 56번 지방도의 갓길을 따라 모임장소이자 친구 부모님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가던 길이었다. 이때 피해자 뒤쪽에선 주한미군 미 보병 2사단 44 공병대대 소속 부교 운반용 장갑차가 내리막길에서 내려와 약간 왼쪽으로 틀어 피해자가 걷던 길 쪽으로 올라오고 있었고 맞은 편엔 브래들리 장갑차 무리가 다가오고 있었다.

당시 사고차량은 마주오는 브래들리 장갑차를 피하기 위해 중앙선을 따라 기동했다. 그러나 통신장비 불량 및 구조상 우측 시야 확보 불가능으로 인해 사고차량은 갓길을 걷던 피해자를 식별하지 못했다. 게다가 도로폭이 좁았던 탓에 사고차량은 갓길을 끼고 운전할 수 밖에 없었고 이는 곧 비극적인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 당일 주한미군은 즉각적인 수습에 나섰다. 사건 당일에는 미8군 사령관이 직접 유감을 표했고, 다음날에는 사고차량 소속부대인 미군 제2보병사단 참모장 등 지휘부가 직접 분향소를 방문해 문상하였다. 유가족에겐 조의금 명목으로 각각 100만 원을 전달하고, 이후에 보상금으로 2억 원 정도 금액을 보냈다.

그러다 당시 유가족은 조의금을 보상금으로 잘못해석하여 사단장을 만나고자 항의를 하였으며, 이에 미군은 장례식을 먼저 치르면 사단장과 면담할 수 있겠다고 하도록 약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