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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https://arca.live/b/aiart/72209970

번외편 : https://arca.live/b/aiart/72279135

3화 : https://arca.live/b/aiart/72347102




"서 선배님.."

그녀는 두려웠지만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그래 결정은 했니?"

최 달자가 흘끗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는 두려웠지만 나름대로 결단을 내린 것 같다.

"네.. 선배님 죄송하지만 그 요청은 받아들이기 어려워요. 저는 아직 선배님들에 비해 부족한게 많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해야 할 것도 있구요.. 선배님껜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그래? 후후..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물어보마. 우리 식구에 들어올 생각이 없는거야? 너가 우리 학교를 위해 해야할 일도 있는데

그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가봐?"

"그건 아니지만..저와는 맞지 않는 길이라 생각해요."

그녀는 불안했다. 이제 저 엄청난 덩치의 최 달자한테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 알겠어. 이만 가봐."

"네 선배님 들어가보겠습니다."

그녀는 공손히 최 달자에게 인사하고 호다닥 창고를 나갔다.



"건방진 년 같으니.. 후후"

"언니 저 년 정말 재수 없죠? 시작할까요 꼴뵈기 시러죽겠는데"

재빠르게 최 달자의 비위를 맞춰준다.

"그래.. 야 정다정!"



"네 언니 말씀만 하세요."

정 다정이라고 불리는 여학생은 이 학교 1학년 통이다. 중학교 때부터 이미 부모가 손을 놨을정도로

성격이 포악한 여자로 정 다정은 쇠막대기를 들고 다니는데 평소 담당하던 찐따들을 괴롭히는 용도로 쓴다.

"너가 책임지고 저 년을 괴롭혀.. 딱 병신 만들지 않을 정도로 말야"

"존명"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난 그녀는 극도로 긴장을 했던 탓일까

화장실로 들어갔다.

'정말 너무 무서웠어.. 이 학교 선배들은 왜 그런거지? 내가 뭘 잘못했길래 그랬던걸까.. 일단 보내줬으니 끝난걸까.. 제발 그랬으면. 

정말 평범하게 학교 생활 하고 싶은데..'

그녀는 얕게 한숨을 쉬며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물벼락이 그녀를 덮쳤다.





......

그녀는 화가 났다. 

당장이라도 볼일을 마치고 따질 생각이였다.

그러기 전에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문을 열고 그녀를 내리깔듯이 보며 웃었다.




"어 사람이 있었네? 이걸 어쩌나~ 아이고 미안하네~?"

"ㅋㅋㅋㅋ"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명찰을 보니 같은 1학년이었다.


"너희들 지금 뭐하는 짓이야! 당장 사과해!"

"아 아까 사과했잖아 ㅋ 왜 그래?"

"아니 야 너 왜 정색함 아니 다른데서 쌌으면 맞을 일도 없잖아~ ㅋㅋㅋ"

"그러게 말야 누가 거기서 오줌싸라고 칼들고 협박함?ㅋㅋ"


그녀는 말도 안되는 이 상황에 가녀린 손에 주먹을 꼭 쥐었다.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야 씨발 얘 좀봐 아이고 한대 치겠어? 깔깔깔"

"얘 좀 물리치료가 필요해 보이는걸?"

"그런 거 같아. ㄱㄱ"


그녀는 이 무리들에게 말그대로 복날 개장수한테 맞는 개처럼 뚜들겨 맞았다.

3:1을 멋지게 제압하는 것은 영화에서나 가능하지 여기는 비정한 현실이다.

그녀는 복날 강아지처럼 축 늘어지게 되었다.


"병신년 그러니 왜 깝치고 다녀?" 

"아유 재수없어 이 씨발 이쁜년들은 콧대만 높아가지고 싸가지가 존나 없다니까 카아아아앜 퉤"

널부러진 그녀에게 가래를 뱉는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겨우 차린 그녀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만 하는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단지 그 제안을 거절했다고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 걸까..

그녀는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흑...흑..




온 몸이 젖은 채 한참을 울었던 그녀

더 이상 눈물도 나오지 않을 정도로 울었던 듯 싶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