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상병으로 복무중인 현역이야. 나는 인사과 행정병이라 딱히 작업하다가 좆될뻔한 이야기 같은건 없어서 걍 군대 입소하는 친구들 에게 팁 아닌 팁 이나 좀 주고 갈게.

1. 입영할때
이때가 아마 가장 좆같을 거야.
나도 담배 태우면서 보면 들어오는 애들 얼굴이 다 경직되어 있더라고(나는 신교대로 갔어 육훈소 아니야) 요즘은 코로나다 뭐다 해서 거리두기 엄청 강조하고 입소시에 pcr검사도 하고 그래.
암튼 입영하면 보통 그 근처에 와서 밥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비추천이야. 가능하면 출발 전에 맛있는거 먹고 출발해 훈련소등등 주변에 맛집같은건 없고 가격도 모친출타한 수준이라고 인터넷에서 많이 봤을거야. 진짜 그러니 평소 자신이 자주다니던 식당을 가던가 먹고싶은거 먹고 입영하자.
그리고 이제 훈련소 근처 오면 이것저것 파는 사람이 있는데 이사람들이 "학생 이거 꼭 필요한 거야" 하면서 약팔이 하는데 그냥 깔끔하게 무시하고 그냥 오자.
라이트펜이나 이런저런거 파는데 금방 부서지고 라이트펜은 요즘 압수하더라.

군대오기 전에 인터넷으로 1~2만원 짜리 싸구려 시계, 편지지, 편지봉투, 우표(우표 말고 우체국에서 필증? 처럼 붙이는 형식으로도 팔아), 면봉, 물티슈, 군화 깔창 이정도만 사오면 솔직히 신병교육 받는 5주는 버틸수 있어.

그리고 의외로 인편 받으면 훈련받는동안 소소한 낙이 되기도 하니 친구들에게 써달라고 부탁하고 가
(주말에 전화도 시켜주니까 친구들한테 전화할거면 번호 외워오던가 적어와)

2.훈련 받으면서
나는 솔직히 훈련 개 가라로 받았어. 육훈소는 뭐 수류탄 던지러 갈때도 완전군장하고 몇시간씩 걸어간다더라고.
신교대에서는 걍 워벨트 처럼 주렁주렁 매달고 한 5~10분 걸으면 도착이니까 신교대로 입영하기를 간절히 빌어봐

무기를 사용하는 훈련은 무조건 조교 통제에 따르고 잘 못들었거나 이해가 안된다 하면 무조건 물어봐.
이때만큼은 소리 바락바락 지르던 조교들도 천사처럼 변해서 '이건 이렇게 하는겁니다~' 하고 알려준다.
알지도 못하는놈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가 딱 들어맞는 말이야.

사격 훈련 은 두번으로 나뉘는데 영점사격이랑 실거리 사격을 해

맨날 광학 쓰던 솦붕이들은 기계식 가늠좌가 어색할건데 이것도 조교 말 들으면 쉬워.
쏘기전에 호흡만 잘 가다듬고 검지로 방아쇠를 직 후방으로 당기면 된다.
자주 보던 실총 유튜버들의 조언을 떠올려 보자고.
영점사격때는 아무도 뭐라고 안하니까 자기페이스 대로 최대한 모아쏘려고 노력하면 클릭 좀 만지면 정중앙에 모이게 되어있어.
실거리 사격은 타겟을 일정시간 내에 맞춰야 해서 좀 바쁘긴한데 보통은 2~3초 내에 맞추고 다음 타겟을 조준할수 있게 어디 조준하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사격훈련때 가장 중요한거.
무조건 목소리 크게 내고 중앙통제 잘 따라라.
그리고 총구 무조건 전방 유지.

자대에서 사격할때 후임이 사격 다 하고 내려와서 장난으로 총구 사람한테 겨눈거 보고 진짜 패버릴뻔 했다.

3.자대가서
여기서 부터는 그냥 사회생활이야.
요즘은 대부분의 선임이 다 잘 알려줄거야. 선임들이 하라는거만 하고 하지 말라는거는 안하면 된다.

두서없이 쓰고 모바일이라 가독성이 좀 병신같을거 같은데 미안하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봐.
아는거면 문제 안되는 선에서 알려줄게.

마지막으로 현역 복무중인 솦붕이들 다 몸 건강하게 전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