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오늘의 시사취재입니다. 에어소프트 게임,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국내 5만여명이 즐기는 스포츠인데요. 에어소프트건, 흔히들 알고 계시는 비비탄 총으로 모의로 교전을 하는 스포츠라고 합니다.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사령관 전인범 장군께서 국군의 전력 증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포츠라고 강조하신 적이 있었죠. 그런데 이 에어소프트 게임에 사용되는 장비들이 국내에서 해외 시장가격의 2배가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어 취미인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에어소프트 레저스포츠 시장의 현황을 취재해 봤습니다."

국내의 한 레저스포츠용품 매장. 가게 내부에 실총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의 외형을 가진 에어소프트건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ㄱ매장 사장 : 어어, 그거 만지지 마세요. 만지시면 구매 하셔야 합니다.

취재기자가 진열된 에어소프트건에 가까이 다가가자, 가게 주인이 만지지 말라며 기자를 제지합니다.

ㄱ매장 사장 : 뭐 찾으러 오셨어요?

김솦붕 기자 : OO사 HK416 사러 왔습니다.

ㄱ매장 사장 : 아 그거... 45만원입니다. 카드로 하실건가요 현금으로 하실건가요.

취재 기자가 찾는 상품명을 말하자 마자 상품 가격과 함께 결제할 수단을 묻는 사장. 기자가 찾는 상품의 해외 가격은 약 185달러. 취재일 기준 한화 약 24만원인데 거의 두배 넘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습니다.

김솦붕 기자 : 구매하기 전에 시연 가능한가요?

ㄱ매장 사장 : 후...

갑자기 한숨을 쉬는 매장 직원.

ㄱ매장 사장 : 여기가 무슨 그 저 대형마트 시식코너인줄 알아요? 손님이 사실지 안 사실지 어떻게 알고 보여드려요? 포장 뜯는 순간 중고품인데. 이러실거면 그냥...

경기도 소재의 다른 매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김솦붕 기자 : 사장님 계신가요?

S매장 사장 : 네 뭐 드릴까요.

김솦붕 기자 : OO사 글록 17 사려고 하는데요.

S매장 사장 : 처음이세요?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매장 사장이 어딘가에서 제품 박스를 가져와 기자에게 보내줍니다.

S매장 사장 : 이게 OOO사 글록인데요, 일제답게 만듦새가 좋습니다. OOO가스 쓰시면 고장도 안나고요. 스틸이나 알루미늄 옵션 올리기도 좋습니다. 36만원입니다. 현금으로 하시면 할인 조금 되고요. 이건 가스인데 한통에 2만 2천원....

기자가 말한 물건과는 다른 물건과 소모품들을 꺼내 보여주는 매장 사장. 이번에도 결제를 종용하는 듯한 태도를 보입니다.

김솦붕 기자 : 저기 죄송하지만 저는 이걸 사러온게 아닙니다만...

S매장 사장 : 대만제는 파워가스라고 있는데, 품질이 조악해서 몇번 쏘다보면 금방 망가져요. 수리도 안되고요. 이거 안사시면 후회하실 텐데ㅎㅎ

기자가 묻는 사항과 일치하지 않는 말만 되돌아옵니다. 이날 매장 사장이 보여준 일본제 에어소프트건의 해외 가격은 한화 약 20만원. 16만원이나 더 얹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기자가 찾는 해외가 80달러 제품은 20만원으로, 2배 가까운 가격으로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후 기자가 6군데를 추가로 방문한 결과, 모든 점포에서의 상품 가격은 동일했습니다. 차이가 나도 5천원 안팎이었습니다. 담합 의혹을 지울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장 : 소매점의 가격은 각 소매점의 운영 비용과 마진을 고려해서 자유롭게 책정하되, 해외 소매가와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것은 명백한 소비자 기만행위이고, 동종 사업자들의 담합은 국내 소비시장을 위축시키고...

한 포털 사이트의 이용자들은 이러한 국내의 스포츠시장의 가격 책정에 많은 레저인들이 납득을 못하고 해외직구로 눈을 돌린 상태라고 말합니다.

나솦붕 : 솔직히 아무리 수입품이라고 해도 해외 소매가랑 2배 넘는다는게 말이 안되잖아요. 사후지원이라도 좋으면 그나마 이해라도 하겠는데, 정작 부품도 구비가 안되어 있는게 실정이에요. 차라리 한달 걸리더라도 (해외)직구 하고 예비부품 사뒀다가 자가수리 하는게 속편해요.

가격경쟁 없는 거품가 책정. 부품수급조차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서 에어소프트 레저인들은 그야말로 각자도생 하고있는 상황.

국내 에어소프트 취미 활성화와 바람직한 취미시장 건설을 위해 정부차원의 개입이 절실해 보입니다.

파라과이뉴스 김솦붕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