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찰튼 헤스톤이 나오는 2.66:1의 영화나 야마시타 타츠로의 앨범들을 즐겨왔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떤 살아보지 않았던 시간대에의 허식적 향수나 속물근성의 사시이비적 고상함보다는 "대중문화"에서의 도피에 가까운 것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길쭉히 뻗은 모듈화 레일과 첨단 광학기기의 극점에 있는 저배율 스코프는 신물이 났다. 그래서 조금의 비효율과, 핍진성의 부족이 용납되는 곳으로 -아마 그것이 레트로적 향수의 본질이겠건만은- 가보고자 도망치고자 하였던 것이다.




베이스는 VFC의 m733으로 하였다. 평이 좋아서 한 번 써보고 싶었던 모델이기도 하고 WE는 마침 질려가던 참이라 망설임 없이 구매했다.

복고적인 분위기를 지나치게 거스르지 않되 고증에 얽메이지 않고 마음가는 대로 모딩했다. 말하자면 뉴트로 세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옵틱은 근본 광학인 M2로 결정. 역시 캐링핸들 위에 올라가 있을 때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옵틱이다.

사실 G2나 2000같은 에임포인트의 레트로 옵틱이나 OEG를 달고 싶었지만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M2로 타협했다.

ARMS스타일 캐링핸들 마운트에 올려 최대한 낮게 장착했다.



m231/R0633스타일의 슬릭 핸드가드는 직접 제작한 것.

https://arca.live/b/airsoft2077/57952720

손때가 타면서 슬슬 의도했던 표면 질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렐 클램프 마운트를 삼각뿔 안으로 넣어 M640DF를 우하단에 장착했다. 

6P나 660같은 레트로 슈어파이어들은 원하는 위치에 장착하려면 너무 마운트가 난잡해져서 위치 조절이 자유로운 M640으로 골랐다.


바렐 클램프 마운트는 생각보다 많은 가공이 필요했다. 

나사구멍 1mm옆까지 전부 갈아내야 하는 재창조 수준의 가공이라서 어지간하면 그냥 삼각뿔 밖으로 빼서 쓰길 바란다.



오일필터캔을 장착하고 라이트를 세팅하려면 삼각뿔 레일 마운트를 추가로 장착해 거기다 달아야 한다. 

모양새가 좀 기괴해 보이지만 조준이나 파지엔 문제가 없다.


바렐은 소음기 장착을 염두에 두고 10.3"로 커팅했다.



그립은 MOE-SL, 버펕튜브는 밀스펙 m4 튜브로 교체했다.

버퍼스프링은 바이퍼 것을 넣어 장전손잡이 당기는 맛이 일품이다. 물론 고압에서의 반동도 만족스럽다.



이번 AR은 레트로 컨셉의 짧총을 마음가는 대로 만들어 보았다.

무게도 2.5kg이라서 가볍고, 틀세팅은 또 색다른 재미가 있었기에 이번에도 잘 즐긴 것 같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상이나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