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에도 우여곡절이 좀 있는데, 일단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 동네 국건에서 '백두산권총'이라고 파는 걸 샀었음. 가격은 21만 원쯤? 근데 칼파는 금새 떨어져 나가고 지금 생각해보면 파브가 없는 총이었다... (주인 양반이 그랬었어, 아무데서나 쏘지 말라고 ;;) 각인이 되어 있었던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가더 커스텀이었던 거 같은데.. 여튼 이래저래 그 양반은 나중에 누군가의 신고로 영업 정지를 당하고 나는 김형사들에게 총을 압수 당함. 


그리고 2년 후 직구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난 기쁜 마음에 다시 첫 직구를 이 총으로 하게 됐.. 는데, 뭐야 각인이 없다. 게다가 CO2 버전. CO2 캡슐의 비싼 가격과 불편함은 둘째치고 CO2 탄창은 범퍼가 아래로 툭 튀어 나온 게 CZ-75의 아름다움을 다 망쳐버리고 있었다. 그 때부터 여기저기 뒤져서 가스 탄창을 겨우 하나 구해 마음의 평안을 얻음. 


그동안 아웃바렐을 금장으로 칠했던 게 다 벗겨져서 사진도 못 올리고 좀 찬밥 신세였는데, 오랜만에 다시 꺼내 쏴보니 크... 역시 그립감 쩔고 작동상 좋고 무엇보다 잘 맞는다. 난 첫 총을 너무 잘 골랐던 것 같음.


칼파 새로 칠하면서 슬라이드 스토퍼랑 슬라이드에도 유광 하드너를 뿌려줘봤는데.. 오 이거 느낌 괜찮네. 블루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심심한 잡철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검정도 아니고 진한 회색에 가깝던 메탈 파트들 때깔이 확 달라짐. 투톤 느낌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