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010051659005#c2b


https://m.khan.co.kr/national/labor/article/202010230600005#c2b


“너만 오면 바로 데뷔야.” A연예기획사 대표는 첫 만남에서부터 ‘데뷔’를 입에 올렸다. 지역에서 열린 청소년 음악대회 무대에 오르고 나오던 민준씨(가명)를 잡아세운 사람이었다. 본인이 ‘키웠다’는 유명 아이돌 그룹들 이름이 줄줄이 나왔다. 민준씨는 이미 ‘하늘’ 위로 올라선 기분이었다. 단박에 A사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열여섯 살에 연습생이 됐다. ‘바로 데뷔’가 현실이 된 건 무려 8년이 흘러서였다. 여전히 민준씨의 현실은 ‘하늘’은커녕 ‘땅’, 아니 ‘지하’에 머물러 있다. 연습생에서 아이돌, 이제는 아이돌 출신이 된 그에게 남은 건 투자금이라는 이름의 빚 6억원, 지속적인 폭언과 따돌림이 남긴 상흔, 심각한 수준의 우울증과 공황장애, 기획사가 제기한 끝없는 소송의 늪뿐이다.


지나씨에 따르면 B사는 단 하나뿐인 소속 걸그룹을 그저 방치했다. 지나씨는 “주 1~2회 댄스·보컬 수업을 받은 것 외에는 어떤 관리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니저도, 코디네이터도 없었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도, 행사에 갈 때도 무대 의상을 제공받은 적이 없다. 옷장을 뒤져 사복을 꺼내 입었다. 여성 멤버들만 사는 숙소엔 잠금장치조차 없어 매일 밤 불안에 떨었다. 열쇠는 대표만 지녔다.


“다른 멤버들은 술도 마시고 연애도 했어요. 제가 그걸 회사에 알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나봐요. 멤버들이 저를 이유 없이 때리고 만지고 감시하는 일이 잦아졌죠.”


대표님은 본인이 대학 강의를 가면 시간당 100만원씩 받는다고 했다”며 “1주일에 최대 10시간씩 멤버들에게 설교를 늘어놓고는 시간당 100만원씩 수업료를 저희가 갚아야 할 투자금에 포함했다. 매달 강의 시간과 수업료가 책정된 서류를 내밀며 사인을 하게 했다”


이게 K팝의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