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 이제부터 우린 친구야. 그 어른들은 이제 다시는 우릴 괴롭히지 못할 거야!

???: 무서워하지 마, 오늘부터 무슨 일이 생기든 내가 널 도와줄게.

???: 만약 나한테 무슨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땐 너도 날 도와주는 거다? 그게 바로 친구잖아!

???: 헤헤, 우린 절대 떨어지지 않을 거야, 그치?



???: 그 늙은 공작이 그녀를 잡아갔을 때 네가 뭘 했는지 기억해?

???: 넌 정말 용문을 위해 어떤 일이라도 다 할 수 있어?

???: 지금, 위언아, 넌 또 누굴 희생시킬 생각이며, 뭘 희생시킬 생각이야?





___






: 우......윽......


???: 어이, 일어나!


: 그녀를 구해야......


???: 첸 경관, 일어나!


: ......난 가야 해! 나는......


???: *용문 욕*, 난 지금 너에게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촤악——









: 윽!

: 윽, 콜록, 컥컥......


???: 일어났어?


: 콜록.

: 어떻게......

: 호시구마, 어서! 리유니온이——

: ......



???: 꿈은 다 꿨어? 정말이지, 그렇게 초라한 얼굴이나 하고 있다니.


: 왜 네가 여기 있어? 내 팀은?


???: 전멸했다고 말하면 어쩔래?


: 맞고 싶은 거라면, 리유니온 뒷열에 가서 서있으라고.


???: 말 한번 거칠네, 난 왜 전장에선 네가 이렇게 매서운 모습을 본 적이 없을까?


호시구마: 무슨 일이야? 내가 잠깐 자릴 비운 사이에 왜 또 둘이서 싸우고 있어?

호시구마: Miss.스와이어, 그녀를 도발하는 말투는 그만 둬, 정말로.


스와이어: 흥.


호시구마: 첸 너도 그만해, 지금 막 일어났으면서......

호시구마: 잠깐, 너 왜 어디 빠졌다온 것처럼 젖어있어?


: 쟤한테 물어.


호시구마: “아가씨”, 이 빈 물컵은 어떻게 된 일이야? 난 두 사람에게 각각 물 한 잔을 따라줬던 걸로 기억하는데.


스와이어: 쟤가 꿈 속에서 헛소리하고 있었거든.


호시구마: 그게 무슨......


: 여긴 어디야?


호시구마: 로도스의 어떤 선실이야.


스와이어: 45분 전에, 첸 경관, 너와 네 소대가 용문으로 도망쳐왔어.

스와이어: 네 생각엔 네가 적에게 뒤를 안 따라잡히고 잘 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는데, 용문 외곽에서 배회하고 있는 리유니온 녀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야.





_____



[5-1 END]






07:55 A.M 날씨/흐림

용문 뱃전 구역, 낙제주, 로도스 7번 선실



스와이어: 나와 로도스의 대응 덕분에, 너흴 가로막고 있던 리유니온 부대는 흩어졌고 너희 부대는 멀쩡하게 올 수 있었지. 흐흥, 그리고 너도 용문에 돌아올 수 있었고.

스와이어: 일이 일단락되나 싶던 찰나에, 네가 정면으로 폭발을 맞아서 기절했어.


: ......정말로?


스와이어: 넌 지금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해서 기절했나"가 궁금한거야, 아니면 “폭발을 맞았는데 겨우 기절로 끝났나”가 궁금한거야?


: 됐어, 말하기 싫으면. 지금 용문의 전체적인 상황은 어때?


스와이어: 여러므로 상황이 나빠. 구체적인 건 네가 알아서 찾아봐.

스와이어: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든, 확실한 건 너 하나 때문에 우리 전체가 반격할 타이밍을 놓쳤다는 거야.

스와이어: 지금쯤이라면 원래 특별 감찰단은 근위국의 잔존 부대를 집결하고, 로도스와 함께 근위국으로 출발했어야 됐다고.


호시구마: 한꺼번에 윗 구역으로 습격하자는 건가. 기동전이야? 확실히 효과는 있겠어.

호시구마: 근데 이런 작전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어?


스와이어: 길을 따라가면서 모든 리유니온 거점을 파괴하는거야. 너희들이 전세를 유리하게 만들어 놓으면 그 다음은 우리에게 맡겨.


호시구마: 공성전인가.


스와이어: 그래, 리유니온 녀석들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틈을 타서 습격하자고.


: 하지만 거점을 파괴하고나면 도로 주변에 있는 다른 리유니온 녀석들이 빠르게 합류할거야.

: 넌 근위국을 점령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없을 뿐더러, 각지로 흩어지는 리유니온 녀석들을 모두 처치할 수 있을 거라는 보장도 할 수 없어.

: 우린 네가 말하는 “유리한 전세” 같은 건 필요없어, 그리고 네가 나한테 전술 짜는 법을 가르쳐줄 필요도 없고 말이야.


스와이어: 그건 네 생각대로 되지 않을 거야, 첸 경관. 아무리 네가 특별 감찰단 팀장이고 전시 상황에서 특별 지휘 권한과 현장 지휘 권한을 가지고 있다해도, 이 일의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거야.


: 네 말투를 들어보니, 아무래도 나에게 도전하고 싶은 모양인데. 당연히 나도 받아들일 생각이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 우린 서로 다른 사명을 짊어지고 있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행동이야.


스와이어: 첸 경관, 근위국은 함락됐어, 온 근위국 건물이 죄다 리유니온에게 점령됐다고, 이건 네 잘못이야.

스와이어: 용문이 널 필요로 할 때, 넌 어디서 뭘 하고 있었지?


: ......


스와이어: 이것도 네가 받은 명령이야?

스와이어: 네가 멋대로 떠나지만 않았어도, 용문은 함락되지 않았을 거야.

스와이어: 정말 내가 다 부끄러울 지경이야, 첸 경관. 지금 당장이라도 널 짜르고 내가 특별 감찰단을 맡아야 마땅해.





___



[5-2]



: 스와이어, 넌 그럴만한 권력이 없어.


호시구마: 에휴.


: 우리 사이의 개인적인 감정을 제쳐둔다고 해도, 네 능력으론 이 자리를 맡을 수 없어.

: 네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될 거야——

: “위언아가 시 경관에게 명령하길, 오늘로부터 시 경관은 근위국의 모든 사무를 떠맡을 것이며, 지금의 작전 팀장은 파면하고, 해임 처분을 내리겠다.”

: 정말? 정말로 이런 명령을 받아들일 수 있겠어?


스와이어: 쳇......날 그렇게 부르지 마.


: 만약 그게 싫다면, 지금 네가 해야하는 임무나 잘해, 지금 이런 뜨거운 감자를 네가 이어받을 필요는 없어, “미스 시”.


스와이어: *용문 욕*, 몇 번을 말하는 거야, 내 성씨는 시가 아니라고! 잘 들어, 내 코드네임은 스와이어고, 아니면 베아트릭스·시와이어 경관이라고 불러, 알겠어?


: 네 멋대로 정한 그딴 규칙이 나랑 무슨 *용문 욕* 상관이야, 네 그 코드네임이랑 성씨는 보통 사람이라면 구별 못하는 게 정상이라고.


호시구마: 에휴.


: 지금 이런 거나 얘기하고 있을 기분이 아니야, 부탁인데 제발 할일 찾아서 나가줘, 착하지.


스와이어: 성이 첸이라니......넌 정말 *용문 욕*이야.


: 네 *용문 욕*이 부귀해지길.


스와이어: 난 가야겠어, 호시구마. 이 미친 용을 잘 보고 있으라고, 난 이 녀석이 어디서 죽든 신경도 안 쓸테니까.


호시구마: 아, 미안, “아가씨”. 확실히 너희 둘 다 성격이 나쁜 건 알겠어. 뭐가 어찌됐든, 아까 도와준 건 정말 고마워.


스와이어: 다음엔 안 도와줄거야, 저 녀석이 피흘리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거라고.




_



: 저 녀석 등은 왜 저런 거야? 다친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호시구마: 그녀가 널 들고 엄폐물에 숨었는데,리유니온의 술사가 그녀 등 뒤 3미터쯤 거리에서 폭발을 일으켰어.

호시구마: 가끔은 그녀에게 상냥하게 대해줘, 항상 이렇게 서로에게 날카롭게 굴면 안 좋다고.


: ......나도 알아.



(문 두드리는 소리)



로도스 대원: 들어가도 될까요, 용문의 첸 경관님?


호시구마: 들어와, 어차피 별 신경 안 쓰거든. 미안, 오래 기다리게 했네.


로도스 대원: 아뇨,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로도스 대원: 안녕하세요, 첸 경관님. 음......지금 로도스와의 임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눠도 괜찮을까요?

로도스 대원: 저희 쪽은 이미 몇몇 소대를 집결시켰고, 그들은 현재 갑판에서 대기 중입니다. 언제든지 당신들과 함께 출발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 알겠다, 지금 바로 가지.


로도스 대원: 당신과 그 금발 경관님의 대화를 듣게 돼서 죄송합니다...저희도 근위국의 피해가 상당한 건 알고 있어요. 저흴 믿어주세요, 분명 당신들의 도움이 될겁니다.


: ......지금 대화할 주제는 이게 아닐텐데.


: 신경 쓰지 마, 호시구마. 너도 아마 스와이어가 왜 저러는지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녀는 지금 상황을 안정시키고 있는 거야.


호시구마: 그녀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더라, 너도 그렇고.


: 난 그저 분위기를 탄 것 뿐이야. 용문의 손해가 굉장히 큰 건 “사실”이고, 그들이 알아야 할 “사실”이야.


호시구마: 이건 정말 너답지 않은 걸.


: 용문을 위한 일이야.


호시구마: 이렇게 말하면 더더욱 너답지 않아, 넌 형사반장이야, 고위 경관이라고. 넌 정치인이 아니야, 이런 광대짓은 원래부터 네 천직이 아니었어.


: 이건 확실히 보통 경관이 할일은 아니지, 하지만 내겐 선택권이 없어.


호시구마: ......

호시구마: 넌 지쳤어, 휴가가 필요해보이네.


: 그럴지도 모르겠네.

: 하아......확실히 그런 것 같아.

: 호시구마, 난 정말 긴긴 휴가 한번 갔다 와야 겠어.


호시구마: 이 일이 끝나고 나면 한번 갔다 와, 지금은 좀만 버티고 있어.

호시구마: 염국의 황성(黄城)? 아니면 춘도(春都)? 아니면 빅토리아에 가서 옛 학교 동창들 만나러?


: 네 고향에 한번 가보고 싶어.


호시구마: 가지마, 용문보다 재미없어.


: 하하.




호시구마: 음?


: 통신이야.

: ......비밀 통신이네.


호시구마: 그럼 나 먼저 가볼게.


: 부탁한다.






: 듣고 있다, 말해라.


???: 첸 경관님......그 감염자들은, 리유니온은......사방에 있습니다.


: XR02? 지금 어디야?


???: 목화(木禾) 창고에 있습니다. 전 화살 몇 발을 맞아서,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건 함정이에요......

???: 녀석들이 모두 떠나고 난 다음 이곳에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정보는 제가 몸에 남겨둘테니, 녀석들은 눈치채지 못할 겁니다.


: 코드네임 XR02, 넌 거기서 기다리고 있어라. 근위국이 지금 바로 네 쪽으로 갈거다. 네 손에 있는 그 정보는 실효성이 있으니, 우리에겐 반드시 필요한 정보다.


???: 모르겠습니다, 첸 경관님. 경관님에겐 경관님의 임무가 있을 겁니다, 전 당신들의 발목을 잡고 싶지 않아요.


: XR02, 죽지 마라. 넌 반드시 살아나가야 해.


???: ......당신을 설득시킬 자신이 없군요, 첸 경관님. 조심하세요.

???: 잠깐, 어디선가 움직임이

???: 【전기가 흐르는 소리】



: XR02? XR02!

: ......


: 호시구마?


호시구마: 아, 응.


: 소대 정비해, 출발할 시간이다.




_



로도스 대원: 첸 경관님, 출발하실 건가요?


: 로도스에는 싸울 수 있는 병력이 얼마나 남아 있지?


로도스 대원: 이건 교환하기로 한 정보에 포함되지 않은 정보입니다, 경관님. 저희가 받은 임무는 근위국을 보조하는 겁니다, 따라서 당신의 직접적인 명령을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 아직 뭐라고 말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로도스 대원: 죄, 죄송합니다. 쓸데없는 말을 했군요.


: 아니. 난 그저 로도스가 근위국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라도 있는지 물어볼려고 했던 것 뿐이야.


로도스 대원: 리유니온은 이미 수차례나 격퇴당해서, 로도스로 진격하는 건 포기했어요. 지금 용문의 상황은 로도스의 상황에 비해서 여러 가지로 상황이 나빠요.


: ......


로도스 대원: 죄송합니다, 이런 표현은 조금 실례였을까요......


: 그러니까, 너흰 근위국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소리네.


로도스 대원: 그렇습니다.


: 그럼 잠시 동안만, 근위국은 너희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 좀 받아야 겠어.


로도스 대원: 아.


: 리유니온이 정박 구역의 메인 도로를 막고 있어. 그걸 뚫을 틈이 필요해. 근위국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빠르게 움직여야 할거야.


로도스 대원: 이건 회의에 포함됐던 내용입니다, 경관님, 저희도 이걸 손떼고 구경만 하고 있을 순 없죠.


: 그럼 됐다, 날 따라와라!





_____



[5-2 END]



로도스 대원: 제가 녀석들과 맞붙기 전까진, 저도 녀석들이 이렇게 약할 줄은 몰랐습니다.

로도스 대원: 리유니온이 이전에 분리 도시와 다른 소대를 그렇게 곤란하게 했던 걸 봐서, 분명 엄청 강력한 군사 조직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로도스 대원: 지금 보니 임무 브리핑에 나와 있는 자료에도 별 문제 없고, 리유니온의 실력도 그저 그런걸 보니, 리유니온에 대한 정보 부족이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니었나 싶네요.


: 방심하지 마라. 리유니온이 지니고 있는 가장 유리한 카드가 바로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야.

: 침투, 습격, 특수한 힘으로 공격하기. 이건 그들이 자주 쓰는 수법이야. 우린 녀석들이 뭘 감추고 있는지 모르고 있어.


로도스 대원: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강력했던 용문과 거대한 체르노보그도 녀석들에게 당했으니까요. 어쩌면 리유니온의 숫자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로도스 대원: 근데, 첸 경관님, 이전의 임무에서 아미야와 근위국은 함께 행동했는데, 같이 분리 도시를 조사하시러 갔던 거 아니였습니까? 아미야네는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거죠?


: ......미안.


호시구마: (첸......)


: 우린 아미야의 소대랑 흩어졌어. 우린 그들과 합류할 방법이 없었다, 상황이 긴박했던 탓에 먼저 떠날 수 밖에 없었어.


로도스 대원: 그 말은, 당신들 근위국이 아미야네와 Dr.{@nickname}를 버려진 도시에 놔두고 왔다는 소리인가요?


: 그래.


로도스 대원: 지금 그들의 생사가 어떤지도 알 수 없고요?

로도스 대원: 아니, 첸 경관님......

로도스 대원: 아뇨. 당신들 용문 근위국이라고 해도 이래선 안됐습니다. 아무리 용문 근위국이라도요. 당신들은 더더욱, 동료들을 버려선 안됐습니다.


: 이건 내 실책이다. 내 우선적 임무는 용문을 지키는 거였어, 이건 내가 단독으로 내린 판단이야.


로도스 대원: 책임자가 누구든 상관없습니다......이 이상 길게 얘기할 필요도 없겠군요. 용문의 경관님, 이 일에 대해선 더 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로도스 대원: 그것도 그렇겠네요. 그쵸, 사실 저도 감염자에 대한 당신들의 태도를 잘 알고 있었어요.


: 그 뜻이 아니라——


로도스 대원: 혹시 얼마나 많은 대원이 필요하신 건가요? 아마 원하는 대원들은 당신을 도와줄 겁니다, 물론 전 그럴 생각이 없지만요.

로도스 대원: 저희도 임무가 있습니다. 용문을 도와 리유니온을 무찌르는 것도 마찬가지로 저희 임무였어요.

로도스 대원: 그저 전 로도스의 소대와 함께 무찌를 겁니다. 우리의 식별 번호나 잘 기억해두세요, 경관님. 아무리 감염자라고 해도, 오인 사격은 안 해주셨으면 합니다.


: ......알겠다.

: 만약 근위국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나에게 보고해라.

: ——무리할 필요는 없다.




_


호시구마: 너 방금 스와이어랑 있을 땐 로도스와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겠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어?

호시구마: 왜 막상 로도스 쪽에 오니, 태도가 확 바뀌고 얘기했던 대로 안 하는 거야?


: 아니야, 호시구마. 난 그럴 생각이 아니었어.


호시구마: 그럴 수도 있겠지. 난 네가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더 맘에 들어. 네 표정도 방금보단 더 태연하네.

호시구마: 하지만 확실히, 내가 그 로도스 대원이었다면 정말 화가 많이 났을 거야. 용케 그 로도스 대원은 좋은 말로 얘기를 했네.

호시구마: 이렇게 말할게, 나도 지금 시간이 촉박한 건 잘 알아, 근데 내가 묻고 싶은 건 "넌 어떻게 아미야네를 그렇게 쉽게 버려진 도시에 남겨 두고 올 수가 있어?" 야.


: 불확실한 요소가 너무 많았어.

: 버려진 도시는 근위국에 싸우기엔 적합하지 않았어. 그리고 버려진 도시에 있었던 리유니온의 전력도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었지. 난 그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어.


호시구마: 납득이 안 가는 걸.


: ......호시구마, 우리가 하는 작전은 모두 계획이 된 거야.


호시구마: 명령은 명령이니, 난 따르겠어. 하지만 넌 네 입으로 직접 내게 얘기해줘야 했어, 스와이어가 나한테 통지해줄 때까지 날 기다리게 만드는 게 아니라.


: 사태가 현실이 되기 전까진, 명령의 구체적인 내용은 기밀이었어.


호시구마: 위 선생이 직접 내린 명령인가보네.


: 마음대로 생각해.


호시구마: 지금은 나조차도 너희들이 노리고 있는 진짜 목표가 뭔지 모르고 있어, 용문에는 근위국을 이렇게까지 하게 만들 사람은 딱히 없고.

호시구마: 이것 말고는 딱히 답이 떠오르지 않아.

호시구마: 난 확실히 위 선생을 존경하고 있어. 하지만 난 그를 존중하진 않을 거야. 그가 오늘 일어난 모든 일의 원인 제공자 중 한 명이니까.


: 이 모든 건 다 필요했던 거라고.


호시구마: 넌 지금 너 자신을 설득하고 있어.

호시구마: 하아, 첸, 머리 속에 그렇게 생각이 많으면, 네 자신도 설득 못 시킨다고.


: 그럴지도 몰라.

: 스와이어에게 연결해라.


근위국 대원: 알겠습니다.




스와이어: 여보세요?


: 스와이어, 우린 지금 로도스에서 나왔다, 그 쪽은 이제 시작해도 돼.


스와이어: 아깐 날 신나게 욕하셨겠다, 응?


: 우리 사이는 나쁘지만, 그 정도로 나쁜 건 아니야. 난 그냥 큰소리 좀 쳐봤던 것 뿐이야.


스와이어: 하지만 난 아닌 걸, 난 속시원하게 욕한 거 맞아.


: 너 이 자식......


스와이어: 그래, 그래. 이상하네, 우리 둘 다 자신의 임무는 잘 알고 있는데, 상대방의 임무는 하나도 모르고 있어.

스와이어: 그리고 아까 들었던 얘기인데, 왜 로도스의 손을 빌리지 않는 거야? 일종의 속죄인가?


: 난 로도스의 능력을 믿는다, 아미야와 Dr.{@nickname}를 믿고 있어.

: 그래서 난 그들의 지금 상황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 그들도 똑같이 하나의 불확실한 요소일 뿐이야.

: 그리고 켈시라는 그 사람, 그 사람은 분명 절대 우리의 말대로 움직여주지 않을 걸.


스와이어: 난 그 녀석을 본 적이 없어.


: 직접 볼 필요도 없어. 마치 네 할아버지같아, 근데 매일 호흡기를 달고 살 필요는 없는.


스와이어: 아.


: 각자 일을 시작하자고. 그나저나 난 누굴 먼저 찾아야 할 것 같아.


스와이어: 마음대로 해. 시간 잘 체크하고.




: 호시구마, 가자.


호시구마: 어디로?


: 목화 창고로.






____


[5-3]



11:11 A.M. 날씨/비 조금
용문 중심 구역, 삼창자, 목화 창고 밖




호시구마: 대강 정찰은 끝냈어. 지금 우리 위치는 잘 숨겨져 있고, 창고 주변엔 아무도 없어.

: 대량으로 쌓여있는 건축 자재, 황폐해진 공사 현장, 그리고 뭘 이동시키고 설치한 흔적이 아직 남아있어.
: 리유니온이 이곳에 미리 매복을 깔아둔 걸 확신할 수 있어.

호시구마: 첸, 네 정보원은 "아파"였구나.

: ......그래. 너도 결국엔 알아냈구나.

호시구마: 나도 최대한 안 들을려고 노력했다고.
호시구마: 난 그를 정말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어, 최소 10년은 됐을 거야. 그 얘기가 내 귀에 들어오지 않을 리가 없어.
호시구마: 대체 언제부터 그를 정보원으로 키워낸 거야?
호시구마: 그 녀석은 1년 전에 감염된 후로, 일하고 있었던 바에서 어느 날 돌연 모습을 감췄지, 그 녀석이 매일매일 깨끗이 닦던 술컵에 먼지만 남겨두고 말이야.

: 어쩌면 그 이전부터 일지도 모르지.

호시구마: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나한테 알려줘.

: 비가 올 것 같네. 지금 바로 수색을 시작하자, 적들을 매복지에서 나오게 하자고.

호시구마: ——에휴.
호시구마: 시간이 없어. 그 녀석도 이제 얼마 버티지 못할 거야.
호시구마: 내가 적들의 시선을 끌어서 모든 리유니온들을 매복에서 나오도록 유도할게. 너흰 적들을 포위해서 해치우라고.

: 위험할텐데.

호시구마: 이게 제일 빠른 방법이야. 이번엔 날 믿어줘.

: 난 언제나 널 믿고 있었어.

: 호시구마 경관의 말대로 소대를 배치해라, 빠르게 움직여.

근위국 대원: 넵!



: 호시구마, 준비 다 됐어.

호시구마: 좋아! 내가 모든 매복지를 날려버리고, 적들을 모두 튀어나오게 만들어 줄게. 내게 3분만 줘.

: 잠깐, 혼자 3분 동안이나 싸우는 것도 모자라서, 모든 매복지까지 다 날려버리겠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난 바로 공격 명령을 내릴 거야!

호시구마: 아니. 나에게 3분만 줘.

: ......3분 만이야.

호시구마: 갈게.




___



[5-3 END]




리유니온 대원: 왜 다들 도망가는 거야!
리유니온 대원: 마술로 공격하라고! 왜 도망치고 있는 거야?!
리유니온 대원: 도, 도망가지 마! 그, 그녀가 오고 있잖아! 그녀를 막으라고?
리유니온 대원: 다들 어딜 간거야? 어째서......


호시구마: 너만 남았네.

리유니온 대원: 으, 윽......
리유니온 대원: 오니......사, 살려줘......

호시구마: ......이렇게 해서라도 날 막고 싶은 거야?

리유니온 대원: 아니, 난, 아니......

호시구마: 이래도—— 날 막고 싶어?

리유니온 대원: 용서, 용서해줘!

호시구마: 너같은 걸 상대로 반야를 쓰긴 조금 어울리지 않네.

리유니온 대원: 으, 으아아악!!




_


근위국 대원: 녀석들은 우리에게 감히 공격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근위국 대원: 그녀는 혼자서 2~3분 동안 거의 모든 리유니온들을 처치했습니다.
근위국 대원: 정말 악귀가 따로 없군요.

: 그녀를 5년 전에 만나지 않은 걸 다행으로 생각해라. 나도 호시구마의 이런 모습을 정말 오랜만에 봐.
: 도망간 다른 리유니온 녀석들은 어떻게 됐지?

근위국 대원: 이미 다른 소대들이 체포했습니다.
근위국 대원: ......첸 경관님, 호시구마 경관님께서 경관님께 손을 흔드시고 있는 것 같은데요.


_


: 메딕, 날 따라와라!

: 호시구마, 방금 그 리유니온에게 뭘 물었던 거야?

호시구마: 창고가 함정인지 아닌지 물어봤어.

: 만약 그 안이 폭발물로 가득찬거라면——

호시구마: 그땐 내가 녀석들을 하나하나씩 창고에 던져버릴게.

: 그래서?

호시구마: 없어. 아파는 숨은 다음 잘 빠져나간 것 같아. 리유니온은 애초에 이 주변에서 매복하고 있었어.
호시구마: 첸, 네가 오른쪽 문을 열어, 내가 왼쪽 문을 열게.

: ......잠긴 모양인데, 왜 당겨도 반응이 없지. 내가 구멍을 만들어 볼게.

호시구마: 됐어, 뜯어버리면 되지.
호시구마: (포효)!

: 열렸다!






: XR02, 네 위치를 보고해라, XR02!

: !
: XR02!

정보원: 첸 경관님이군요......방금 싸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창고문도 이젠......부숴졌네요. 아마 리유니온 같아요, 제가 잘 처리할테니까......

: 아니, 그건 나다! 무전 끊지 마!

정보원: 첸 경관님인가요? 다행이다......전......가장 안쪽에 있어요.





: 네 상처가......너 눈은 어떻게 된 일이야?

정보원: 마술에 당했습니다. 별 거 아닙니다, 전, 콜록, 경관님께 드릴 게 있습니다.

: 메딕, 지혈을 해줘!

정보원: 아뇨. 첸 경관님, 저도 알고 있습니다......

: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정보원: 정말입니다. 전 화살에 맞았고, 지금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움직이기도 싫고요. 윽, 전 됐습니다. 정말 지쳤어요.
정보원: 가지고 계세요, 첸 경관님......S249TA,F106.

: 49. 위치는 기억해두겠다.

정보원: 종이에 있는 건 더 구체적인 내용입니다. 리유니온이 감염자 부락에 침투하고 난 뒤의 정보인데, 누군가에게 단독적으로 보낸 정보인걸 보면......분명 특수한 목적일겁니다.

: 그래.

정보원: 콜록......제가 정말, 고생해서 얻은 겁니다......됐습니다, 첸 경관님,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올 줄은 알고 있었어요.
정보원: 제가 이런 일에서 쓸모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 우리도 예상 못 했던 일이야. 네 노력 덕분에 우리가 적들을 막을 수 있었어.

정보원: 하하, 콜록, 전 용문을 좋아한 적이 없어요, 용문도 절 좋아해준 적이 없었고요.
정보원: 하지만 지금, 제가 용문을 위해 무언가를 했네요, 길거리 건달이 이 정도 일을 해낼 수 있다니, 대단하네요.

: 너 정도 사람이 길거리 건달에 불과해?

정보원: 오니 누님이 계시는 한, 전 영원히 길거리 건달에 불과해요.
정보원: ......
정보원: ......첸 경관님, 오니 누님은 잘 계신가요? 아직도 심부름이나 하고 계시나요?

: 아직 있다. 난 그 녀석과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어.

정보원: 경관님, 오니 누님은......정말 강한 사람이에요. 그녀가 모임에 있었을 땐 아무도, 콜록콜록, 그녀를 건드릴 수 없었죠.
정보원: 하지만 누님은 용문의 높으신 분들께는 손을 못 써요. 그러니 첸 경관님이 잘 보살펴 주세요.
정보원: 오니 누님은 절대 싸우는 걸 멈춰선 안 돼요, 왜냐하면 용문의 그 잘난체하는 부자들이 누님의 출신 때문에 누님을 무시할 수도 있거든요.
정보원: 제가 바라는 건 이거 하나. 딱 이거 하나밖에 없습니다. 콜록......

: 아니야. 호시구마는 정말 강해, 아무도 그녀를 건드릴 수 없을 거야.

정보원: 그녀 혼자로선 역부족이에요.

: 근위국 전체가 모두 그녀를 지지하고 있어.

정보원: 다행이네요 그럼, 오니 누님은, 첸 경관님께서 계시니까, 저희도 안심할 수 있겠어요.
정보원: 첸 경관님, 아직 계시나요?

: 있다.

정보원: 전 착한 사람일까요?

: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니었지, 뭐.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래. 넌 용문이 자랑하는 모범 시민이야.

정보원: 하하하, 콜록, 하하......광석병에 걸린 방탕아라고 해도 착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까?

: 일부 용문 사람들은 광석병을 걸고 넘어질 수도 있겠지, 차라리 용문 도시 전체에 한번 물어봐라.

정보원: 그럼, 도시에 물으면, 도시가 대답을 해준답니까?

: 하, 내가 대신 대답해줄게.
: “신경 안 써.”
: 아파, 넌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넌 영원히 용문 사람이야.

정보원: 감사합니다, 첸 경관님, 정말 감사해요.
정보원: 첸 경관님, 제가 오니 누님에게 전할 말이 있습니다.

: 그럼 네가 직접 그녀에게 전해줘.

정보원: 네? 그 말은......

정보원: ......누님?

호시구마: 아. 난 여기 있어.

정보원: 첸 경관님, 진작 얘기해주셨어야죠.

: 그녀가 혼자 조용히 있었던 거야.







정보원: 누님, 전 잘 해낸 걸까요?

호시구마: 아직 부족해. 끝까지 살아남아야지 잘 해낸 거라고 할 수 있지.

정보원: 그런가요, 하하......누님이 절 기억해주신 것 만으로도, 전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호시구마: 어디에 가고 싶어? 넌 한번도 내게 네가 어디서 왔는지에 대해서 얘기해준 적이 없어.

정보원: 용문이 좋습니다. 사실 전 다른 도시는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요. 가능하다면, 제 유골을 이전에 살던 그곳에 묻으면 좋을텐데요.

호시구마: 총단(总坛)? 하지만......그곳은 이미 텅 비었어, 엉망진창이라고. 어떻게 청소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정보원: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과 함께......놓아주시면 되니까요.

호시구마: 그래.

정보원: 누님......저흰 계속 당신을 두려워했지만, 사실은......당신에게 기대고 있었어요.
정보원: 계속......당신에게......기대고......


호시구마: 나도 그래.



[5-4]



: 호시구마?


호시구마: 응?


: 안색이 안 좋아 보여.


호시구마: 난 괜찮아, 뭐 생각할 게 좀 있어서.


: ......그가 일에 휘말릴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호시구마: 괜찮아, 너도 날 잘 알잖아. 과거는 과거일 뿐이고, 용문의 말로 하자면, 이건 운명이었어.


: 동국의 사람들도 그런 걸 믿어?


호시구마: 이렇게 많은 일들을 겪었는데, 믿지는 않더라도 운명이 존재한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겠어.

호시구마: 정보는 별 문제 없지?


: 틀림 없어. 정보에 기록된 위치가 바로 이곳이야.


호시구마: 우리의 목표가 바로 저 수상쩍은 리유니온 녀석들이야?

호시구마: 아무래도 우릴 아직 발견하지 못한 모양인데, 자신들이 근위국에 포위 당하고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야.

호시구마: 이 구역을 둘러싸고 무언가를 짓고 있는 모양인데.


: 정보가 맞다면, 이곳은 리유니온의 여러 거점들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곳 중 하나일거야.

: 이곳에 있는 통신 시설을 파괴하면, 모든 구역에 있는 리유니온 거점들을 매섭게 공격할 수 있을 거야.

: 이건 우리가 근위국 건물을 탈환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지.


호시구마: 네 말에 따를게.


: 그리고 나도 정보 단서의 구체적인 내용이 신경쓰였거든.


호시구마: 네 말은,리유니온이 여기서 활동하는 건 단순히 튼튼한 거점을 짓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라는 얘기지?


: 그래.



호시구마: 녀석들은 이 부자 동네에서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여기에 가치가 높은 목표가 대체 어딨다고?


: 내 생각도 그래. 이전의 계획대로라면, 이 거리에 있는 모든 건물 안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을텐데.

: 만약 리유니온이 누군가를 납치할 생각이었다면, 헛고생을 한 거나 마찬가지네.


호시구마: 우린 언제 시작하는 거야? 아무래도 리유니온 녀석들은 정찰 부대를 보내기 싫어하는 모양인데, 언제든지 우리가 쳐들어갈 수 있다고.


: 항상 사냥꾼 역할만 하고, 사냥감 역할은 해본 적 없지?


호시구마: 지금 이 상황에서 사냥감이 된다면, 아마 금방 목이 달아날 걸.

호시구마: 아니면 우선 녀석들의 움직임을 잘 관찰해보자. 일단 녀석들을 흥분시키지 말고 적의 목적이 뭔지 알아보자고.


: 적을 해치우는 것 정도야 식은 죽 먹기지만, 적의 목적을 알아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지.


호시구마: 그래.



_


호시구마: 잠깐! 첸, 저 녀석들 설마 저 저택의 대문을 부수려는 거 아니야?


: 목표가 이미 정해졌던 건가? 어서, 움직여!


호시구마: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려는 거 맞지?


: 당연하지! 스나이퍼는 대기해!


근위국 대원: 알겠습니다.




리유니온 대원: ......!

리유니온 대원: 용문의 군대다! 후퇴해라!

리유니온 대원: 연락을——



: 스나이퍼! 저 통신기를 달고 있는 녀석을 쏴라! 연락하게 둬선 안 돼!


호시구마: 거점을 지키는 게 아니라, 적을 보자마자 도망부터 간다고?


: 도망갈 수 있으면 도망가보라 하지!




____



[5-4 END]




호시구마: 모든 리유니온들을 체포했다. 아무도 명령이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르는 모양이야, 방금 녀석들이——
호시구마: ......
호시구마: 첸? 뭘 그렇게 집중하면서 보고 있어?

: 여기가 예전엔 대학로(大学道) 아니었어?

호시구마: 응? 아 응. 나중에 이름을 바꿨지.

: ......이건 아무래도 내 집인 것 같은데.





호시구마: 네 아파트는 타이부(太埔)에 있는 거 아니었어?

: 여긴 내 아버지의 저택이었는데, 아무래도 인테리어를 다시 한 모양이야. 시간이 하도 많이 지나서 알아보지도 못했네.

호시구마: 빅토리아로 유학가기 전에 이곳에 살았었어?
호시구마: 나도 네가 위 선생님이랑 마찬가지로 염국의 귀족 출신인 건 알고 있었는데, 근데 이건, 정말 큰 저택이네.

: 귀족? 그들은 그렇지만, 난 아니야.

호시구마: 근데 너네 집은 여기 있잖아......그럼 널 어떻게 불러야 좋은 거야?

: 흥......


-@-


: 들어와.


호시구마: 어?
호시구마: 야야, 이거 너희 집 대문이잖아, 어떻게 그냥 잘라버릴 수가 있어?

: 열쇠를 안 갖고 왔거든. 그리고 리유니온이 방금 집 옆 벽에 큰 구멍을 냈는데, 구멍을 뚫으면서 우연하게도 다른 게 부숴졌을지 누가 알아?

호시구마: 그 뜻은—— 됐다, 네 말이 그렇다면 그런 거 겠지.





: 신발 안 벗어도 돼.

호시구마: 정말 이래도 괜찮아? 첸, 솔직하게 말해줘, 너 너희 아버지를 싫어하는 거 아니야?

: 그는 내 아버지라고 불릴 자격이 없어.

호시구마: 그래.
호시구마: 내 기억이 맞다면, 넌 빅토리아에서 졸업하고 난 후 곧바로 용문에 돌아와 근위국에 들어갔지.

: 그때 난 숙소에서 살고 있었어.

호시구마: 그래서 넌 한번도 돌아온 적이 없을 거고.

: 난 이곳에 대한 미련이 조금도 없었어.

호시구마: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마음 속에 생각이 더 많은 법이지.
호시구마: 넌 뭐 높은 가치의 목표에 대해서 뭐 알고 있는 거 없어?
호시구마: 첸?
호시구마: ......
호시구마: 또 자기만의 세상에 빠졌네.
호시구마: 첸, 집 문 앞에서 널 기다릴게, 출발하려면 얘기해줘.




장난감은 잘 정리해둬야 해.

집 밖으론 나가면 안 돼.

남들과 얘기를 할 땐 허락을 받아야 한단다.

허락하기 전까진 다른 어른의 눈을 쳐다보면 안 돼.




: ......
: 청소를 계속 하다니.
: 흥, 계속 날 위해 이 방을 남겨둔 건가, 꽤나 관대하시구만. 그게 아니면 날 불길한 녀석이라고 생각한 건가?
: 잠깐, 사진, 그래, 사진......




넌 내 사랑을 얻을 수 없어, 정말 조금도.

미안, 정말 미안해, 하지만 난 널 견딜 수가 없어, 널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내 목을 부러뜨릴 만큼 미워.

너희 모두 날 참을 수 없게 만들어. 내가 이기적이라는 건 알아, 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

너희도 언젠간 날 이해하게 될거야. 미워하려면 미워해. 내가 널 미워할테니, 너도 날 미워해줘. 그게 제일 좋을 거야.







: 여기 있네.
: 너무 오래 되서 버린 줄 알았네......
: 아니야......혹시 녀석들은 이걸 찾고 있었던 건가?
: 어떻게 된 일이지, 리유니온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혹시 네 머리에도 무슨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 난 반드시 널 도울 거야, 하지만 넌 대체 무슨 생각이야? 어째서 지금, 어째서 여기서?
: 하......대답해줄 리가 없지.




호시구마: 아, 드디어 나왔네.

: 가자.

호시구마: 뭐 실마리라도 알아낸 거 있어? 아니면 장난감이랑 좀 더 놀다 올래?

: 넌 아직 농담할 기분인가보네.

호시구마: 너 방금보단 기분이 좀 나아보여서.

: 네가 말했던 것처럼, 나도 뭔가 실마리를 얻었어.

호시구마: 맞다, 보고에 따르면 주변에 있는 리유니온은 모두 격퇴돼서 흩어졌다고 해. 미리 배치해뒀던 경찰 병력이 지금 그들을 뒤쫓고 있다고 하네.

: 좋아. 움직이기 좀 더 수월해졌네, 목표에도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어.
: 근위국은 지금 출발한다! 용문을 되찾아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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