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보그 지하 기반 시설

10:30 a.m.




Decision(1)여기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켈시: 그래.



Decision(1)널 찾느라 한참 걸렸어.



켈시: 일단 정보들을 한데 모아놓고 움직일 생각이야. 그 전에 너도 체르노보그 도시 내의 현 상황을 알아두는 편이 좋겠지.

켈시: 아미야는 아직 현장을 처리해야 해서 이번 회의에는 오지 않았어.

켈시: 간단한 임무 브리핑은 너도 이미 봤을 거야. 하지만 그 정도 정보량으론 부족할 거 같아서 말이지.



_


Decision(1)드디어 내 필요성을 안 거야?

Decision(2)......

Decision(3)난 네가 날 현장 지휘밖에 못하는 녀석으로 본 줄 알았어.



_


Decision(1)를 선택할 시:


켈시: 난 네가 가장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 영문도 모르고 죽지 않았으면 해서 그런 거야.


_


Decision(2)를 선택할 시:


켈시: 만약 내 이목구비 중 어느 부분이 거슬리는 거라면 바로바로 얘기해, 계속 내 얼굴 쳐다보고 있지 말고.


_


Decision(3)를 선택할 시:


켈시: 넌 잊었을 지도 모르지만, 난 똑똑히 기억해.

켈시: 넌 새벽 4시에 끓는 물을 그대로 입 속에 부어 인스턴트 식품 익히는 걸 잘하곤 했지.

켈시: 진짜인지 아닌지는, 네가 직접 해봐도 좋아.



_



켈시: 잡담은 이제 그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

켈시: 로도스와 근위국은 협력하여 용문에서 리유니온을 무찔렀어.

켈시: "메피스토"와 "크라운 슬레이어"가 이끄는 병력을 격퇴시켰지.

켈시: 이후로 용문에 있었던 리유니온의 세력은 완전히 무력화됐어.

켈시: 아미야의 보고에 따르면, 너희는 리유니온의 특수 소대 지휘관 "프로스트노바"와 용문 도시의 아래 부분에서 사투를 벌였다고 하더군.

켈시: 그리고 싸움은 너희들의 승리로 끝났고.



Decision(1)승자는 없었어.

Decision(2)아니.

Decision(3)그건 승리가 아니야.



켈시: 이해해. PRTS의 보고에 따르면 넌 어떤 대원의 도움을 받아 적 감염자의 시체를 처리하고 있었다던데.



Decision(1)난 그녀가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켈시: "피아 식별" 제대로 해, Dr.{@nickname}.

켈시: ......아니. 이렇게 말하면 조금 오해할지도 모르겠네, 내 말 잘 들어. 



Decision(1)......?



켈시: 널 질책하는 게 아니야, Dr.{@nickname}.

켈시: 나도 아미야가 얘기해준 덕분에 적 지휘관이 어떤 상황이었는지 들었어.

켈시: 현장에서의 판단은 너희들의 몫이니까, 그들을 어떻게 보느냐 또한 너희들에게 달렸겠지.

켈시: 나도 내 직책에서 벗어나 타인의 입장을 판단할 권리같은 건 없어.

켈시: 넌 감염자들의 동기를 이해하려고 한 적이 있었지, 넌 프로스트노바가 저질렀던 모든 행위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려고 했었어.

켈시: 또 실제로 그렇게 했었지.


켈시: 만약 네가 착실하게 이 대지를 이해하려는 거라면, 난 널 질책할 이유가 없어, 박사.

켈시: 오히려 난 로도스 대원들에게 너의 이런 행동들을 보증해줄 수도 있을 정도야.

켈시: 계속 버텨, Dr.{@nickname}, 너만의 결정을 내려. 나도 최대한 간섭하지 않을테니까.

켈시: 네가 결정을 내린 이후의 결과라면, 로도스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내가 해결할게.

켈시: 네 책임과 권력은 서로 보완하는 관계야. “피아식별”이라는 건 네 자신의 판단을 말하는 거지, 내 판단을 얘기하는 게 아니야.


켈시: ......

켈시: (작은 목소리)네가 정말로 그 녀석들이랑 생각이 맞는다면 말이야.



Decision(1)사실은......이렇게 해도 완전 괜찮았던 거야?



켈시: 그렇게 얘기한 적은 없어.

켈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프로스트노바와 그녀가 이끄는 소대, 그러니까 "설괴 소대"는 한 감염자 유격대에 속해있어. 

켈시: 지금 리유니온이 움직일 수 있는 정예 병력도 단 두 부대밖에 남지 않았어. 감염자 유격대는 그 중 하나지.

켈시: 또 다른 한 부대는 살카즈 용병 "W"가 이끄는 살카즈 용병 부대야.

켈시: 내가 알기론 W는 어떤 수단을 통해 리유니온 살카즈 용병 부대의 리더 자리를 뺏었다고 해.

켈시: 지금 역사적 상식들을 복습할 틈은 없으니, 내가 바로 얘기해줄게. 살카즈 용병 부대는 W에게나, 리유니온에게나 전혀 믿음직하지 않아.

켈시: 살카즈 용병 부대는 다른 평범한 용병 부대와는 달라.

켈시: 그 녀석들은 카즈델에서도 둘 곳이 없어 대지 곳곳에 흐르고 있는 이슬같은 녀석들이야.

켈시: 그 녀석들을 제어하려고 한다면 아마 녀석들 뒤에 있는 중개인을 끌어 들이게 되겠지.



Decision(1)살카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모양이네.



켈시: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켈시: 중요한 건 설괴 소대가 소속된 감염자 유격대와 살카즈 용병 부대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야.

켈시: 형식, 편제, 행동 방식 및 신조까지. 유격대와 용병 부대 사이에는 뭐 하나 같은 게 없어.

켈시: 리유니온의 병력이 되기 이전, 그 녀석들은 독립된 감염자 유격대였어. 일부 지역에서는 그 녀석들이 오히려 리유니온보다 더 명성이 자자했었지.

켈시: ......그리고 유격대가 되기 전에 그들은 우르수스의 강력한 병력 중 일부분이었어.



Decision(1)서북 동토의 유격대?



켈시: ——

켈시: 네가 어디서 이 정보를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박사, 일단 난 네가 이런 정보를 얻었다는 점에 대해 칭찬을 해줄게.

켈시: 이런 정보는 꽤나 기초적인 거지만 그래도 난 네가 스스로 정보를 얻었다는 거에서 안심했어.



Decision(1)그렇게 빙 둘러서 칭찬할 필요없잖아.

Decision(2)......

Decision(3)이거 나 놀리는 거지?



켈시: 거기까지만 해.

켈시: 우린 지금 체르노보그 핵심 도시의 기반 시설에 있어.

켈시: 이어서 우리가 이끄는 세 부대는 이 복잡한 지하 통로, 하수도와 기반 시설들을 통해 핵심 도시의 중앙 구역에 갈 거야. 

켈시: 조심해, 여기선 우연찮게 마주친 정찰병이라도 평범한 리유니온 폭도는 아닐 테니까.

켈시: 우린 여기서 엄격한 훈련을 거친......"병사"들을 마주칠 거야.

켈시: 유격대는 현역 우르수스 병사들이 받는 훈련 방식으로 훈련을 받은 리유니온 "병사"들이야.

켈시: 정찰 오퍼레이터가 핵심 도시 내에선 통신이 인위적으로 차단된다는 걸 발견했어.

켈시: 아니면 애초에 리유니온이 도시 내부와 통신할 생각이 없는 걸지도 모르지.

켈시: 이건 일반적인 통신 수단을 사용하는 현대의 부대들에겐 분명 엄청난 제약이 될 거야.

켈시: 마찬가지로 이건 리유니온에게 특수한 통신 수단이 있다거나, 또는 적들이 응전 준비가 전혀 안 됐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지.

켈시: 체르노보그에서 벌어진 일들을 생각하면 후자의 상황은 분명 일어나지 않겠지.

켈시: 하지만 통신이 끊긴 이상, 아래 층의 리유니온들은 아무런 직접적인 명령도 받지 못 할 거야.

켈시: 적들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마음 가는 대로 움직이겠지.

켈시: 적들은 아마 이 도시가 우르수스의 영토임을 밝히는 식별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를 거야.

켈시: 이곳은 언제라도 폭풍이 들어 닥칠 것 같은 곳이야. 고의든 타의든, 혼란은 마치 짙은 안개처럼 퍼져 나갈 거야.

켈시: 붕괴의 씨앗은 이미 사람들에 의해 퍼져 나갔어.



Decision(1)그래서 결론은?



켈시: 리유니온 내부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어.



Decision(1)확신할 수 있어?



켈시: 비슷한 일들은 이미 이 땅에서 수없이 많이 벌어져 왔었어.



Decision(1)아직 나한테 얘기 안 해준 게 있지?



켈시: 지금 말해줄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야, 다른 건 나중에 또 얘기하자.

켈시: 아무리 우리가 지금 작전 이전에 준비 작업을 하고 있는 거라곤 해도 효율을 고려해야지.

켈시: R-4 소대에게 알려줘, 박사. 이 장치를 가져 가라고.



Decision(1)......잠깐......?



켈시: 또 무슨 문제 있어?



Decision(1)이 장비는 로즈마리 거잖아.



켈시: 그래.

켈시: 너와 오퍼레이터 로즈마리의 대화는 생물 처리실에서 나눈 게 끝이 아니라는 소리겠네.



Decision(1)난 그녀가 싸울 준비를 한 모습을 봤어.


Decision(1)그녀에게 이런 장치를 사용할 힘이 있을 줄이야.



켈시: 사실 모든 정예 오퍼레이터들은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어. 그들은 모두 혼자서 싸워야 하지.

켈시: ......그래서 넌 로즈마리의 전투 방식을 알아볼 기회가 없었을 거야.

켈시: 우선 말해두겠는데, 어떤 일들은 그들만의 몫은 아니야.

켈시: 로도스의 현장 지휘관에겐 많은 역할이 주어지지, 대원들의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것도 그 중 하나야.

켈시: 이후의 전투에서 넌 어떤 사실로 인해 충격을 받을 수도 있어.



Decision(1)뭐......?



켈시: 로즈마리의 전투를 보고 두려워 않을 사람은 거의 없지.

켈시: 마음의 준비를 해둬.




____



로도스 오퍼레이터: Dr.{@nickname}님, 오셨군요!

로도스 오퍼레이터: 저희가 적군 순찰 부대를 막아 섰어요, 지금 차근차근 처리 중입니다.



Decision(1)전투가 이미 시작된 거야?



로도스 오퍼레이터: 박사님, 지금 서계신 위치가 조금 위험해요......

로도스 오퍼레이터: 그쪽에 서계시지 않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Decision(1)나 지금 왔는데.



로도스 오퍼레이터: 거기, 거긴......

로도스 오퍼레이터: 박사님, 그녀 옆은 정말 위험해요!



???: ......적이야.



Decision(1)설마......


Decision(1)......로즈마리?



로즈마리: 적이야.

로즈마리: 박사, 저 녀석들은 내 가족을 죽인......적이야!



Decision(1)왜 이렇게 사나워 졌어?

Decision(2)......?

Decision(3)로즈마리? 무슨 일이......



로즈마리: ......

로즈마리: 박사, 비켜줘. 이쪽 길에 서있지 마.

로즈마리: 난 아미야랑 달라. 아미야의 아츠는 사람을 비켜가서 정확하게 다른 이를 벌할 수 있지만......

로즈마리: 난 아냐. 난 그렇게 못 해.

로즈마리: 그러니까, 로즈마리와 전장의 사이에 서있지 마.



Decision(1)......



리유니온 오퍼레이터: 큭!! 


리유니온 오퍼레이터: 저 큰 상자를 매고 있는 여자 아이는, 어, 어, 어떻게......

리유니온 오퍼레이터: 눈이 안 보여, 내 눈, 내 머리가!! 아, 아퍼!!

리유니온 오퍼레이터: 무언가가 날 졸라 죽이려고 해!



로즈마리: ......

로즈마리: 아니야.

로즈마리: 난 누굴 졸라 죽인지 오래 됐어.



리유니온 오퍼레이터: 그 검, 그 검은——




//로즈마리의 등 뒤로 검이 떠오른다. 




Decision(1)로즈마리?!



로즈마리: 리유니온...... 

로즈마리: 난 너희들이 내 기억에 남지 않았으면 좋겠어.

로즈마리: 난 싫어.

 





피가 흐르고. 찌르고. 찢는다. 



Decision(1)이건 아니야.



우리. 적. 사람.

울부짖고, 비명 지르고, 신음한다.



Decision(1)이건 아니야!

Decision(2)......!

Decision(3)받아 들일 수 없어.



켈시:  ......

켈시:  묻고 싶은 게 있다면, 물어봐.


로도스 오퍼레이터: 박사님......로즈마리가 싸우는 걸 처음 보시나요?

로도스 오퍼레이터:  저도 박사님께서 괴로우신 건 알아요, 하지만——


켈시:  나한테 맡겨. 넌 전투 능력을 상실한 적군 부상자들이나 한번 봐봐.

켈시:  또 그들 중엔 소식과 명령을 전하는 전령병이 있어.

켈시:  그 녀석들이 빠져나간다면 우리에게 큰 위협이 되어 돌아 올 거야.


로도스 오퍼레이터:  ......알겠습니다.



Decision(1)로즈마리가 몇 살이지?



켈시:  14살.



Decision(1)잘도 그녀를......?!



아미야:  대원 여러분......절 보내 주세요!

아미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방금 현장 처리를 끝내고 왔는데......

아미야:  박사님?


로즈마리:  ......무슨 일이야?

로즈마리:  박사, 방금 날 불렀어?



Decision(1)누가 널 전장으로 내몬 거야?



아미야:  ......



Decision(1)대체 누가 널 전장으로 내몬 거냐고!



아미야:  박사님!



Decision(1)이렇게 잔인한 짓을!

Decision(2)......무섭네......

Decision(3)이건 절대 네가 받아 들여선 안 돼.


_


Decision(1)......왜 네가 이런 짓을?


_


Decision(1)켈시!

Decision(2)......!

Decision(3)이래선 안 돼.



로즈마리:  나 자신이야.



Decision(1)무슨?!

Decision(2)......

Decision(3)그게 무슨 소리야......?



로즈마리:  싸움을 선택한 건 나야. 난 싸우고 싶었어.

로즈마리:  전장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감정이 있어.

로즈마리:  친구들과 가족들을 지켰을 때 난 만족감을 얻었어.

로즈마리:  ......로도스는 내가 필요해.

로즈마리:  나같은 사람들이 더 이상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이 대지는 날 부르고 있어.

 


Decision(1)그렇지만 넌......


Decision(1)넌——



로즈마리:  ......죽음이 나이를 가리진 않잖아.

로즈마리:  전쟁과 감염은 저들을 아이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살려두고 있는 줄 알아?

로즈마리:  나랑 아미야가 전장에서 있으면......누가 우릴 보고 "아이"라는 인상을 가질까?

로즈마리:  박사, 우린 "괴물"이지?

 


Decision(1)아니야!!

Decision(2)......

Decision(3)그건 네 생각이야.



로즈마리:  아니야, 박사.

로즈마리:  Dr.{@nickname}, 아니야.

로즈마리:  내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아.

로즈마리:  난 단지 내 가족과 함께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 것 뿐이야.

로즈마리:  혹시 Scout 알아?

 


Decision(1)그건......?



로즈마리: ......Ace가 누군지 알아?


 

Decision(1)알아.



로즈마리:  ......벌써 며칠이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지 않았어.

로즈마리:  난 이미 많은 걸 잊어 버렸어.

로즈마리:  하지만 난 단순히 잊어 버렸을 뿐이지, 모든 걸 버리게 된 박사와는 달라.


아미야:  로즈마리.


로즈마리:  ......아니, 그 뜻이 아니야. 너도 무슨 얘기인지 잘 알잖아, 아미야.


아미야:  ......나도 알아. 하지만......그렇게 얘기하지 말아줘.


로즈마리:  응......알겠어.


로즈마리:  내가 잃어버린 건 여기저기 흩어진 수많은 문장들이야.

로즈마리:  그 감정들, 그러니까 그......뭐라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 아미야만 이해할 수 있는 그 감정들은......

로즈마리:  내게서 떠나간 적이 없었어.



Decision(1)......



로즈마리: 박사......난 박사가 엄청 복잡하다고 생각해.

로즈마리:  저들이 말한 것보다 복잡하다고 생각해.

로즈마리:  어떤 사람은 날보고 복잡하다 하고, 어떤 사람은 날보고 무섭다 하고, 어떤 사람은 날보고 이러면 안 된다고 얘기해.

로즈마리:  하지만 그들조차 내가 왜 이런지, 내가 무슨 감정을 느꼈는지 잘 몰라.

로즈마리:  왜 갑자기 마음이 아프지? 왜 갑자기 울고 싶어진 거지?

로즈마리:  분명 아무 일도 떠오르지 않는데......왜 눈이 시큰거리고, 입술이 마르는 거지?

로즈마리:  복도에 있는 그 얼룩들은 누가 남긴 거지? 왜 닦지 않은 거지?

로즈마리:  왜 꽃병을 깨트릴 때 걱정도 되면서 기분이 좋은 거지?

로즈마리:  꽃을 보면 기분이 나쁘고, 벌레를 볼 땐 호기심이 생겨, 그건 또 왜 그런 걸까?

로즈마리: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왜 이런 감정들이 하나하나씩 솟구쳐 올라 오는 거야?

로즈마리:  난 오퍼레이터들에게 다양한 변화가 생기는 걸 느낄 수 있어.

로즈마리:  모두를 잃을 때면, 그 감정들은 당연히 전부 사라지지.

로즈마리:  왜......왜 감정이라는 게 존재하는 거야.

로즈마리:  왜 느끼지 못 하는데 눈물은 계속 흐르는 거야?

로즈마리:  난 분명, 전부 잊었을 텐데...



아미야:  ......

아미야:  하지만 로즈마리 넌 내가 이런 감정들을 가져가길 바라지 않았잖아.

아미야:  이렇게 갑자기 얽매여 오는 감정들은 어떤 형태이든 전부 로즈마리의 것이야.

아미야:  ......오직 로즈마리만이 가질 수 있는 감정이기도 하지.

아미야:  난 그 감정들에 간섭할 수 없어.

아미야:  로즈마리의 머리 속에 아름다운 희망이 남아있는 이상......난 그렇게 하지 않을 거야.

아미야:  왜냐하면 자신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건 로즈마리 네 자신이고, 기억을 잃는 것도 로즈마리 너에게 달렸기 때문이야.

아미야:  진정한 망각 말이야.



Decision(1)로즈마리 몸에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Decision(2)......

Decision(3)아직 로즈마리에 대해 잘 모르겠어.



아미야:  Dr.{@nickname}님......로도스는 모든 대원을 엄격하게 선별해요.

아미야:  수많은 대원들이 전장으로 향하길 바랬지만, 모두 저희들에게 거절 당했죠.

아미야:  로도스는 다양한 방면에서 이 대원이 임무 수행에 적합한지 판단하거든요.

아미야:  작전 능력, 전술 고려, 규율과 신체적 소양 모두 심사할 때 보는 조건들이에요.

아미야:  하지만 이 조건들도 모두 정말 기본적인 것들이죠.

아미야:  실제로 임무에 나가게 되면, 많은 분들이 서로를 어떻게 믿어야 할지 잘 모르세요.

아미야:  로즈마리가 이곳에 있는 건 그녀가 우리의 지휘와 목표를 믿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그녀의 능력과 판단을 믿는 거죠.


아미야:  절 믿어 주세요, 박사님. 아니, 우릴 믿어 주세요......

아미야:  박사님도 로즈마리의......마음의 색깔을 보시게 될 거예요.



로즈마리:  ......

로즈마리:  박사. 블레이즈랑 함께 싸워줘서 고마워.



Decision(1)왜?

Decision(2)......

Decision(3)고마워할 필요 없어.



로즈마리:  블레이즈에겐 함께 싸워줄 사람이 더 필요해. 나도 블레이즈가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

로즈마리:  그리고 네 모습도 보고 싶었어. Ace랑 Scout가 계속 말했던 네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고 싶었어.



____



켈시:  여기 있었구나.



Decision(1)이젠 네가 날 찾을 차례인가.



켈시: ......무거운 대형 기체를 이용해 신속하고 강력하게 적들을 해치우는 동시에 놀라운 자제력과 엄청난 임기응변 능력을 가지고 있어.

켈시:  로즈마리는 로도스에서 가장 뛰어난 섬멸전 대원 중 한 명이야.

켈시:  로즈마리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나 말투 때문에 네가 걱정했을 지도 몰라.

켈시:  또 그녀가 싸우는 모습이 외관과는 다르게 확실히 잔혹하긴 하지. 

켈시:  어쩌면 전기톱을 들고 사방에서 난리 피우고 다니는 블레이즈는 납득할 수 있을 지도 몰라.

켈시:  하지만 로즈마리가 싸울 때 날라다니는 파편들은 확실히 몇몇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기도 하지.


켈시:  네가 조금이라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면, 난 너에게 보증을 해줄 수도 있어. 내 말이 널 정말로 납득시킬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켈시:  ——로즈마리는 적들을 죽인 적이 정말 드물어. 보기엔 꽤나 직접적인 것 같지만, 그녀는 적군의 전투 능력을 상실시키는 걸 목적으로 하고 있거든. 

켈시:  예를 들자면, 방금 전의 전투에서 모든 적들은 무장을 해제 당했어, 그리고 로즈마리의 공격에 의해서 죽임을 당한 사람도 없고.

켈시:  로즈마리의 무기 제어 능력이 과거에 비해서 확실히 많이 늘었어.

켈시:  물론 우리가 잡은 이 적들이 사느냐 마냐는 우리가 리유니온의 핵심 지휘 세력을 격퇴시킬 수 있냐 없냐에 달렸지. 

켈시:  그래야만 우린 구조대를 핵심 도시에 파견시킬 수 있어.

켈시:  그리고 우리가 전술적 목표를 해치워야 할 때는 불가피하게 치명적인 공격을 해야할 거야.

켈시:  ......아직도 그렇게 미간을 찌푸리고 있네. 네 눈앞에 벌어진 일들이 네 상상을 아득히 뛰어 넘어서 그런 걸까나?



Decision(1)받아 들일 수 없어.

Decision(2)......

Decision(3)이해할 수 없어.



켈시:  현실은 네 상상을 뛰어 넘을 수도 있어.

켈시:  로즈마리가 정예 오퍼레이터가 된 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오리지늄 아츠와 감지 능력 때문이 아니야.

켈시:  ——로즈마리는 정예 오퍼레이터가 됐기 때문에 이런 소질을 보인 거야.

켈시:  우린 “그녀를 전장에 보내야 해”라고 판단한 게 아니라, “그녀가 이런 전사가 되지 않는다면, 뒷일은 생각하기도 싫어.”라고 판단한 거야.



Decision(1)뒷일이라니?



켈시:  조금 심각한 얘기를 하겠어. 그녀 몸 속에서 새어 나오는 오리지늄 아츠는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생명을 죽일 수도 있어.

켈시:  인류가 서로를 파괴시키는 건 흔한 일이 되어 버렸지. 지금도 이런 일들이 대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을 지킬 병기와 마술봉을 가지고 있어.

켈시:  자의식을 잃어버린 사람도 사람이냐는 화제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하지만 인류가 마주한 건 이 문제의 응용이야.

켈시:  “사람의 자의식을 뺏으면 남는 건 뭘까? 또 무엇이 탄생할까?”

켈시:  “그가 우리의 생명을 빼앗으면 죄가 있는 건 대체 누구일까?”

켈시:  무기를 만들어낸 사람일까, 무기를 사용한 사람일까, 아니면 무기로 쓰여진 사람?



Decision(1)또 내가 맞추라고?

Decision(2)......

Decision(3)내가 알아서 찾아볼게.



켈시:  이후의 전투를 계속하다 보면, 나도 너에게 몇 가지 일들을 더 많이 설명해 줄 수 있을 거야.

켈시:  나이에 대한 문제도 겸사겸사 말이야.

켈시:  아미야가 성숙해진 척을 하는 것 때문에 너도 아마 어떤 착각이 생겼을 거야. 물론 착각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켈시:  무기로서 취급되어 타인의 두려움을 받는 어린 생명이, 하는 짓이 어린 아이같다고 평범한 아이로 보여질 순 없겠지.

켈시:  ——하물며 그녀들은 너무 많은 걸 겪어 왔어.

켈시:  ......꼭 챙겨야 할 물건들 정리 하고 있어. 슬슬 지상으로 출발해야지.

 


Decision(1)그럼 아미야는? 아미야도 무기야?



켈시:  ......네가 직접 가서 물어봐.

켈시:  이것도 그녀가 직접 너에게 말해야만 해.



____



////과거////



와파린:  켈시! 거기 서!


켈시:  와파린. 이제 곧 출발하니까, 본론부터 얘기해.


와파린:  너 그 예언이 뭔지 알지? 아니, 네가 모를 리가 없어, 넌 분명 알고 있을 거야.


켈시:  예언?


와파린:  너 이거 때문에 아미야가 가는 걸 허락한 거 아니야?


켈시:  ......이번 작전을 제안하고 총지휘를 하는 사람이 바로 아미야인데.


와파린:  하지만 아미야 나이에, 어떻게 총지휘를 하라는——


켈시:  와파린, 우리가 카즈델에서 떠난지 얼마나 됐지?


와파린:  ......


켈시:  정확한 답을 줘, 아니면 난 그냥 갈 거야.


와파린:  ......2개월?


켈시:  와파린......웃기지 마.


와파린:  나도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잘 알아, 아미야도 성장했다는 걸.


켈시:  그래, 와파린. 세월 참 빨라.

켈시:  카우투스와 혈마의 생리적 변화에는 정말 엄청난 차이가 있지. 우린 카즈델에서 떠난지 벌써 3년이 됐어.

켈시:  너의 시간은 조금 밖에 안 지났을지 몰라도, 아미야는 이미 많이 컸어.


와파린:  일단은 내 질문에 대답해, 예언에 대해서 말이야.


켈시:  ......“최후의 웬디고는 마왕의 손에 죽을 것이다?”


와파린:  그래. 난 그 유격대를 알아. 또 리더가 누군지. 그가 분명해.


켈시:  예언의 원문은 “호르디케츠의 자식, 살카즈의 배반자와 불명예자의 마지막 핏줄은 살카즈의 군주에 의해 처형될 것이다.”

켈시:  그건 예언도 아니야. 그들이 소위 말하는 "핏줄"이 지금까지 유지되어 왔는지는 잘 모르지만, 여전히 수많은 웬디고들이 우르수스와 컬럼비아에서 살고 있는 걸.

켈시:  ......뭐, 수십 명 살아 있는 것도 "수많은"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지.

켈시:  게다가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건 하나의 위협이라고 봐야지. 웬디고들이 카즈델을 떠나는 걸 바라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았었잖아.


와파린:  가장 먼저 이 말을 꺼냈던 건 너나 내가 아니야. 너도 그걸 기억하고 있다는 건,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소리네. 그렇지?


켈시:  너 나이가 몇 살인데, 이런 살카즈 주술같은 "예언"을 믿고 있어?


와파린:  ——나이? 네, 네가 할 말이냐!


켈시:  난 광석병에 걸렸어, 죽음은 항상 내 곁에 있지, 난 그저 때를 기다리는 것 뿐이야. 와파린,

켈시:  내 생명은 분명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짧을 거야.


와파린:  에휴!

와파린:  꼭 그렇게 진지하게 말해야 겠어? 난 클로져 그 녀석처럼 이런 걸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능력같은 건 없다고.


켈시:  애초에 네가 꺼낸 말도 상당히 진지한 주제였는 걸.


와파린:  ......몰라.

와파린:  켈시, 잘 들어, 다른 사람들은 아마 너에게 얘기하지 않겠지만, 난 할 거야.

와파린:  그는 우리 중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들 중 한 명이야. 난 자선가가 아니야, 또 그렇게 좋은 사람도 아니지, 하지만......우린 살카즈야.

와파린:  아무리 내가 혈마고, 그 인간이 웬디고라고 해도 말이야.

와파린:  ......살카즈 인들은 이미 이 땅에서 꽤나 고생했었지.

와파린:  가능하다면, 난 그가 카즈델로 돌아갔으면 좋겠어, 우리 쪽으로 와도 좋고.


켈시:  ——

켈시:  난 아니야. 와파린, 난 살카즈가 아니야.


와파린:  그래서 싫다고?


켈시:  아니......

켈시:  최선을 다 해보겠어.

켈시:  ......난 심지어 그 사람을 기억하고 있어, 와파린.


와파린:  네가 오케이라면 안심이야.


켈시:  그렇게 일이 쉽게 풀릴 거라 생각하지 마.


와파린:  그래도 이번엔 네가 해보는 거잖아. Dr.켈시가 하는 거라면 어떤 결과든 난 기쁘게 받아 들이겠어.


켈시:  넌 아직 소식을 접하지 못한 모양인데, 지금 이 제안을 꺼내는 건 조금 타이밍이 좋지 않아. 불행한 일이 이미 하나 발생했거든.

켈시:  이전에 체르노보그의 감염자 진료소 “아자젤”은 우리와 정보를 교환했어. 내가 알아낸 건 그가 리유니온에 있다는 사실 뿐만이 아니야.

켈시: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 만약 그와 싸운다면 우르수스의 가장 포악한 칼날을 맛보게 될 거야.

켈시:  로도스 오퍼레이터들을 그런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은 없겠지.


와파린:  어떤 환자들의 생명엔 한계가 있어, 하지만 그 한계라는 걸 결정하는 건 주치의겠지. 일은 사람 하기 나름이야.


켈시:  ......사람 하기 나름이라.



켈시:  그리고 내가 예전에 너에게 귀띔해줬던 건데......아마 넌 또 잊었을 거야.

켈시:  내가 이거 때문에 널 벌하거나 그러진 않을 거야, 다만 후환이 없게 하기 위해 그런 거지.

켈시:  내가 무섭다고 하지 마, 와파린, 우린 약속했었잖아. 

켈시:  “그 어디에서도——심지어는 로도스에서도——‘마왕’ 두 글자를 언급하지 않기로.”

켈시:  영원히 말이야.




____




아미야:  잠깐만요.


아미야:  전 대원, 잠깐 멈춰 주세요!

아미야:  로즈마리......이건 내 착각이야?


로즈마리:  음, 아니. 나도 느꼈어.


아미야:  Dr.{@nickname}님, 의외의 상황이 벌어 졌어요.



Decision(1)무슨 일이야?



아미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미야:  핵심 도시가......속도를 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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