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시]

- 알았다.

- 그래, 수시로 연락해라. 수상한 낌새가 있으면 바로 알려주고.

- 세 번째 키를 누르면 돼, 맞아.

- …음? {@nickname} 박사?

- 아미야는?


   아미야는 슬럼가에 갔다.


[켈시]

- …아미야를 혼자 가게 내버려 두다니.

- …뭐, 됐다. 적어도 경호원이 한 명 붙어있으니까.

- 네가 같이 갔다고 해도 방해만 될 수 있으니까 말이지. 이번엔 괜찮을 거다.

- 너도 혼자서 돌아온 건가?

- 아, 펭귄 로지스틱스와 함께 있었지.

- 너도 신변에 더욱 주의하도록 해라. 항상 든든한 현지 가이드를 붙여줄 수는 없으니까.

- {@nickname} 박사…

- 아미야가 용문에 오래 머무르지는 않을 거다. 아직 임무가 많이 남아있으니 말이야.

- 다음 임무에 나가기 전에, 다시 아미야와 얼굴을 마주할 때가 올 거다.

- …만약 내가 너라면, 아미야에게 그때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털어놓을 거야.


[아미야]

- 어라, 박사님?

- 계속 저를 기다리고 계셨던 건가요…?

-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 네? 제 표정이 출발하기 전이랑 달라 보인다고요?

- ……

- 네… 뭐…

- 저는…

- 첸 팀장님도 나름 생각이 있으신 게 아닐까 해요.

- 첸 팀장님은 차가운 말을 하시거나, 제가 이해 못 할 일들을 하긴 하시지만…

- 어쩌면 그분도… 저희와 비슷한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 첸 팀장님에게도 그분만의 책임이 있는 거니까요.

- …네… 분명 그럴 거예요.

- 첸 팀장님은 너무 많은 책임을 떠맡고 계신 것 같아요.

- 그런 의미에서는 저도…


1. 아미야, 너도 너무 많은 책임을 떠맡고 있어.

2. ……


[아미야]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그렇지만, 저는… 달리 선택지가 없을 뿐이에요.


1. 적어도 넌 네 선택을 믿고 나아가고 있잖아.

2. ……


[아미야]

- …그런 결과를 맞이하고서도 제가 선택한 길을 변함없이 걸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 박사님… 그런 식으로 절 위로하지 않으셔도 돼요.

- 저도 아니까요.

- 하지만…

- 대체 언제쯤이면, 이 땅이 변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 그래도 이것만큼은 분명해요.

- 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책임을 질 각오가 되어 있어요… 제가 선택한 길이니까요.

- 박사님…

- 박사님께서는… 그래도 제 곁에 있어 주실 건가요?

- 이 죄책감은… 저를 평생 따라다닐 거예요…

- 모든 사람의 뜻을 한데 모으지 못했던 데서 오는 속상함, 친구를 구하지 못한 데서 오는 죄책감…

- 그래도 그런 감정에 의연히 맞서야 하겠죠.

- 로도스 아일랜드 분들과 함께…




[아미야]

- 어? 켈시 선생님으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네요…

- 켈시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켈시]

- 아미야, 정찰팀에서 연락이 왔다.

- 한시가 급한 상황이라고 한다.


[아미야]

- 알겠습니다. 바로 복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