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유니온]

- 서둘러라…!


[제시카]

- 어째서…


[프로스트리프]

- (소리 내지 마!)


[제시카]

- (우우웁…)


[프로스트리프]

- (아직도 녀석들이 있나?)


[메테오라이트]

- (아직 있어…!)

-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아…)

- (…한 명이 이쪽을 보고 있어! 숨어!)


[리유니온 멤버]

- ……

- 내가 잘못 봤나?


[프로스트리프]

- (저격으로 어떻게 안 되겠나?)


[메테오라이트]

- (거리가 너무 멀어…)

- (저 녀석이 나타나고 나서, 이쪽에서 공격하는 소리를 숨겨주던 폭발음이 멈췄어…)

- (저렇게 흩어져 있으면, 한 발로 세 명을 쓰러뜨리는 것도 어려울 것 같고.)

- (게다가 저 움직임… 평범한 폭도들과는 확연히 차이가 나.)


[제시카]

- (확실히, 다른 리유니온 멤버들은 저렇게 장비를 잘 갖추고 있진 않았죠.)


[메테오라이트]

- (맞아. 자칫 우리가 경솔하게 움직여서 한 명이라도 놓치면, 더 많은 폭도를 데려와서 위기에 빠질 수도 있어.)

- (그리고 저 캐스터 차림을 한 적 말이야. 무언가를 계측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 (만약 저들 중에 적을 탐지하는 아츠를 구사하는 녀석이 있다면…)

- (이 위치에서 한 발만 쏴도 우리 위치가 발각될 위험도 있지.)


[프로스트리프]

- (다시 말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결론이로군. 머릿수는 3대 3으로 같지만, 마치 포위망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메테오라이트]

- (좀 위험한데. 이 꺼림칙한 느낌…)

- (사냥꾼이 큰 사냥감에 역으로 쫓겨서, 어쩔 수 없이 몸을 숨기게 된 느낌이랄까.)

- (잠시 대기. 누군가와 통신을 하나 봐…)


[프로스트리프]

- (여기서는 잘 안 들리는데. 내가 다녀오지.)


[메테오라이트]

- (안 돼, 지금 움직이는 건 위험해.)

- (주변이 너무 조용하잖아. 우린 적이 어떤 감염자인지도 모른다고…)

- (만약 청력이 좋은 적이 있으면 더 위험해질 거야.)

- (…적이 대체 뭘 기다리는 걸까?)

- (뭔가… 좀 이상해.)

- (혹시…)

- (제시카, 너도…?)


[제시카]

- (네… 네에…)

- (기온이 또 내려가서…)

- (추… 추워요…)


[메테오라이트]

- (설마, 저 녀석들…!)

- (…! 제시카, 왜 손가락을 물고 있어…?)


[프로스트리프]

- (추위에 떨다 이를 부딪치는 소리를 내는 걸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다.)

-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를 가리는 건 둘째치고, 좋은 소양을 갖고 있군. 대단한 아이다.)


[메테오라이트]

- (대단한 아이라니, 내가 볼 때는 너도 어린아이인데…)


[프로스트리프]

- (…뭐?)

- (어린애 취급하지 말아 주겠나.)


[메테오라이트]

- (…기온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어. 저 세 명의 리유니온도 여길 떠난 것 같고.)

- 뭔가 실험이라도 했던 걸까…?

- …소리도 없이 냉기를 끌고 왔다가, 온도와 함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사라졌네. 어둠 속에서 벌벌 떠는 사람들만 남겨 놓고는.

- 쳇, 듣고 보니 정말 전설 속에 나오는 눈의 악마 같잖아.


[프로스트리프]

- 그 설마가 맞을지도 모르지.

- 저놈들이 정말 전설로 내려오는 눈의 악마일지도 모른다.

- …찾았다.

- 예상대로 벽이 얼어붙었군. 그건 그렇고, 이걸 봐…


[메테오라이트]

- 벽 모서리에 검은 오리지늄이 박혀 있잖아?

- 역시 그랬구나. 여기서 냉기가 나왔던 것 같아.


[프로스트리프]

- 오리지늄에 선명히 퍼져나가는 얼음 문양이 육안으로 확인된다.

- 이 오리지늄이 이 지역에서 일어난 기온 저하의 원인이다.

- …용병 시절에 막사에서 이런 전설이 소문처럼 퍼진 적이 있지.

- 우르수스 북서쪽에 우르수스 정부와 대립하는 감염자들의 유격부대가 있었는데,

- 그들 중에는 마치 철탑 같은 괴물이 있었다고 하더군.

- 소문에 따르면, 누구도 그 녀석의 진격을 막아낼 수 없었다고 한다.

- 방패는 눌려서 찌그러지고, 무기는 꺾여버렸지.

- 그 괴물이 지나간 곳에는 공터, 생명이 사라진 공터만이 남았다고 해.

- 게다가 그 유격부대에는 이런 소대도 있었다고 하지…

- 마치, 한파 그 자체와도 같은 소대가…

- 지나가는 길은 모두 얼음으로 뒤덮여버리고…

- 건물은 굉음과 함께 무너지고, 먼지가 되어버린 건물 잔해만 공허한 전장에 흩날릴 뿐이었다고 해.

- 그리고, 방공호 안에는 싸늘하게 얼어붙은 우르수스 병사들의 몸이 무수히 굴러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메테오라이트]

- 아니 잠깐 잠깐, 그러니까 네가 하고 싶은 얘기는…


[프로스트리프]

- 맞아, 저 녀석들이 그 전설의 주인공일지도 모른다는 거다.

- …전설의 '눈의 악마 소대' 말이다.

- 움직이도록 하지. 이제 곧 리유니온의 거점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제시카]

- 으윽…


[메테오라이트]

- 왜 그래?


[제시카]

- 냄새 나지 않나요? 뭐랄까…

- 뭔가 타는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