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모음집 : https://arca.live/b/azurlane/59362616    


한줄요약 : 로열에서 요리하기전에 만쥬들 데리고 현대식 온돌부터 까는 K-지휘관


가을, 로열 모항 집무실, 파견 1일차


"씨발! 개좆같네! 뭐하나! 맘에! 드는게 없어! 앆!!!"

지휘관은 왜 로열에 와서 분노조절장애를 일으키고 있을까?


자기 눈앞에서 먹는거 가지고 군납비리를 저지른 1종 담당관을 흠씬 두들겨 팬 지휘관이 포상은 커녕 정체를 알 수 없는 인사발령으로 로열로 파견을 당했을때도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당연히 빽있는 놈에 의한 보복성 인사발령이겠지만 특별 해외파견이니 월급을 몇배로 준다는 말에 기회라고 혹해서 왔다)


"전자문서 시스템이 없다고?"

"전자... 그게 무엇입니까?"

"그럼 이걸 다 수기결재하고 전년도 문서를 문서 보관실에서 일일이 찾아봐야 한다고?"


"? 당연한 거 아닙니까?"

"돌겠네 씨발"

여기가 로열이 아니라 사실 중앵이고 몰래카메라가 아닐까 의심하는 지휘관


씨발 깝치지마 

온나라 시스템은 무적이고 

한국의 행정시스템은 "신"이다


거기다 밥은 또 어떤가? 영국요리라는게 햄버거조차 맛이 없는게 말이 되냐고! 

이놈의 로열 짬밥은 디저트와 티타임에만 스탯을 다 찍었는지 식사라는게 아침식사를 빼면 한국의 전투식량과 평행선을 달리는 끔찍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확실히 홍차하고 디저트는 맛있는데 씨발 그게 전부면 화도 안나지!


숙소는? 이게 지휘관 관사라고?

콘크리트 바닥에 다다미가 깔려있고 노란색 개털이 바닥에 뒹굴고 있는데? 거기다 라디에이터도 에어컨도 없다고? 에어컨도 히터도 없는 숙소가 있다? 그런데 이걸 매달 돈내고 살라고? 이딴걸? 로열의 양심은 요리실력하고 같이 박살난것인가? 전임자는 어떻게 이딴데서 산것이지? 


의문점과 분노가 넘쳐나는 지휘관


다음 주


새벽부터 출근해서 서류를 뒤적거리는 지휘관

"쓸만한 예산이... 군 관사 장기 주거개선지원비? 이건 뭐냐?" 


"해당 건물이 20년을 넘어서 리모델링 지원금이 나왔습니다, 안쓰면 이번 달까지 반납해야 합니다"


'안쓰는 예산 반납은 어딜가나 똑같네'


음...


"..... 내일부터 공사를 해야겠다, 감독은 내가하고"

"갑자기 말입니까?"

"겨울 오기전에 공사안하면 얼어죽던지 내년에 쪄죽게 생겼다 이말이야"

"네?"

갑자기 지휘관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리를 하니 놀라는 메이드장


"아무리 런던이라지만 겨울에 -18 ℃...  0℉ 까지 떨어질지도 모르는데 미리미리 준비안하면 나도 그렇고 니들만 고생한다"

"아무리 런던의 겨울이 춥다고 하지만 템스 강이 얼정도는 아닙니다"

"전 근무지에 있을때 작년 1월에 최저기온 -20℉(-29 ℃), 8월에 최고기온 100℉(38 ℃) 였는데 올해 여기는 멀쩡할꺼라고? 진짜?"

"세상에 그런 지옥같은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있는데? 못믿겠냐?"


철원그라드 쿨포크66(1)이 연교차가 66도인데서 돼지를 키워서 그렇다는데 그러면 지옥에서 살아남은 돼지를 잡아먹는건가


"아닙니다"

이 이국에서 온 지휘관은 과장된 이야기를 즐겨하는게 아닌가 의심하는 벨파스트


"그리고 여기 근처에 철물점이나 자재 살수 있는곳이 있냐?"

"철물... 자재... 여기서 조금 멀지만 중앵의 공작소가 하나 있습니다"


중앵이 여기서 왜 나와? 여기 로열 아니야? 몰래카메라야?


"군사협력 차원에서 있다고 합니다"

"그래? 내일 인사할겸 찾아가야겠네"
"내일 스케쥴에 반영하겠습니다"


오케이, 자재 거래처 확보


"그리고 여기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주방 있냐?"

컵라면이라도 끓여서 먹어야지 못살겠다


"주방... 말입니까?"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는 벨파스트



다음날 로열 제2항구 외곽, 아카시 공작소, 1500 


"계십니까?"


불쑥


"손님이냥?"
"씨발 놀랐네, 아이고, 이번에 로열에 새로 부임한 지휘관입니다, 실례지만 여기 주인입니까?"

"그렇다냥"

"다름이 아니고 난방자재가 좀 필요해서 그런데 이것들을 살 수 있겠습니까?"


지휘관이 건낸 자재 목록을 쭉 훑어보는 아카시


"기름보일러...? XL파이프...? 가능한데 여기 없는거는 따로 발주해야하고 선불이다냥"

"얼맙니까?" "이만큼만 달라냐, 나도 먹고살려면 어쩔수 없다냥" 

수수료 15%까지 얹어서 금액을 세게 부르는 아카시


"좋습니다, 언제 받을 수 있을까요?"


지휘관이 쿨거래를 하자 당황하는 아카시
"진짜냥??" "급합니다"

"알겠다냐, 물건은 어디로 보낼까냥?" "전화주시면 찾으러 오겠습니다"

"로열의 지휘관이면 말 낮춰도 된다냥, 몇개는 점검해서 4일 뒤에 가지러 오면 되고 나머지는 화물 택배로 부칠테니 주소 달라냥" "그렇습... 알았어"


4일 뒤 https://arca.live/b/azurlane/59147329


"아새끼 거 승질 더러운게 밥은 잘 처먹어요"

"무슨 일 있었습니까?"

지휘관이 인상을 팍 쓰면서 중얼거리자 옆에 서있던 다이도가 쫄아서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아니 그냥 쫀심만 가득한 애새끼가 중앵에 있더라고"

"네..."


그 다음날 집무실

"그래서, 만쥬들을 데리고 직접 공사를 하신다는 겁니까?"

"그럼 누가 해? 너희들?" "......"

"바닥난방 공사 경험 있는 애들 아무도 없잖아? 내가 감독해야지"

"밀린 서류는..."

"2/3는 새벽에 출근해서 아까 끝냈고 남은거는 이거 끝내고 해야지"

"공사하는 동안 어디서 지내실 겁니까?"

"집무실 안에 텐트치고 자야지"

"아니 그걸 말이라고"
지휘관의 폭탄발언에 기가 막히는 벨파스트


"니들이 관리를 해서 그 쓰레기장 관사보다 집무실이 깔끔하고 낫다"

"그러면 저희가 청소를"

"거길 니들이 왜 청소해? 그리고 거기 냉난방이 그따구면 어차피 공사는 해야된다니까? 나는 그딴데서 못살아"

"그러면 저녁식사는...?"

"컵라면 먹던지 내가 해먹고 말지 여기 음식이 적응이 안된다야"

"......"


막무가내인 지휘관을 이길 수 없었던 벨파스트였다



오후


"어려운 건 없고 원래 있던 다다미들 싹 뜯어내고 바닥 털날리는거 다 청소한 다음에 이 동그란 무늬들이 가득한 것들을 깔고, XL파이프를 촘촘하게 깔고 위에 판자로 덮고 장판 까는거 밖에 없어, 구멍 뚫고 보일러하고 연결하는건 내가 할꺼니까"

(바닥난방용 온수판넬과 온수파이프 사진을 보여준다)


알아들었다는 느낌의 만쥬들이 철거작업을 시작하고 보일러 위치잡고 온수 배관이 들어갈 구멍을 뚫는 지휘관


(잠시 후)


"어? 청소 다하고 판넬 다 깔았다고? 그러면 이제 플라스틱 호스를 소용돌이 모양으로 이렇게 깔자"


(참고자료)


왜 이렇게 하느냐는 얼굴로 쳐다보는 만쥬들


"호스를 까는데 한쪽에서 W 모양으로 계속 깔아버리면 들어오는쪽은 뜨겁고 나가는쪽은 차갑게 되니까 안되고, 소용돌이하고 비슷하게 해서 이렇게 들어오고 나가는데 크게 한바퀴 둘러서 들어오다가 다시 나가는 느낌으로... 알겠지?"


이해한듯한 만쥬들


"이거는 시간좀 걸리고 내가 직접 지시하는게 나으니까 내일 아침에 마저 하자" 


공사 2일차 


"어 그렇게"

"다했으면 이 얇은 판을 깔고 저기 누런 장판을 깔아줘"

만쥬들이 장판을 잘라서 까는동안 지휘관은 파이프를 온수 분배기와 보일러에 연결하고 기름탱크를 보일러와 연결한다


오후


우우우웅.....

보일러를 시험가동 하고 에어뽑기 하는 지휘관


"얘들아 바닥 따뜻하냐?"

따뜻한 바닥에 드러누워 자고있는 만쥬들을 보면서 결과물이 성공적임을 느끼는 지휘관


'이게 다 만쥬들... 깃털이네? 근데 다다미의 털은 개털인데?'

에라 모르겠다 나도 자야지, 에어컨은 다음에 설치하자...


몇 주 뒤 겨울이 찾아오자 중앵의 털뭉치들이 숙소를 점령하는것은 상상도 못하고 방바닥에 드러누워 만쥬들과 낮잠을 자는 지휘관


'씨발 도배부터 먼저 할 껄 깜빡했다'

후회하는 지휘관이었다


***

"주인님..? 계십니까?"


벨파스트가 그래도 저녁식사를 간단하게 준비해서 다이도를 시켜서 지휘관에게 보냈는데


'신발은 벗고 들어가는건가? 음? 바닥이... 따뜻해?'

주라는 밥은 안주고 방바닥에 드러누워 자게 된 다이도였다


(잠시 후)


"쓰러진줄 알았네, 마! 너 여기서 자면 입 돌아가 얼렁 일어나"

"zzz..."


가을이었다





(1)

이왜진?



다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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