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멜보단 펨이 더 인기가 많고 찾는 분들도 많아선지, 멜 혼자서는 뭔가 많이 어렵다고 느껴지던 순간도 있더라구요. 예전에 다른 챈이 붕괴되고 새로 부활시키고자 했던 때도, 펨유저 한 분 섭외하면 멜은 알아서 모이는 것도 생각이 났습니다. 어렵사리 한 분에게 부탁했고, 덕분에 초반에 빠른 부활이 가능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아카의 수위제한이슈때문에 디스코드같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할까 생각하던 때도, 솔직히 다른 곳은 메시지 기능이 있기 때문에 멘션테러 등의 위험이 있어 부담이 있는 점을 고려하고서도 진짜 이 악물고 기억이 나던 분에게 부탁하러 간 것도 생각이 나네요. 


돌아보면, 그때 진짜 말을 걸면서도 속으론 여미새가 된듯한 죄책감과 챈이 아닌 다른 곳으로의 이주를 부탁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몸이 망가졌죠... 그렇지 않아도 평소 일도 힘든데 심적으로 부담되니 컨디션 박살나서 코로나까지 걸리고... 어떻게 보면 과거에 있던 커뮤 느낌을 다시 내보잔 차원에서 댓글을 달고 그럴뿐이지만, 이동할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사람을 무리해서 권유하는 지옥같은 경험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네요; 


그렇게 개인적으로는 좀 더 수위제한이 덜한 공간에서 발을 뻗고 자유롭게 있었으면 했지만, 아무래도 이런 짓을 한다는 자체가 큰 오해를 사기도 쉽다고 느꼈습니다. 어떤 생각도 없고 그냥 아카에서 하던 시절처럼 하되, 조금만 더 수위에 신경을 덜 쓰고 싶었을뿐인거 마치 내가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이곳 저곳 찔러보는 지조도 배려심도 없는 변바가 돼버린 기분이고 그런 의심을 사는듯한 기분도 들고... 표현은 안 했어도 아마 진짜로 그렇게 의심하시면서 적대감을 지녔던 분들도 분명 계시겠죠. 다시 생각하니 소름이 돋네요... 


이런 사연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멜은 오해 아닌 오해?를 사기에 굉장히 쉬운 느낌입니다. 그냥 다른 성향자분들의 이야기도 궁금했고, 다른 분들이 작성한 글들을 보며 배우고 소통하며 더 경험을 쌓고 싶어서 네캎도 가입해봤죠;; 하지만 아카랑 다르게 회원간 등급이 철저하게 나뉘니 저보다 등급이 높은 분들에게는 단순히 쓴 글에 댓글을 남기기조차도 버거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등급이 되지 않으면 열람조차 불가능한 글들이 많았고, 그로 인해 정보의 격차도 있어 마치 더 배우고자 해도 일정 심도 이상으로는 갈 수 없는 인상도 강했죠. 


이따금 쓰여진 공지를 보면서 가혹하다 싶을 만큼 레벨업 조건이 빡빡한 것이나, 단순히 잡담을 하더라도 이미 어떤 내집단이 형성된듯한 느낌에 제가 있어서는 안 될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람을 신중하게 보려고 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은연중에 마치 저 자신을 해체, 검증하려는 분위기에 순간 공포가 몰려 그 뒤로는 잘 가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론 저랑 비슷한 시기에 가입한 펨분은 비교적 수월하게 녹아들면서 같이 잘 어울리시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멜로 태어난 게 후회스럽다?는 생각도 조금 들었죠. 내가 펨으로 태어났다면, 무리해서 타인들의 손을 빌리지 않더라도 직접 더 많이 일궈낼 수 있었을까? 물론 펨분은 펨분대로 고충이 있고, 그런 점을 간과하진 않으나 목표하던 것을 이루기에는 어쩌면 반대 성별로 태어난 편이 더 유리했을까 싶었습니다. 


이야기가 좀 새긴 했는데 각설하고;;;; 약한 만큼 내 몸 하나 지키는 것조차도 벅차서 제 안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물론, 좀 더 깊이있게 배우면서도 훗날 실제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멜이라는 성별에 대한 편견에도 맞서야 하다 보니 이래저래 고충이 생기네요... 이런 험난한 과정을 지나서 지혜와 경험을 갖추신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