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이 저택에서 일하게 된 지도 어느새 5년이 흘렀다. 이 저택의 사용인들은 모두 저마다의 직책이 있다. 식사를 책임지는 요리사, 집안일을 하는 가정부와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 집안 일가의 이동을 책임지는 운전기사 등 하지만 우진이 맡은 일은 징벌인 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책이었다.


" 아가씨 들어가겠습니다. "


정중히 문을 노크하고 우진이 방 안으로 들어가자 침대에 걸터앉은 소녀가 불도 켜지 않은 상태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 불은 켜셔야죠 "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이 암막을 걷고 소녀를 비춘다. 그림자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그녀의 모습은 다소 진부하게도 '아름답다' 외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 아, 그녀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꾹 깨문 장밋빛의 붉은 입술도, 칠흑의 밤바다 같은 긴 검은 머리도, 잘 빚은 백옥의 도자기처럼 티 하나 없이 맑고 하얗기만 한 피부도, 작은 얼굴에 대비되는 큰 눈과 긴 속눈썹도, 오밀조밀한 콧날까지 그녀는 너무나도 완벽하게 예뻤다.


여린 외모에 걸맞은 가녀린 어깨와 팔은 마치 위태로운 절벽 위의 꽃처럼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고 동시에 호수 위에 뜬 요정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기도 했다.


우진은 잠시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다가 벽 쪽의 스위치로 손을 옮겼다. 8년이 지났음에도 '아가씨'는 이렇게 종종 우진의 넋을 놓게 했다.


" ...켜지마 "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에 우진의 손이 멈춘다.


" ...스텐드로 충분하잖아? 밝은 건 싫어…. 밝을 때 그런 걸 하는 건 싫단 말이야. "


" ...알겠습니다. "


우진은 그녀의 바람대로 형광등 스위치 대신 침대 옆에 놓인 스탠드의 끈을 잡아당겼다. 그러자 주홍색 불빛이 방 안을 비추었다. 우진은 방안으로 가지고 들어온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운전기사는 운전한다. 가정부는 요리를 만들고 집 안을 청소한다. 정원사는 꽃을 심고 잔디를 깎는다. 그리고 징벌인은...징벌인은 징벌을 내린다.


" ...아가씨 시작해도 될까요? "


" 어차피 싫어도 할 거잖아? "


그녀가 자신을 노려보며 말하자 심장에 날카로운 송곳이 박히는 것 같았다. 흔들리는 맑은 눈동자엔 원망이 가득 담겨 있었다. 우진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손톱의 거스머리를 뜯었다. 미안함과 자괴감이 들어옴과 동시에 주회장을 향한 원망이 들었다. 왜 하필 자신에게 이런 직책을 내린 것일까


" ...네, 죄송해요 "


" 늘 그 말만 하는구나. "



" 시은 아가씨 "


" 역겨워 내 이름 부르지 마. "


" 네 죄송해요. 아가씨 "


" 사과도 하지마 짜증나. "


" ..저기 아가씨 "


" 부르지 말라는 소리 못 들었어? " 


" 그게 아니라... "


우진은 조금 머뭇거리다가 이어 말했다.


" 이제 엎드려 주셔야 해요. "


시은은 입으로 컷하는 소리를 내며 입술을 꾹 깨물고는 마지막까지 우진을 한 번 노려본 뒤에 몸을 돌려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그리고 엉덩이는 하늘을 향하게 들어 올렸다. 고양이나 강아지가 기지개를 켜는 혹은 요가를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다소 민망스러운 자세였다.


우진은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잠옷 원피스를 걷어 올렸다. 시은은 부들부들 떨면서도 그의 손길을 거부 하거나 저항하지 않았다. 우진 역시 처음에 머뭇거린 것 치곤 손길이 거침없었다. 그는 너무나도 익숙한 듯 시은의 둔부를 가리고 있던 속옷까지고 그대로 내렸다. 맨살의 엉덩이는 물론 그 매혹적인 계곡 아래에 위치한 시은의 소중한 부위까지 전부 드러났다.


그곳은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는 듯 털이 한 올도 없이 깨끗했다. 우진은 그 분홍색의 꽃잎을 바라봤다. 그러자 시은이 고개를 숙인 채 물었다.


" 뭐해? "


" 아, 아닙니다. "


이내 우진은 정신을 차리고 벽 쪽에 걸어 둔 케인을 집어 들었다. 벽에는 그것 외에도 패들이나 말채찍 등이 걸려 있었다. 모두 아가씨의 훈육을 위해 쓰이는 것이었다.


" ...오늘은 케인으로 12대입니다. "


우진은 자세를 잡곤 허공에 케인을 한 번 휘둘렀다. 거친 소리가 공기를 가르자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시은이 움찔 떨었다. 우진은 케인으로 시은의 엉덩이를 몇 번 툭툭 건드렸다.


" 저, 아가씨 때릴게요? "


퉁명스러운 목소리고 따지고 든다.


" 일일이 말하지 말라고 그런 건 "


" ..네 죄송해요. "


우진은 팔을 들어 올리고 힘껏 케인을 휘둘렀다. 짜악-! 하는 날카로운 타격음이 울리자 시은이 이불을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고작 한 대 맞았음에도 시은의 엉덩이는 반쯤 내려가고 있었다. 우진은 다시 한번 케인을 휘둘렀다.


짜악-!


" ...읍! ...크흣 "


시은은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지만 틈 사이로 고통스러운 신음이 빠져나왔다. 우진은 점점 내려오는 시은의 엉덩이를 다시 위로 올리고 자세를 고쳐주며 말했다.


" 아가씨, 자세가 풀어지면 위험해요. 잘못 하다가 다른 곳을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


" ....시..시끄러워 "


우진은 한숨을 한번 쉰 뒤에 다시 자세를 잡고 케인을 휘둘렀다.


짜악-!


" ...하읍! "


짜악-!


" ...으하 "


짜악-!


" ...꺄아아악! "


결국 참지 못한 시은이 큰 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몸은 그대로 옆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새하얗던 엉덩이에는 붉은색의 맷자국이 줄줄이 나 있었고 그녀는 양손으로 엉덩이를 미친 듯이 비벼댔다.


" ..흐윽...흡 "


예쁜 얼굴을 잔뜩 구겨대며 인상을 쓴 시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가 아파하는 모습에 우진도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말했다.


" 아가씨 8대 더 맞으셔야 해요. "


" ...크흑..그..그냥, 네가...네가 맞았다고만…. 해주면 "


" ...전에 그랬다가 들켜서 더 크게 혼나셨잖아요. "


거기다. 우진 자신도 주회장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 부모님의 수습도 도와주었고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도록 학비도 지원받았으며 지금도 이렇게 저택에서 급여를 받고 있었다.우진은 최대한 잘 타일러 보려고 했으나 시은은 도저히 다시 매를 맞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하는 수 없이 그는 최후의 방법을 사용했다.


" ...거실 "


흠칫, 시은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우진을 올려봤다. 불안하게 떨리는 물기 젖은 눈은 크게 겁에 질려 있었다.


" ..회장님이 그러셨잖아요. 다음에도 그러면 거실에서 알몸으로 혼이 나신다고 "


이곳은 시은의 방이지만 거실이라면 온갖 사용인들이 집안일을 하며 드나드는 곳이었다. 우진에게 이런 꼴을 당하는 것만으로도 치욕스러워 죽고 싶은데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런 망신을 당할 수는 없었다. 시은은 하는 수 없이 천천히 엉덩이를 다시 들어 올렸다.


우진은 안도의 한숨을 쉬곤 다시 매를 휘둘렀다.


짜악-!


" 꺄아악! 싫어!! "


짜악-!


시은은 미친 듯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소리쳤다.


" 너..너어! 내가 언젠가 죽여 버릴 거야!! "


짜악-!


" 꺄아악! 아파!! "


짜악-!


" 아아악!! 시발새끼!! "


타격음은 계속 해서 울렸다. 짜악-! 짜악-! 짜악-!


이제 그녀는 욕 대신 누군가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 ...흐윽...흑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


누구에게 하는 것일까, 주회장에게? 우진에게? 그것도 아니면 자신에게 이런 가혹한 운명을 내린 하늘에게 비는 것일지도 몰랐다. 마지막 한대, 우진은 침을 한번 삼킨 뒤 마지막 매를 휘둘렀다.


짜악-!



" 꺄아아악! "


시은은 고개를 홱 쳐들고 비명을 지른 뒤 소리를 내어 흐느끼기 시작했다.


" 흐윽...흑...흑 "


" 끝났어요. 아가씨, 수고하셨어요. "


우진은 케인을 내려놓고 서둘러 바구니에서 미리 얼려둔 수건을 꺼내고 그녀의 엉덩이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 읏, 차가워 "


그녀의 엉덩이가 움찔거리며 수건을 피하려 했지만, 우진은 허리를 살며시 누르고 수건이 엉덩이를 모두 덮을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그 상태로 우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시은 역시 거칠게 숨을 고를 뿐 입을 열지 않았다.


한 30분이 지났을까, 우진은 조심스럽게 수건을 때고는 연고를 꺼내었다.


" ...약 바를게요 "


시은은 대답하지 않았다. 손가락에 연고를 묻힌 유진이 조심스럽게 맷자국으로 멍이 든 엉덩이에 가져다 대었다. 쓰린 고통에 시은이 흡 하는 소리와 함께 엉덩이를 조금 틀었지만 그래봤자 우진의 손길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약을 다 바르고 나자 그제야 시은은 입을 열었다.


" ...이제 끝났지? 빨리 꺼져버려 "


" 죄송해요. 아가씨 아직 남았어요. 일어나주세요. "


시은은 천천히 침대에 자신의 엉덩이가 닿지 않도록 비스듬하게 몸을 일으켰다. 우진은 바구니에서 작은 지퍼백을 꺼냈다. 투명한 지퍼백 안에 든 내용물을 본 시은이 다시 한번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우진을 노려봤다. 우진은 애써 그 눈을 피하며 장갑을 끼고 지퍼백을 열었다. 껍질을 깎은 생강의 뿌리였다.


" ...아가씨 자세 좀 다시 "


" .....짜증나아...씨이..발...너 죽어버렸으면 좋겠어. "


시은은 울먹거리며 바짝 엎드려서 마치 절하는 것 같은 자세를 취하였다. 우진은 그녀의 엉덩이 사이를 조심스럽게 벌린 뒤에, 항문에 생강 뿌리를 가져다 대고 천천히 돌려가며 삽입했다. 이질적인 감각에 시은이 몸을 부르르 떨며 신음 소리를 냈다.


" 앗..읏읏 "


항문이 움찔거리며 움직였다. 곧 그녀는 몸을 이리저리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간지러움과 화끈거리는 통증에 당장이라도 생강을 뽑아내고 엉덩이에 물을 잔뜩 뿌리고 싶었다.


우진은 혹시라도 시은이 주어진 시간을 지키지 못하고 정말 피깅을 멈추게 될 까봐 그녀의 양손을 모은 뒤 그 위에 다신의 손을 올렸다. 시은이 이를 갈며 말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처음부터 다시 벌을 받아야 했다.


" ..너..너엇..흣...뭐..하는 거야 "


" 이것도 회장님 지시 사항이에요. 죄송해요 아가씨"


" 흐읏..시..싫어..이제 더 이상은 "


시은이 입가에 침을 흘리며 우진에게 애원했다.


" ...제발..이제 그만해 충분하잖아...! "


우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 ...죄송해요 "


둘은 그저 서로에게 받아 들여지지 않는 애원과 사과만 반복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