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슬레이브 성향이라 그런지 몰라도 돔앞에서는 나 자신을 잘 구부리기도 하고 원래 말투도 온순한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참 이상한 펨돔들이 꼬인다.


  운전기사 스타일. 운전해달란다. 어디까지 갈거니까. 근데 웃긴건 자차가 없다. 내 차로 운전해달라는건데••• 이건 정말 코메디인게 어느 기업에서 운전기사를 고용해도 차는 기업에서 제공한다. 정말 운전만 한다. 적어도 운전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자차를 구비해서 보험을 적용시키고 써먹자.


  내가 짱이다 스타일. 이것도 정말 웃긴게 슬레이브는 기본적으로 존경할만한 사람한테 복종하고 거기서 쾌락을 얻는다. 근데 슬레이브라고 하고 스스로를 낮추는 순간 갑자기 갑이 된다. 그렇다고 뭐 존경할만한 요소가 있는것 같지도 않다. 정말 규칙적인 생활로 자기를 증진시키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일갔다가 피곤해하면서 쉬는게 전부•••


  어린이 스타일.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지 못한 친구들도 많다. 그런 친구들은 당연히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전부 이해한다. 누구나 그런 시절을 겪었을 테니까. 그렇다고 그게 권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돈이 없다고 이거해줘 저거해줘 한다. 운전기사 스타일의 상위버전이랄까? 


  정말 다양한 스타일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유형으로 추렸다. 내가 정말 존경할만한 돔분을 딱 두명만나 보았다.


  변호사 누나. 이 누나는 정말 그냥 열심히 산다. 대형 로펌에서 일하다가 자체 사무소를 차리는 시기에 나를 많났다. 정말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그러는게 눈에 보일정도였다. 그렇다고 나한테 그것을 표출하진 않았다. 당시 대학생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누나 집에 가서 모든 집안일을 했다. 밥먹을 시간 없다고 샌드위치만 먹는 사람이라서 가끔 도시락도 싸갔다. 누나는 항상 새벽에 일어났다. 새벽 6시쯤 일어나서 수영을 갔다. 나도 그 쯤 간단하게라도 아침을 차려주었다. 그리고 밤 열시쯤 들어와서 한 시간정도 공부를 하다가 잤다. 자기전에 매일 20분정도 이야기를 하다 잣는데 나는 누나 팔베개를 항상 하고 있었다. 누나가 나이도 있었고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다. 가끔 안부는 주고 받는다.


    대학생 친구. 이 친구는 정말 대단한 친구였다. 부모의 도움을 거의 못받은 채로 송도의 모 대학에 합격했다. 등록금은 장학금하고 대출로 충당하면서 생활비는 벌어 썼다. 누구보다도 정말 열심히 살았다. 변호사 누나와 비슷했다. 아침엔 운동을 했고 공모전이나 이런 곳에서 수상도 많이했다. 오래 알던 친구는 아니었지만 정말 존경스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나랑 야구보러 다닌 것이다. 옷이나 가방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냥 언니가 하나씩 주는거 받아썼다. 졸업하면서 미국에 넘어가서 은행에 취업했다.


  솔직히 나도 전문직종이고 부모님도 이름만 들으면 아는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엉성하진 않다. 그러나 경제력이고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이 존경스럽다.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펨돔이라는 이유만으로 추대받는게 정말 강하게 말해서 같잖다. 자존감이 높은 것과 싸가지가 없는건 천지차이다. 그러니 사람을 적당히 가려가면서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