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친구는 그 후 학원을 많이 다니며 서서히 우리와는 멀어지게 되었다. 이무렵 우리는 만나도 딱히 갈 곳 없이 떠돌게 되었다.


하루는 힘이 가장 쎈 친구가 자기 집으로 놀러오라고 메세지를 보내 그 친구집에 놀러를 갔다. 친구집은 옛날 주택이였다. 친구의 집은 할머니와 가장 먼 방에 친구방이 있었다.


힘이쎈 친구는 능숙하게 컴퓨터를 키고 사이트를 들어가 영상을 틀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 로셔늘 짜 손에 바르고 친구의 딸셔틀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친구는 나에게 별도의 명령 같은건 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는 만나면 늘 그정도 수위로 놀았고 따로 시키지 않아도 친구녀석이 원하던 것을 나는 하였다. 할머니께서 챙겨주시는 간식인 군고구마, 호떡, 라면 등 친구네 집에서 간식을 종종 먹으며 그 시절 먹성이 좋던 우리는 잘 먹고 잘 놀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몇주가 흐르고 우리는 다시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마친 후에는 친구와 이른 저녁에 같이 놀곤 하였다. 이날은 친구와 국물 시리즈 영상을 보았다.

친구가 나보고 할래? 라고 물었고 나느 쭈뼛쭈볏 대답을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이 영상을 결국 따라하게 되었다. 친구가 요구르트를 머금고 있다가 나에게 뱉어주는 정도로 따라해보았다. 미지근한 온도는 나에게 불쾌감을 주었고 친구도 별 그닥 재미를 느끼지는 못하였는지 그냥 신음소리 내게 시키며 만지기, 딸셔틀 시키기 정도만 하며 지내게 되었다. 


큰 이벤트는 없었지만 힘이 쎗던 두 친구를 만나면 나는 그들을 위로해주는 역할을 하였고 어린시절 나의 가방에는 물티슈를 챙겨다니는 물챙이가 되었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우리는 졸업을 하였다. 나는 졸업 직전에 나의 할머니가 계신 지역으로 멀리 이사를 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리 먼 지역은 아니였지만 당시 어린 나에게는 먼 지역이였고 친구들과는 컴퓨터 체팅으로 간간히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친구들은 우리의 장난을 먼저 입밖으로 나에게 물어보지는 않았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 터럼 서서히 멀어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