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아 섬의 생존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개발 일지의 첫 번째 주제는 생존 게임이 벌어지는 장소인 루미아 섬입니다. 여러 개의 맵을 가진 다른 게임들 중에는 플레이어들이 특정 맵만 플레이하고 다른 맵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맵과 지형은 게임 플레이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루미아 섬의 플레이 공간은 2년 반 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 동안에는 배경 디테일의 개선과 오브젝트 추가 정도였다면, 정식 오픈을 앞두고 루미아 섬의 대규모 토목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루미아 섬을 돌아 다니다 보면, 꽤 긴 시간 동안 단조롭게 이동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들어갈 수 없는 건물이 상당히 많은데, 막힌 공간을 우회하다 보면 걷는 거리는 길어지지만 발생 가능한 변수는 적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배틀로얄 맵 답게 좀 더 넓은 맵을 돌아다니고, 좀 더 많은 지형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막힌 공간들을 열어 더 넓은 플레이 공간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신규 추가 면적을 모두 합치면 지역 3개의 넓이가 될 만큼 늘었고, 이동 동선이 상당히 개선되면서 잘 안 가던 지역의 접근성도 높아져서 체감 플레이 공간은 그 이상으로 늘어났습니다. 그에 따라 지역 구분도 더 세분화 되어 이제 모두 20개 지역으로 늘어납니다.


(노란색: 신규 추가 되는 플레이 가능 공간)


신규 분할되는 지역들


항구: 항구와 창고

연못: 연못과 개울

골목길: 골목길과 주유소

번화가: 경찰서와 소방서


오늘은 변경된 루미아 섬의 지형 구석구석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골목길 지역에서는 서점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서, 서점 우측 공간도 동선으로서의 가치가 생겼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보이는 지역은 기존 번화가 지역의 공사장-경찰서 라인입니다. 신규 확장되는 영역도 매우 넓고 동선도 다양해져서 거의 신규 지역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입니다. 그중 공사장은 내부 면적이 매우 넓고, 골목길-절의 긴 일방통행 구간에 중요한 갈림길을 추가한다는 동선으로서의 의미도 큰 편입니다.





화면 왼쪽 위편을 보면, 골목길 위쪽 늑대 두 마리의 집에서 공사장 뒤편으로 들어오는 길이 추가되었습니다.


경찰서는 건물 내부가 확장되고 건물 뒤편의 주차장도 뚫리면서 절의 우물가와 직접 연결됩니다.





경찰서 뒤편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주유소(구 골목길의 아래편)와 소방서(구 번화가의 아래편)를 잇는 공간의 건물들도 이제 실내가 생겼습니다. 기존 골목길과 번화가는 이동 동선이 긴 편이었는데, 작은 지역으로 세분화되고 건물이 열리면서 플레이 공간은 늘어났지만, 직선 거리로 지역 하나를 횡단하는 동선은 훨씬 짧아지게 됩니다.






다음은 항구 지역입니다. 항구와 창고로 나뉘면서 신규 추가되는 지형이 많습니다.


창고 지역은 곰 둥지의 왼쪽과 하단 건물에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항구 우측 지역은 바다로 좀 더 확장되면서 작은 건물이 추가 되고, 기존 막힌 건물도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선착장으로의 이동은 여전히 막혀 있습니다.






공장 지역의 중앙부에 위치한 큰 공장 건물도 내부 접근이 가능해집니다. 이 건물은 특히 공장을 위아래로 가로지르는 중앙 동선이 생기는 거라 특히 플레이가 다양하게 달라졌습니다.





고급 주택가의 주택 한 채도 열리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고주가 한가운데 위아래로 연결되는 중앙 동선을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루미아 섬의 토목 공사의 절반 정도를 보여드렸습니다. 사실 처음 토목 공사를 시작할 때에는 건물 몇 개 추가 되는 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까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플레이할 수 있는 면적이 15% 정도 늘어난다는 수치가 어떤 면에서는 잘 와닿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플레이 테스트를 하며 느껴지는 체감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면적이 늘어난 부분의 체감도 크지만, 지형의 다양함이 늘어나는 부분이 더 컸습니다. 기존에는 그냥 일직선의 추격전이 벌어졌던 장소에서, 시야를 돌아가거나, 매복 기습하거나, 벽을 뛰어 넘거나, 벽에 부딪히게 하는 등 순간적으로 지형을 활용하는 전술 기회들이 다양해졌습니다.


오늘은 주로 실내가 생기는 지역들을 위주로 보여드렸는데, 토목 공사는 플레이 공간을 넓히겠다는 목적 보다도 플레이 동선을 개선하는 게 더 큰 목적입니다. 지역과 지역의 연결 통로에 대해서 여러 가지 변화가 있는데, 이런 플레이 동선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 “루미아 섬(2)” 편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그리고 공간과 지형이 게임 플레이에 미치는 영향이 무척 큰 만큼, 많은 시스템들이 공간의 변화에 따라 조정되어야 합니다. 플레이 인원이나 오브젝트의 변화도 이후 개발 일지들에서 등장할 예정이지만, 우선 바로 다음 개발 일지에는 모닥불과 요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이어 가고자 합니다.


다음 개발 일지도 기대해 주세요!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개발 일지는 5월 19일(금) 공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