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아 섬의 생존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터널 리턴이 다가오는 2023년 7월 20일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를 종료하고 이터널 리턴 1.0으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정식 오픈된 이터널 리턴의 모습을 궁금해하실 생존자분들을 위해, 아직 개발 중인 내용들을 모아 개발 일지로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2020년 10월 스팀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이터널 리턴은 여러 행운이 겹치면서 과분한 기대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지만, 비교적 짧은 개발 기간을 거쳐 앞서 해보기로 시작한만큼 빈 공간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 후 2년 반의 시간은 그런 빈 공간들을 채워 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서 해보기 기간 동안 2주 마다 한 번씩 모두 70번의 메이저 업데이트를 하고, 9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매 시즌 마다 여러 가지 문제가 많아서 빠르게 채워 나가려고 달리다 보니 어느 새 불법 건축물 같이 마구 지어졌다는 뼈아픈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즌 9는 시즌 개편을 최소화하는 대신 모든 스킨을 이벤트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여력을 모아 7월에는 정식 오픈이란 이름에 걸맞게 정말 많은 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존의 시즌 업데이트 처럼 신규 피쳐가 들어가서 달라졌다는 느낌이 아니라, 게임의 요소들이 서로 연결되고 정리되어서 이제야 게임다운 게임이 되었구나라는 느낌을 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정식 오픈의 목표를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그 동안 무질서하게 쌓아 올린 이터널 리턴이라는 탑을 오르기 위해서는 밧줄을 타고 올라가거나 암벽을 등반해야 하는 구간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자칫하면 추락하는 구간도 곳곳에 있었구요. 이로 인해 수 많은 플레이어 분들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서 게임의 핵심 재미에 도달해 보지도 못한 채 떠나셨는데, 불법 건축물의 재료를 좀 더 차근 차근 쌓고 계단도 놓고 안내문도 붙여서 찾아 오신 분들이 조금 더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터널 리턴 1.0에도 정식 오픈에 걸맞게 여러 가지 새로운 피쳐들을 선 보일 것입니다. 개발 일지의 내용들은 새로운 피쳐들을 중심으로 조명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 피쳐들은 기존처럼 새로운 게임 시스템을 계속 쌓아 올리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여러 시스템들을 정리하고 정제하는 데 좀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그 동안 기능적인 개선에 급급해, 쉽게 놓쳐왔던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감수성의 영역을 좀 더 충실히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 탑의 높이가 조금 낮아졌듯이, 이 과정에서 지금 앞서 해보기에 있는 게임의 수많은 기능이나 피쳐, 모드들이 정식 오픈 시점에 포함되지 않거나 축소될 수 있습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무엇을 덜어낼 것인가였습니다. 복잡하게 엉킨 건축물에서 무언가 덜어내야 한다는 점은 많은 분들이 공감했지만, 정작 내가 즐기고 있던 부분이 사라지는 건 게임 플레이어에게는 무척 슬픈 일이다 보니, 덜어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사람 마다 무척 달랐습니다.


이벤트 시즌으로 평소 보다 긴 6개월의 준비 시간을 가지지만, 게임을 만드는 과정으로는 여전히 매우 부족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이번 정식 오픈이 이터널 리턴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그저 많은 요소를 적당히 우겨 넣는 게 아니라 좀 덜어내더라도 완성도 있는 모습으로 준비하고자 합니다. 탈락하는 요소들은 1.0 이후에 다시 좀 더 정제된 형태로 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짐작하고 계시듯이 지금 이터널 리턴을 둘러싼 환경이 만만하진 않습니다. 지표가 나빠지면서 외부적인 압박도 무척 거세졌고, 시간과 자원은 늘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훨씬 더 어렵고 도전적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저희가 그동안 더 좋은 선택들을 해왔다면 훨씬 나은 상황일 수 있었을 것이라 모든 책임은 저희에게 있고, 그만큼 많이 아쉽고 많이 반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대를 갖고 지켜봐 주시는 플레이어 분들께 가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오픈 까지 남은 약 2달 반의 시간 동안 현재 개발중인 변화점들을 하나씩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개발 일지는 매 주 두 번 내외로 나오게 되며 총 20~25회 정도의 분량이 될 것입니다. 개발 과정이 한창 진행 중이기 때문에, 준비 상황에 따라 개발 일지의 목차는 크게 변경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1. 개발 일지 안내

2. 루미아 섬 (1)

3. 모닥불

4. 야생 동물

5. 캐릭터 (1)

6. 루미아 섬 (2)

7. 루트

8. 장식의 변화

9. 루미아 섬 (3)

10. 캐릭터 (2)

11. 랭크 시스템

12. 숙련도와 제작

13. 크레딧 개편

14. 오퍼레이터 나쟈

15. 캐릭터 (3)

16. 게임 페이즈

17. 카메라와 트랩

18. 브리핑 룸

19. 제작소와 ER 패스

20. 승리 포즈

21. 캐릭터 (4)

22. 프레임 보고서

23. 스페셜!


개발 일지의 이야기 중에는 가볍고 짧은 분량의 주제도 있고 다소 긴 주제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주제든 가급적 개발 중인 이미지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단, 개발 중 시안들은 개발 과정에서 크게 변경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터널 리턴의 홈 화면이 새롭게 단장될 예정인데, 아직 시즌 메인 테마 이미지는 완성되지 않은 관계로 재키와 시셀라가 그려진 구 버전의 메인 테마를 임시로 올려두었습니다.



늘 이터널 리턴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식 오픈까지 틈틈이 찾아올 개발 일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