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온라인 개학 시작하기 전에 내준 과제부터 낌새가 이상했음. 책을 읽고 그 내용을 정리하고 그거에 대한 내 생각을 쓰라고 했는데, 그 책 이름이 '내일을 읽는 토론학교, 역사'임. 근데 1장에 '고조선에 대한 기록들이 사실일까?'라는 주제였는데, 사실이다라고 하는 측에서 당당하게 환단고기를 근거로 내세움. 거짓이다라고 하는 측에서는 환단고기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고. 나는 저 책이 뭔 소린가 싶어서 인터넷 찾아보고 나서야 저게 위서로 판정받았다는 걸 앎. 그래도 책이 양 측 주장을 비교하려고 쓴 책이라고 생각해서 의심을 안했음. 


그 후에는 별 문제가 없다가 프린트에서 지난 주에 뭔가 이상한 내용을 발견함. 덕수궁의 이름이 일본에 의해 바뀌었다면서 거기에 빈칸을 뚫어놓고 채우게 함. 우리 역사 수업은 우리 학년 모든 과목 선생님들 중 유일하게 외부 강의을 끌어다 쓰면서 수업을 날먹했는데, 외부 강의에 저딴 내용이 있을 리가 없고, 당연히 '네가 찾아서 쓰셈^^' 이런 느낌이었음. 근데 찾다 보니까, 낭설이라네? ^^


이번 주 프린트에는 또 갑자기 일본인이 존경하는 우리나라 위인을 찾으라고 함. 그러면서 그 예시로 이순신을 들어놓음. 물론 이순신의 전략에 대해서 일본이 분석을 많이 했고, 일본에 이순신 신사가 있는 것 까지는 맞지만, 몇 명이나 이순신을 존경한다고 그렇게 당당하게 글을 싸질렀는지 모르겠음. 심지어 몇몇 사람들이 이순신을 존경한다고 한 말을(그나마도 다 해군 사람들이었음) 보고 일본인으로 일반화시킴. 그나마도 그 기록들도 다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함. ^^


지금까지 나온 역사 숙제를 종합해보면 역사 선생이 국뽕 한 사발 들이키고 왜곡되고 조작된 정보를 그대로 실어나르는 환빠 민간사학자가 되는데, 진짜 어떻게 받아들여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