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가보고 써보는 시리즈

전쟁기념관에서 내려다본 캔버라 도심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 캔버라는 인구 45만 명으로 이웃한 위성도시 퀸비언과 함께 오스트레일리아에서 8번째로 큰 도시권을 이루고 있음. 도시의 이름은 일대에 살던 너나왈(Ngunnawal)족의 언어로 ‘만남의 장소’란 뜻이라 전해지는데, 해당 언어가 사어가 되었기 때문에 사실 정확한 유래는 불명이라고. 도시는 브린다벨라산맥 자락의 해발 580m의 고지대에 있으며, 몰롱글로(Molonglo)강이 관통하는 도심은 800m급 산들로 둘러싸여 있음. 위치로 보면 높은 산지대에 있지만 푄 현상의 영향으로 고도에 비해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맑은 기후가 나타난다고 함.

캔버라의 선주민은 너나왈족이었고, 유럽인은 1820년대 들어와 이 동네에 목장을 만들었음. 이후 1901년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이 세워지면서 수도를 두고 시드니와 멜버른 사이 분쟁이 일어나자 결국 두 도시 중간의 캔버라가 신수도 부지로 낙점되었음. 1911년 수도 준주가 설치되었고, 건축가 월터 벌리 그리핀의 설계에 따라 1913년 도시 개발이 시작되었음. 그러나 실제 도시개발은 지지부진하게 이루어졌고, 1927년 의회 이전으로 캔버라가 수도 기능을 하게 된 이후로도 한동안 도시는 관청 말고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나 다름없었다고.

도시는 1958년 국가수도개발국(NCDC)이 출범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도시가 발전하게 됨. 호수 주변으로는 관공서들이 위치한 도심부가 완성되었고, 외곽 지역에는 새로운 주거지역들이 본격적으로 개발되었음. 최종적으로 1988년 현 의회의사당이 완공되었고, 같은 해 수도 준주에 자치권이 부여되었음. 현재 캔버라는 연방정부 및 군 본부, 그리고 국립대학교가 위치해 행정·국방·교육연구를 주축으로 돌아가는 도시이며, 최근 20년 동안에는 연 2% 이상의 빠른 인구성장을 경험하고 있음.

캔버라의 19개 구(district)	집계구별 인구밀도(2021년; 통계청 사이트)

캔버라는 행정적으로 오스트레일리아 수도준주(ACT)를 이루고 있으며 아무래도 연방 직할지라 자치 권한은 타 주보다 적다고. ACT 아래에는 별도 지자체가 없고 법적 구분으로 19개 구(district)가 구획되어 있는데, 인구가 희박한 교외를 제외하면 7개 구가 실질적으로 도시를 구성함. 캔버라는 모든 토지가 국가 소유로 도시 개발도 계획적으로 이루어졌는데, 각 구들은 하나하나의 위성도시처럼 설계되어 구 경계엔 자연보호구역이 조성되어 시가지를 둘러싸고 있고, 구마다 1개의 타운 센터가 조성되어 상업과 고용 중심지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음.

캔버라의 인구밀도는 시가지 지역 기준 km²당 1천 명 정도로 낮은 편인데(서울 시가지는 km²당 2만 명), 실제로도 고도제한이 엄격해 고층 건물을 찾아보기 어렵고 녹지 비율이 매우 높다고. 또한 도시의 주 고용처가 연방정부와 군, 연방대학, (행정 관련된) IT 서비스업 정도라 소득 수준도 도시 전반적으로 높은 편(주당 중위 가구소득 캔버라 2,373$, 전국 1,746$). 다른 일면으로는 인구 증가세에 비해 심한 개발 제한으로 주거비와 물가가 매우 높아져 문제가 되고 있다고도 함.

※ 이 글에선 각 구를 북 → 남으로 나열했는데 외곽 지역(몰롱글로밸리, 퀸비언 등)은 맨 뒤에 서술함.

건갈린 Gungahlin

면적 91.9km², 인구 87,682명. 캔버라 최북단의 구로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10km 떨어져 있음. 비교적 최근에 조성된 지역으로 1991년 구가 설립된 이후 본격적으로 인구가 증가하였으며, 캔버라의 구들 중 평균 연령대가 낮고(31세) 소득과 이민자 비율(40.3%; 특히 아시아계가 많음)은 높은 편임. 캔버라의 나머지 구들도 그렇지만 공원으로 둘러싸인 주택가 + 상업시설들이 있는 타운 센터로 구성된 지역.

캔버라는 구글링해 보면 볼 게 적다는 평이 많은데 건갈린에는 몇 안 되는(?) 어트랙션 중 하나인 코킹턴 그린 가든스(사진)가 있다고. 대충 미니어처들로 오밀조밀하게 꾸며 놓은 정원인 듯.

캔버라는 2차 산업이 거의 없는데, 건갈린 남쪽의 미첼은 도시의 몇 안 되는 산업 단지(다른 산업 단지는 피시윅처럼 시내 동쪽에 있음). 이러한 산업 단지는 주거 지역과 거리를 띄고 조성되었는데, 중공업은 없고 경공업과 도매 매장이 주를 이룬다고. 행정구역상으론 간발의 차로 센트럴 캔버라지만 캔버라 전시장(EPIC)과 경마장, 농산물 시장 등도 이 동네에 위치해 있다고 함.

맨 위 지도를 잘 보면 건갈린 옆에 홀(Hall)이라는 조그마한 동네가 있는데, 인구는 300여 명에 불과하지만 캔버라보다 앞서 1882년 세워져 나름 고유의 지역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마을. 시골마을스러운 갬성(?)을 간직하고 있어서 모든 게 인공적인 캔버라에선 나름 유니크한 동네일지도.

벨코넌 Belconnen

면적 112.3km², 인구 106,061명.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7km 정도 떨어진 구로 캔버라의 구들 중 가장 인구가 많음. 건갈린보다 일찍 개발된 주거 지역으로 1966년 구가 설립되어 70~80년대 동안 개발되었다는 듯. 타운 센터는 인공호수인 기닌데라 호수 주변에 조성되어 있고, 오스트레일리아 국세청과 이민국, 통계청 사무실이 들어와 있다고 함.

이 구의 주요 시설은 공립대학인 캔버라 대학교(UC)와 캔버라 스타디움이 있는 스포츠 단지 정도.

캔버라 도심부 전경

캔버라 센트럴 Canberra Central

면적 89.1km², 인구 92,780명. 캔버라의 핵심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월터 그리핀의 설계에 따라 인공호수인 벌리 그리핀 호수를 중심으로 계획적으로 조성된 지역. 이 구는 크게 호수를 중심으로 북쪽의 노스 캔버라(인구 61,188명)와 남쪽의 사우스 캔버라(31,592명)로 나뉘는데, 강 북쪽은 도시의 상업 및 업무 중심지인 한편 남쪽은 주요 정부 기관이 위치함.

[上] 시빅 지구 전경, [下] 시민광장

노스 캔버라의 시빅(Civic) 지구는 수도 준주 의회의 소재지이자 상업 및 업무 중심지. 원래 그리핀의 도시 계획은 시 중심지(Civic Centre, 現 시빅)와 상업 지구(Market Centre, 現 러셀)를 구분했으나 실제 개발이 진행되면서 시 중심지가 상업 지구의 역할까지 겸하게 되었음. 그리핀이 도시의 중심으로 설계한 시민광장은 1961년 완공되었는데, 수도준주의회와 캔버라 박물관, 극장 등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음.

[上][中] 노스번 대로, [下] 캔버라 센터 뒤편의 번다 스트리트

시빅 지구의 상업 및 업무지구는 북쪽으로 쭉 뻗은 노스번 대로를 따라 형성되어 있음. 노스번 대로 초입에는 현대적인 빌딩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지중해풍 상가(시드니 빌딩과 멜버른 빌딩)가 있는데 1960년대 이전엔 이 두 건물이 도시의 거의 유일한 상업 시설이었다고 함. 1963년 캔버라 센터가 문을 열고 그 주변으로 보행자 전용 도로와 상업 지역이 만들어지면서 도시의 소매 환경이 크게 나아졌다고. 2019년 노스번 대로를 따라 경전철이 개통되어 현재는 북쪽 건갈린까지 연결되어 있음. 이 일대는 캔버라의 버스 교통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음.

[上] ANU 캠퍼스 전경, [中] 캠퍼스 내부

시빅 지구 서쪽의 액턴에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유일하게 연방 설립 대학인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학교(ANU)의 주 캠퍼스가 위치함. 면적 1.45km²의 캠퍼스는 뒤편으로 블랙 마운틴, 남쪽으로 벌리 그리핀 호수와 맞닿아 있으며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공원 같은 모습. 대학 뒤편의 블랙 마운틴에는 캔버라가 내려다보이는 텔스트라 타워와 국립식물원이 있음.

마운트 에인슬리 산자락의 동쪽 지역은 원래 그리핀의 계획에서는 상업 지구였지만, 실제로는 오스트레일리아 방위군 본부를 비롯해 군사 시설들이 밀집한 지역이 되었음. 이 지역의 랜드마크격 건물은 1941년 세워진 전쟁기념관으로, 1·2차 대전을 비롯해 여러 전쟁(한국전쟁 포함)에 참전한 오스트레일리아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 전쟁기념관에서 언덕 아래쪽으로 쭉 뻗은 대로(Anzac Parade)는 호수 남쪽의 의사당과 일직선을 이루고 있어 캔버라 도시의 중심축을 이룸.

[北] 브래던(Braddon), [下] 딕슨(Dickson)

노스 캔버라 북쪽은 주택가가 많지만 몇몇 상업지역도 위치함. 브래던은 20세기 초 조성된 경공업 지역이었으나 최근에 들어서는 상업 및 엔터테인먼트 지역으로 변모하였다고. 딕슨은 울리 스트리트라는 골목을 중심으로 중국 및 아시아 식당과 식료품점이 모여 있어 차이나타운이라 불린다는데 규모는 소소한 편. 영화배우 성룡의 부친이 예전에 캔버라 차이나타운에서 중식당을 운영했다고 카더라.

워털루 다리에서 본 사우스 캔버라

그리핀이 세운 캔버라 도시계획의 중심이 되는 지형지물은 몰롱글로 강에 댐을 쌓아 조성한 인공호수인 벌리 그리핀 호수. 그리핀의 원대한(?) 계획에도 몰롱글로 강변은 한동안 농지로 방치되어 있었다가 1964년에야 호수가 조성되었음. 호수 주변으로는 너른 공원과 랜드마크격 건물들(국립도서관, 국립미술관, 국립미술관, Questacon 과학체험관... 등)이 배치되어 있음. 매년 봄에는 호숫가의 커먼웰스 공원에서 꽃 축제가 열린다고.

의회 삼각지대(Parliamentary Triangle)

호수 남쪽의 사우스 캔버라는 의사당이 들어선 캐피털 힐 언덕을 정점으로 한 의회 삼각지대가 중심이 됨. 삼각지대 내부에는 신·구 의사당과 몇몇 랜드마크 건물들(앞서 언급한 국립도서관 등)이 위치해 있고, 그 주변으로는 정부청사 건물들과 외교공관들이 모여있는 모양새.

[上] 옛 의회의사당(1927-1988), [下] 現 의회의사당(1988-)

1927년 의회 삼각지대의 중앙에 3층짜리 신고전주의 양식의 임시 의사당 건물이 지어지면서 캔버라는 수도 역할을 하게 되었음. 이 건물은 원래 의회의사당이 완공되면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1988년 캐피털 힐의 새로운 의사당이 완공된 후로도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민주주의 박물관(MoAD)이란 이름으로 살아남았다고. 새로운 국회의사당은 언덕을 깎아서 만든 듯한 특이한 모양새인데 사진에도 보이듯 잔디밭으로 된 지붕이 건물 아래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어 자유롭게 올라갈 수 있다고 카더라.

한편 구 의사당 건너편에는 원주민 천막대사관(Aboriginal Tent Embassy)이라고 하는 시위 장소가 있음. 1972년 4명의 원주민 운동가가 자유당 정부가 원주민 토지 소유권을 불인정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천막대사관'(대사관이란 단어는 원주민이 주권을 양도하는 어떤 조약도 체결한 적 없음을 강조하고자 선택됨)을 설치했고, 이후 50년간 원주민 권리 운동의 상징적 장소로 기능하고 있다고. 

[上] 한국 대사관, [下] 총독 관저

한편 캐피털 힐 서쪽의 야랄럼라 지역에는 대한민국 대사관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음. 국왕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총독 관저 역시 야랄럼라에 위치해 있다고 함.

[上] 마누카(Manuka), [下] 캔버라 역

캐피털 힐 동쪽으로는 마누카, 킹스턴 등에 상업 지역이 위치함. 마누카는 1929년 문을 연 오래된 스타디움이 있다고 함. 킹스턴에는 1924년 개업한 캔버라 역이 있는데 다소 소박한 규모. 아무래도 도시가 산속에 있는 연유로 시드니와 멜버른을 잇는 간선은 캔버라를 패싱하고 골번(Goulburn)에서 분기하는 지선만 도시에 들어오는데, 시드니행 기차가 1일 3회 다닌다고 함.

워든밸리 Woden Valley

면적 28.6km², 인구 39,279명. 센트럴 캔버라 바로 아래 있는 지역으로 센트럴 캔버라 바깥에선 처음으로(1964년) 세워진 주거 지역. 타운 센터에는 웨스트필드라고 하는 큰 쇼핑 센터가 있고, 보건부와 지식재산청 청사도 위치해 있다고 함.

웨스턴크리크 Weston Creek

면적 18.1km², 인구 24,630명. 워든밸리 서쪽, 캔버라 도심에선 남서쪽으로 약 10km 떨어져 있는 주거 지역. 워든밸리보다 조금 늦은 1966년 구가 설치되었고, 대체로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에 걸쳐 개발되었다고. 이곳도 타운 센터가 있긴 한데 워든밸리에 비해선 규모가 작고 특별히 입주한 관청도 없다고 함.

터게라농 Tuggeranong

면적 159.6km², 인구 89,461명. 캔버라 시내 최남단에 있는 구역으로 캔버라 중심부에서 남쪽으로 약 16km 정도 떨어져 있음. 이 구는 1973년 설립되었으며,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타운 센터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주택가들로 이루어져 있음. 타운 센터에는 사우스포인트 쇼핑몰과 사회서비스부 청사가 위치함.

몰롱글로밸리 Molonglo Valley

면적 421.2km², 인구 11,435명. 캔버라 도심에서 서쪽으로 약 10km 떨어져 있는 구역. 2010년 설립된 캔버라의 가장 새로운 구역으로, 원래는 소나무숲으로 덮여 있었으나 2003년 산불 이후 비어버린 땅에 인구 증가에 대처하고자 새로 주택 지구가 건설되었다고. 스트리트뷰 촬영 시점(2020-2021)에서는 한창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몰롱글로는 원주민 언어로 천둥 소리를 뜻한다고 하는데, 캔버라 중심부를 흐르는 강 이름이기도 함. 길이 115km의 몰롱글로강은 캔버라를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데 벌리 그리핀 호수도 이 강에 댐을 쌓아 만들어진 호수. 몰롱글로 밸리 지역은 강의 하류 부분에 해당하며, 최종적으로 강은 머럼비지강에 합류해 인도양 방향으로 흘러감.

국립수목원(National Arboretum)

구의 동쪽 지역에는 넓이 2.5km²의 국립수목원이 있음. 이곳은 2003년 산불로 소실된 숲을 복구하고자 만들어진 곳으로, 2005년부터 식재가 시작되어 2013년 공식적으로 개장함. 최종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100종의 나무로 100가지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캔버라 동쪽 교외는 거의 허허벌판...인데 코스트코나 이케아처럼 대형 매장들이 몇 곳 위치함. 캔버라 공항도 오스트레일리아 주요 도시와 캔버라를 잇고 있는데, 거의 국내선 위주로만 운행하고 국제선은 글 쓴 현재 시점에는 피지행밖에 없다고 함.

[上] 퀸비언(Queanbeyan) [下] 구공(Googong)

공항 남쪽에는 퀸비언이라는 인구 3만짜리 소도시가 있는데 캔버라보다 훨씬 이른 1838년 세워진 동네. 캔버라에서 금주법이 시행된 20세기 초엔 캔버라 시민들이 술을 마시러 이곳까지 왔다고도 하는데, 현재는 캔버라의 위성도시 역할을 하고 있는 곳. 최근에는 캔버라의 주택 수요가 늘면서 퀸비언 교외에도 제라봄베라, 구공 등의 주택지구들이 조성되었음.

사와 Tharwa

캔버라 남서쪽 교외는 인구밀도가 낮고 자연 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는 지역. 이 지역에는 작은 마을 몇 개만이 드문드문 위치하는데, 그 중 하나인 머럼비지 강변의 시골마을 사와(인구 82명)는 나름 1862년 설립되어 수도 준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

[上] 스트롬로 천문대, [下] 캔버라 심우주 통신단지

도시 서쪽에는 천문과 관련된 시설이 몇 개 위치함. 스트롬로에는 1924년 세워진 ANU의 천문대가 있음. 더 멀리 떨어진 패디스리버에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관할하는 캔버라 심우주 통신단지(CDSCC)가 있는데, 지구 궤도보다 멀리 떨어진 우주선과의 교신을 위해서는 심우주 통신망이 필요한데 그걸 지원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나마지 국립공원: [上] 스퀘어록, [中] 티드빈빌라 보호구역 [下] 코린댐

ACT의 보호구역들은 준주 면적의 55%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넓은 곳은 면적 1,060km²에 달하는 나마지(Namadgi) 국립공원. 국립공원은 해발 1,913m의 빔베리산을 포함해 브린다벨라산맥의 여러 고봉들을 끼고 있으며, 여기서 발원하는 하천들은 도시의 주요 수원지라고 함. 동시에 공원은 너나왈 원주민에게 문화적으로 중요한 장소들을 많이 포함하고 있음. 공원에는 다양한 부시워킹(bushwalking)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고.

블랙마운틴에서 내려다본 캔버라 전경

여기까지 내용은 행정수도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오스트레일리아의 수도 캔버라의 풍경. 호수와 자연지물을 중심으로 설계된 캔버라는 풍부한 녹지가 특징적인 계획도시로, 기하학적 도로망과 랜드마크적 건물들이 모여 있는 중심부와 각 지구마다 작은 자족도시를 목표로 설계된 교외 지역으로 이루어진 모양새. 여러모로 20세기 후반 이후 건설된 신수도들에겐 효시적인 사례가 되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