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스트리트뷰 찍어봄 (2021-)

※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내용의 정확성은 담보하지 못할 듯 ㅋㅋ..


반줄 시 전경

반줄은 서아프리카의 소국 감비아의 수도로, 감비아강 하구에 있는 항구도시임. 도시의 인구는 약 3만 명이지만 이건 반줄 시의 입지가 확장이 불가능한 작은 섬에 있어서 그런 것이고, 반줄과 연담화된 카니핑·콤보 노스 지역을 합치면 감비아 인구의 40%인 74만 명(2013년 인구조사)이 도시권에 거주하고 있음. 감비아에서는 반줄 시와 카니핑 시를 합쳐서 반줄 도시권(Greater Banjul Area)으로 구분하며, 두 도시 아래에는 8개 구(districts: 반줄 도시권에선 국회 선거구에 상당하는 듯?)와 25개 동(wards)이 설치되어 있음.


반줄 섬은 원래 콤보 왕국의 땅으로 17세기 쿠로니아(現 라트비아)가 이곳을 임차해 식민지를 세우고자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고, 1816년 다시 영국이 섬을 임차해 배서스트 시를 세웠음. 1889년 강을 따라 감비아 식민지가 설립되면서 배서스트는 본격적으로 수도가 되었고, 고레 섬(다카르)과 강 상류 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도시가 성장했다고 함. 감비아 독립 이후 도시의 이름은 원래 현지인들이 부르던 반줄로 바뀌었고, 좁은 섬을 넘어 본토로 시가지가 확장되었음. 현재 반줄은 감비아의 정치·경제 중심지이자 나라의 주 수출품인 땅콩을 수출하는 항구도시임.



첨언: 구글 스트리트 뷰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의 거리 풍경 이미지를 지원하지만, 지원 지역은 대체로 선진국과 몇몇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에 집중되어 있음. 아프리카에서도 경제력이 약한 편인 감비아는 구글이 스트리트 뷰 추가를 고려할 때 아무래도 매우 후순위에 있겠지만... RippleNami와 감비아 정부가 협력하여 관광·투자 접근성 향상 및 디지털 격차 해소를 목표로 진행한 Africa 360 View 프로젝트의 결과 반줄과 카니핑의 거리 파노라마가 구글 맵에 업로드되어 의외로(?) 선명한 최근 이미지를 볼 수 있음 ㅋㅋ


※ 각 구역은 섬에서 내륙 쪽으로 반줄 → 제슈왕 → 바카우 → 세레쿤다 순으로 나열함.



쿤타킨테섬(舊 제임스섬)

서아프리카의 수도들은 대체로 대서양 노예 무역과 연관되어 있는데, 의외로(?) 반줄은 노예 무역 금지 이후 세워진 도시라 노예 무역과 직접적 연관은 없음: 다만 반줄에서 30km 상류에 위치한 제임스섬에는 17~18세기 강을 따라 노예 무역을 하던 유럽인들의 기지가 있어 현재도 그 유적이 남아 있음. 1970년대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미국 대하소설 《뿌리》의 주인공 쿤타 킨테가 이 섬을 거쳐 아메리카로 끌려갔다고 묘사되었는데, 2011년 섬의 이름도 뿌리를 기념해 쿤타킨테 섬으로 개명되었다고 함.



반줄 페리 터미널

반줄 시 City of Banjul 는 감비아강 하구의 세인트메리스섬에 위치해 있는데, 맹그로브 습지를 제외하면 약 3km² 넓이에 3만 인구가 거주하는 작고 밀집된 지역. 이 섬은 19세기 영국군 병영을 중심으로 군인과 상인, 해방 노예, 강 상류 지역에서 온 농민들이 모여들면서 도시가 형성되었는데, 많은 식민지 도시가 그랬듯이 민족별로 거주지가 분리된 형태로 구획되었음.



[上] 매카시 광장, [下] 정부청사 입구

반줄 사우스 Banjul South

면적 1.2km², 인구 8,095명*. 이름 그대로 반줄섬 남쪽에 있는 구역으로 반줄의 역사적 중심지. 구역 북쪽 끝에는 도시의 메인 광장인 매카시 광장이 있는데, 광장 북쪽은 옛 병영이 위치했던 곳으로 현재는 정부청사 및 대통령궁, 시청 등이 모여 있음. 광장의 이름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19세기 초 도시를 건설한 찰스 매카시 총독에서 따 온 건데, 매카시는 (타 열강 견제의 목적도 있었다지만) 노예제에 반대한 인물로 노예 무역을 적극적으로 단속했으며, 나름대로 해방 노예를 위한 정착지를 세우고 아프리카인들을 관직에 적극 등용한 인물이었다고.

※ 각 구역 면적은 행정경계 파일에 근거해 QGIS로 계산함. 인구는 '13년 센서스와 '15년 가구설문조사에 근거한 추산치.


[上] ECOWAS 거리, [下] 앨버트 시장

광장 남쪽의 포처기스타운(Portuguese Town)은 도시가 처음 세워질 때 포르투갈 혼혈인들이 정착한 지역으로, 지금은 도시의 상점과 은행들이 모여 있는 주요 상업 지역이 되었음. 이 구역에는 19세기 형성된 오래된 재래시장인 앨버트 시장이 위치해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비롯해 다양한 물건들을 취급한다고.



포처기스타운 서쪽으로는 졸로프타운(Jolof Town)이란 동네가 있는데 이쪽은 세네갈(당시 졸로프 왕국)의 고레섬이나 생루이에서 온 해방 노예들이 정착해서 붙여진 이름. 도시 초창기에 포처기스타운 주민들이 부유층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이쪽은 소상공인과 하인, 상인의 부양가족들이 많았다고 함. 번화한 포처기스타운과 비교했을 때 이 동네는 상대적으로 한적한 주택가 지역.



반도 남쪽 끝은 하프다이(Half Die)라고 하는 살벌한 이름의 동네인데, 이 동네는 지대가 낮아 홍수 피해가 잦았고 19세기 황열병과 콜레라 유행 때 많은 주민들이 사망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과거 하프다이는 강 상류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정착했으며, 반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었다고 함. 현재 하프다이는 반줄 항구가 위치한 구역으로, 페리 터미널과 컨테이너 부두, 곡물 창고 등이 있음.



[上] 인디펜던스 거리의 국립박물관(길 왼쪽), [下] 뉴타운 주택가

반줄 센트럴 Banjul Central

면적 0.5km², 인구 10,956명. 반줄섬 중앙에 있는 구역으로 도시를 통틀어서 가장 면적이 작음. 구역은 인디펜던스 거리를 중심으로 북쪽 솔저타운과 남쪽의 뉴타운 지역으로 나뉘어짐. 솔저타운은 식민지 시대 군인들이 정착했던 동네로 지금은 국립박물관을 비롯해 정부 기관과 호텔, 대형 병원 등 이런저런 시설들이 모여 있는 한편 뉴타운은 대체로 주택가 지역임.



[上] 반줄 중앙 모스크, [下] 박스바의 주택가

반줄 노스 Banjul North

면적 7.6km², 인구 10,427명. 반줄의 세 구역 중에선 가장 크지만 면적 대부분은 맹그로브 습지고 시가지는 얼마 되지 않음. 구역은 캄파마와 박스바(Box Bar)처럼 섬 서쪽에 있는 지대가 낮은 동네들을 포함하고 있음. 박스바(Box Bar) 지역에는 1988년 식민 시대 모스크를 대체하기 위해 지어진 반줄 중앙 모스크가 있는데, 높은 건물이 몇 없는 반줄에서는 나름 눈에 띄는 건물.


[上] 아치 22, [下] 아치 22에서 내려다본 풍경

반줄섬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는 국회의사당과 국립도서관, 대법원 등이 모여 있는데, 이곳에 1996년 야히아 자메 대통령이 본인이 집권한 7·22 쿠데타를 기념해 ‘아치 22’를 건설했음. 아치 2층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아주 높진 않지만 반줄의 스카이라인이 나지막해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좋은 편. 2017년 자메 군사정권이 축출된 이후 아치에는 독재 시절을 기억하고 민주화를 기념하는 작은 기념관이 조성되었다고.


[上] 탄비 습지, [下] 덴튼 대교

반줄섬과 본토 사이에는 탄비(Tanbi) 습지라는 넓다란 맹그로브 습지대가 펼쳐져 있음. 이 습지는 반줄 일대의 홍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원숭이와 악어, 각종 철새 등 다양한 동물의 서식지이고, 인근 주민들이 어로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반줄은 원래 이 습지대로 본토와 나누어져 있었으나 1986년 덴튼 대교가 완공되면서 육로로 양쪽을 오갈 수 있게 되었음.

※ 참고로 이 맹그로브 지대는 대부분 카니핑 시에 속하지만 세부 행정구역은 따로 지정되어 있지 않음.



하늘에서 내려다본 케이프포인트 일대

카니핑 시 Kanifing Municipality 는 감비아를 이루는 8개 지자체(LGA) 중 하나로, 반줄 서쪽에 있는 카니핑과 제슈왕, 바카우, 세레쿤다(사실 시 전역을 세레쿤다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 듯..?) 등의 지역을 포함하고 있음. 이 지역은 작은 섬에 있어 확장이 불가능한 반줄 대신 197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가 이루어졌으며, 2020년 기준으로는 반줄 시의 12배에 달하는 44만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上] 반줄-세레쿤다 고속도로, [下] 짐펙스 거리의 철물 상가

제슈왕 Jeshwang

면적 9.6km², 인구 66,127명. 카니핑 시 중앙에 있는 구역으로 카니핑 시청 소재지이기도 함. 이 구는 카니핑과 올드 제슈왕, 뉴 제슈왕, 에보타운 등의 동네로 이루어져 있음. 대충 반줄섬에서 벤튼 대교를 건너 남서쪽으로 곧장 향하면 나오는 곳으로, 구의 중앙을 관통하는 반줄-세레쿤다 고속도로 주변으로 작은 공업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경공업 공장 및 관련 상가들이 모여 있음. 



[上] 맹그로브 습지의 선착장, [下] 제슈왕의 골목

이 구는 동쪽으로 맹그로브 습지와 맞닿아 있는데, 올드 제슈왕이나 에보타운처럼 습지와 가까운 저지대는 비계획적으로 주거지가 형성된 지역. 이 지역은 70년대 내륙 지방의 가뭄을 피해 이주해 온 가난한 농민들이 주인 없는 습지에 논을 일구기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이 생겨났다고. 이러한 주거지는 인프라가 부족하고, 잦은 홍수 피해와 환경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함(이 글 참조)



[上] 파이프라인, [下] 카니핑 주택단지

상대적으로 내륙 쪽인 구의 북서쪽 부분은 비교적으로 정돈된 분위기. 파이프라인 지역은 카이라바 거리(舊 파이프라인 거리)를 중심으로 상업 지역이 형성되어 있으며, 감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있는 곳. 카니핑 지역은 격자형으로 구획된 단독주택 단지가 조성되어 있음.



[上] 하늘에서 본 뉴타운의 리조트들, [下] 올드 바카우의 포구

바카우 Bakau

면적 13.3km², 인구 28,125명. 카니핑 시 북쪽 끝에 있는 구역으로 대서양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관광 지역(주로 영국인들이 단체관광으로 온다고). 원래 바카우는 수산시장이 열리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지만 식민지 시절 해변을 따라 관리들이 별장을 짓기 시작했고, 원래 농장이었던 파자라와 뉴타운, 케이프포인트 등의 지역은 호텔과 리조트, 국제기구 등이 모여 있는 지역이 되었음. 


[上] 올드 바카우, [下] 카치칼리 악어 연못

올드 바카우는 포구 주변으로 형성된 오래된 어촌 마을로, 바카우의 상징적 장소인 카치칼리 악어 연못이 이곳에 있음. 이 연못은 먼 옛날 촌장 가문의 선조가 이 연못에 빠진 정령의 아이를 구해준 보답으로 특별한 치유력을 부여받았다고 전해지는데, 특히 불임을 고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못에는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악어들이 살고 있는데 관리인들이 매일 아침 먹이를 배불리 주기 때문에 온순한(?) 편이라고 카더라.


[上] 케이프포인트 일대, [下] 선비치 호텔

올드 바카우 동쪽의 케이프포인트는 대서양을 향해 튀어나온 곶 위에 있는 동네로 호텔과 게스트하우스들이 모여있는 지역. 이 동네에는 작은 수목원과 수공예품 시장을 비롯해 몇몇 볼거리들이 있고, 곶 동쪽으로 들어간 만에는 백사장이 펼쳐져 있는데 대서양과 직접 맞닿은 서쪽에 비해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은 편이라고 함.


[上] 애틀랜틱 대로, [下] 파자라 군인묘지

바카우 뉴타운과 파자라 지역은 올드 바카우에서 서쪽 바다를 따라 뻗은 애틀랜틱 대로를 중심으로 호텔과 리저트들이 늘어선 동네. 대로를 따라선 영국대사관과 ECOWAS 사무소처럼 외교공관 및 국제기구 사무실들도 여럿 위치하고,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의 커다란 연구소 겸 병원도 있음. 파자라에는 작지만 잘 꾸며진 군인묘지도 있는데, 2차대전 때 영국군으로 참전해 일본군과 싸웠던 감비아 병사들을 기리는 곳이라고.



바카우 뉴타운에는 수용 인원 2만 명으로 감비아에서 가장 큰 경기장인 인디펜던스 스타디움 역시 위치해 있는데, 1980년대 ‘경기장 외교’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어진 건물임: 근데 감비아는 이후 타이완과 수교했다가 2016년 다시 중국과 재수교했다고. 이곳은 주로 축구 경기에 쓰이지만 1992년 교황 방문이나 대통령 취임식 등 큰 행사를 열 때도 사용되었음.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버틸 하딩 고속도로

세레쿤다 웨스트 Serrekunda West

면적 13.0km², 인구 94,062명으로 카니핑 시 북서쪽 끝에 위치한 구역. 이 구는 북서쪽으로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데, 대서양과 이웃한 해안 지역은 바카우와 유사하게 해변 리조트가 이어져 있는 동네임. 동남쪽 내륙의 주거 및 상업지역은 (세레쿤다 센트럴과 함께) 오리지널 세레쿤다라 할 수 있는 부분.


[上] 코투 비치, [下] 코투 브리지의 전망대

세레쿤다에는 코투 스트림이라는 개천이 흐르는데, 개천 하구에는 코투 비치라고 하는 해변이 형성되어 있어 주변에 호텔과 리조트들이 위치함. 개천변에는 맹그로브가 무성한 습지가 형성되어 있어서 다양한 새들의 보금자리가 된다고 함.


[上] 코투 스트림 인근의 만자이쿤다, [下] 바코테의 주택 단지

1980년대 위성사진을 보면 코투 스트림은 반줄 시가지의 서쪽 경계선이었으나, 이후 도시 인구가 급증하면서 코투 스트림 서쪽 지역으로 시가지가 (무계획적으로) 확장되었음: 특히 코투 스트림 부근은 우기에 홍수 피해가 잦은 지역이라 동쪽 맹그로브 근처처럼 비공식 주거지가 개천을 따라 들어선 모습도 보임. 다른 한편으로는 바코테 같은 지역에서는 계획적으로 주택 단지가 개발되기도 하였음.


[上] 세네감비아 해변, [下] 세네감비아 해변의 식당가

서쪽 해안의 콜롤리는 바카우처럼 대서양을 따라 호텔과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는 리조트 타운. 콜롤리의 해변 중 세네감비아 해변 일대는 레스토랑과 바가 밀집된 식당가가 있어 (주로 영국과 유럽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上] 비질로 삼림공원, [下] 다우다 자와라 컨벤션 센터

세네감비아 해변 남쪽으로는 비질로 삼림공원이라는 공원이 있는데, 해변를 따라 빽빽히 들어선 야자수 숲이 있는 공원. 공원은 아주 넓지는 않지만(51ha) 수많은 야생 동물이 살고 있고 그 중 제일 유명한 건 멸종 위기종인 붉은콜로부스를 비롯한 원숭이들이라고 함. 2016년 감비아-중국 재수교 이후 감비아 정부는 중국 지원으로 공원 입구에 커다란 컨벤션 센터를 지었는데 삼림 파괴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카더라.


라트리쿤다

한편 코투 스트림 동남쪽의 라트리쿤다와 디파쿤다 지역은 세레쿤다 구도심(?)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 비교적 오래된 동네. 이 지역은 동쪽으로는 파이프라인, 남쪽으로는 다음 구에서 얘기할 세레쿤다 시장과 연결됨.



[上] 세레쿤다 시장, [下] 분둥

세레쿤다 센트럴 Serrekunda Central

면적 4.0km², 인구 75,025명. 카니핑시 남쪽에 위치한 작은 구로, 넓이는 작지만 오리지널(?) 세레쿤다라고 할 수 있는 지역. 세레쿤다 마을은 19세기 세네갈에서 온 사예르 조베라는 사람에 의해 세워졌다고 하는데, 현대에 들어 반줄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감비아에서 가장 인구가 집중된 곳이 되었음. 현재 공식적으로 세레쿤다라 불리는 구의 북쪽 절반은 감비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세레쿤다 시장이 열리는 곳이고, 남쪽의 분둥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은 주거지역.



[上] 콤보 실라 대로, [下] 아부코의 골목

세레쿤다 이스트 Serrekunda East

면적 13.1km², 인구 109,736명. 세레쿤다에서 동쪽 맹그로브 습지와 맞닿은 탈린딩과 파지쿤다, 아부코 등의 지역들로 구성된 구. 앞서 봤던 저지대가 대체로 그러했듯 이 구역도 비계획적으로 확장된 외곽 주거지역이 많은 편.


아부코 자연보호구역

이 구의 남동쪽 경계에는 라민 스트림이란 개천이 흐르는데, 1916년 개천을 둘러싼 밀림에 107ha 넓이의 감비아 최초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설정되었음. 앞서 봤던 보호구역들과 비슷하게 이곳도 원숭이와 영양, 악어 등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이곳에는 보호가 필요한 동물들을 보살피는 시설도 마련되어 있음.



[上] 브루수비 지역, [下] 올드 윤둠의 시장 

반줄과 카니핑을 묶어 부르는 반줄 도시권이란 이름은 1980년대 채택됐지만, 현재는 도시가 계속 성장하면서 카니핑시 경계 너머로 시가지가 확장된 상태. 이렇게 반줄과 연담화된 외곽 지역에는 라민이나 수쿠타, 윤둠처럼 옛날부터 존재해 왔던 마을도 있고, 브루수비처럼 개발 사업을 통해 새로 조성된 동네도 있음.


탄지 마을의 고기잡이

외곽 지역에선 세레쿤다에서 남서쪽으로 15km 떨어진 어촌 마을인 탄지(Tanji)도 관광객들이 상당히 찾는 곳인 듯? 이 마을에는 포구와 함께 소소한 민속 박물관과 넓은 조류 보호구역이 있음.


반줄 국제공항

반줄의 메인 공항은 세레쿤다에서 남쪽으로 10km 정도 떨어진 윤둠에 위치한 반줄 국제공항. 이 공항은 감비아의 유일한 상업 공항으로, 2차대전 시기 연합군을 지원하기 위해 건설되었으며 전쟁이 끝나고 나서부터 민간 공항이 되었음. 인근 아프리카 국가들과 유럽 주요 도시로 가는 비행기가 운항된다고.



하늘에서 내려다본 콜롤리의 해변

여기까지가 대서양과 맹그로브 숲 사이에 놓인 감비아의 수도 반줄의 풍경들. 반줄은 맹그로브 습지로 둘러싸인 섬에 있는데, 사실 식민 도시가 작은 섬에서 출발해 본토로 확장되는 경우는 굉장히 많지만 반줄은 도시가 확장된 지금도 수도 기능을 하는 섬과 본토가 구별되는 점이 특이한 부분. 전반적으로 보면 식민 시대 풍경을 간직한 반줄섬과 서아프리카 색채가 짙은 본토(세레쿤다), 대서양 해변을 따라 이어진 리조트 타운이 저마다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어 대비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