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하고 제주를 묶은 건 063하고 064라서... 전남은 이미 광주랑 묶이는데 제주 하나만 두긴 너무 양이 적어서...)


전북은 이제는 좀 합쳐야 된다 생각하는 전주-완주를 제외하면 모두 1시군 1통화권이 베이스야. (다만 극 초기에는 정읍의 신태인 지역이 0682라는 별도의 국번을 쓰기도 했었음. 얼마 안 가 다시 합쳐졌지만) 전주 서부 전주-완주-익산-김제 라인은 평야 지역이어서 그런지 아까 목포-신안 못지 않게 복잡하더라고. 그래서 정리하는데 고생 좀 했음. 반면 산지인 동부는 깔-끔.


제주는 모두 064 통일인데, 일제강점기 때 같은 제주군이었다가 분리된 것을 반영한 것일지도. 다만 처음에는 4개의 통화권으로 나뉘었었어. 이건 이따 자세히 설명함.


1) 완주군 => 전주

 - 너무 당연하게도 완주군은 전주 통화권에 속해. 전주에서 나왔고 00년대까지도 군청이 전주에 있을 정도로 거의 전주에 깊은 관계를 가진 곳이니 당연하지. 전주혁신도시 개발되고 그러면 전주-완주 통합도 불가능하지 않을지도 몰라.


2) 익산 왕궁면 온수리, 구덕리 익산농장, 쌍제리 선돌, 남사, 오룡, 황암마을, 춘포면 쌍정리 쌍정마을 => 전주

 - 엄청 내용이 긴데, 이 지역들은 전부 익산 삼례읍과 가까이 있어 사실상 삼례 생활권이라는 거야. 둘 다 각각 왕궁면사무소, 춘포면사무소보다 삼례가 가까움. 삼례IC는 아예 왕궁면에 있네. 각 리에 해당하는 지역을 표시했는데, 쌍제리의 경우 왼쪽부터 선돌, 남사, 오룡, 황암 순서야. 쌍제리의 경우 북쪽 일부를 제외한 전체가 전주 통화권이라 보면 될 거야. 리 경계를 명확히 나타내고 싶어서 쌍제리 윗부분을 좀 짜름;;;


3) 김제 금산면 금산리 모악산중계소 => 전주

 - 카카오맵에서는 검색이 안 돼서 구글에 쳐 보니 KT 모악산중계소가 나와서 그 주소를 나타내니 이렇게 나오네. 이곳이 전주-완주-김제 경계인데 여기엔 안 나와 있지만 서쪽은 김제 금산면 금산리고 북쪽은 전주 완산구 중인동임. 이렇게 경계에 위치해 있어 김제 지분도 조금 있는데 그거 상관없이 전주 번호를 쓴다고 명시한 거 같애. 참고로 구글에선 전주 주소로 써 놓음.


4) 임실 운암면 마암리, 운정리 범어마을, 운암리 가는정이, 장자골마을 => 전주

 - 빨간 표시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범어, 장자골, 가는정이 마을이야. 이 지역은 옥정호로 인해 운암면 다른 지역으로 가는 교통이 상당히 불편하게 된 지역이야. (운암리는 운암면 중심지가 아님) 길도 구불구불하고 해서 지도에는 나타나 있지 않을 정도로 훨씬 멀리 있는 구이면사무소 가는 길이 좀 더 빠를 정도야. 진짜로. 심지어 같은 면 이동인데도 면소재지 쌍암리까지 가는 길로 구이면을 통한 길을 추천할 정도야. 나도 처음에는 왜 이런 곳까지 전주 통화권으로 삼았나 싶었는데 교통 여건 보고 납득함. 근데 여기까지 전주 통화권이 침입하니까 전북 남북 길이의 4분의 3까지 뻗어있는 것 같더라. 진짜 ㅎㄷㄷ함.


5) 완주 삼례읍 어전리 신평마을 => 익산

 - 위에 익산의 많은 지역이 전주 통화권으로 분류되었지만, 반대로 완주 땅인데 익산 통화권으로 분류된 곳도 반대 경우에 비하면 훨씬 미미하지만 있어. 바로 이곳인데, 보다시피 삼례읍 중 혼자서 익산천 서쪽에 동떨어져 있지. 그 사이 다리가 있어서 월경지는 아니지만 바로 위에 익산시 마을이 있는 거 보면 확실히 삼례보단 익산 춘포랑 더 밀접한 관계일 거 같긴 해.


6) 군산 임피면 월하리 농막마을 => 익산 

 - 임피면 중 유일하게 탑천 동쪽에 있는 마을이고 익산 오산면하고 가깝고 파란 선으로 나타낸 버스 노선 역시 오산면을 오가는 버스 노선이 잠시 들리는 곳이기까지 해. 그만큼 군산 땅이지만 익산하고 훨씬 가깝다고 봐도 될 듯. 정작 군산 쪽으로 통하는 길은 있으나 버스 노선은 없음.


7) 금산 부리면 방우리 => 무주

 - 지도에선 잘 안 보이겠지만 사실 이 지역은 금산으로 통하는 길이 전무해. 오직 무주에서만 육로로 접근이 가능하지. 따라서 생활권도 금산이 아닌 무주 쪽에 가까운 거 같아. (다만 주민들은 전북 무주군민보다는 충남 금산군민이라는 정체성이 강한 듯해.) 금산에서는 이 곳으로 가려는 길을 내려 노력하지만 춘천 남이섬과 마찬가지로 환경 파괴 문제 때문에 진척이 없다가 최근 다시 추진되나봐.


8) 정읍 감곡면 계룡리, 통석리 각각 호남고속도로 동편 => 김제

 - 감곡면사무소로 통하는 길은 멀고 좁은 반면 김제 금산면 중심지 원평리가 아주 코앞이지. 원평이 나름 큰 동네여서 군 경계를 넘어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돼. 특이하게 그 경계가 고속도로인데, 생활권이 갈릴 만큼 고속도로가 생활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되려나...??


9) 전주 덕진구 도도동, 강흥동, 도덕동 => 김제

 - 이 3개 동은 94년 김제 백구면에서 전주로 편입된 지역이야. 80년대 통화권을 설정할 때는 아직 김제 땅이었고 딱히 전주와 밀접한 생활권도 아니었어서 그냥 김제 통화권으로 분류된 듯해. 지금도 특별한 개발 없이 전주의 농촌 동네로 아직 남아있지.


10) 전주 남정동 신기, 덕동, 당마, 재남마을, 완주 이서면 금계리 상금, 하금마을 => 김제

 - 위 지역들 역시 94년 김제 용지면에서 각각 전주와 완주로 편입된 동네들이야. 금계리의 경우 남쪽이 상금, 북쪽이 하금이고, 남정동의 경우 맨 아래가 재남, 그 위 왼쪽이 덕동, 오른쪽은 위가 신기, 아래가 당마야. 남정동의 경우 주로 남쪽이 김제 통화권인데 반대로 북쪽은 전주 통화권인 것 같아. 일단 26번 국도 연선이자 도도동과 인접한 지역에 있는 '전북광역로컬푸드'까지는 김제 500번대를 사용함.


11) 영광 대마면 홍교리 시등마을 => 고창

 - 영광과 고창 간 경계 중 이곳은 상당히 기묘한데, 대산면 춘산리에서 시작한 도로가 도를 넘어 영광 땅을 잠시 밟은 뒤 다시 대산면 산정리로 들어감. 버스 노선도 이 길을 따라가고. 즉 이곳은 땅만 영광이지 사실상 고창이라 보면 되는 곳이지. 이곳의 시등휴게소는 특이하게 클릭하면 지역번호가 061로 뜨는데 로드뷰로 본 간판에는 063으로 뜨더라. 국번은 둘 다 영광의 300번대 대신 고창의 500번대를 쓰지.


12) 제주, 서귀포시 => 제주

 -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제주도는 전체가 064를 써. 사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제주시와 애월읍 등은 0641, 중문을 포함한 서귀포는 0642, 한경면 고산, 대정읍, 한림읍 등 제주도 서부는 0644, 표선면, 성산읍 등 제주도 동부는 0645를 썼지. 아마 동서남북으로 제주도를 4분할하려 했던 거 같아. 여담으로 국번도 700번대로 통합되었는데, 제주 전체가 700번대로 커버가 된다니 신기하네.


지금까지 통화권 지도 상세 시리즈를 읽어줘서 고마워. 부족한 실력이고 뇌피셜 가득한 미흡한 글이지만 개념글도 몇 번 가보고 보람찬 일이었다. 다음에 다른 흥미로운 주제 생기면 다시 찾아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