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맞물려 미국의 인구 증가세가 거의 멈춰섰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50개 주의 절반 가까이가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았다.


일부 인구 통계학자들은 기록상 처음으로 인구가 줄어들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기 침체로 출산율이 떨어졌을 때, 경기가 다시 회복되면 역전되는 일시적인 현상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학자들은 이미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인구 증가에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1970년대의 경제 혼란기와 침체기, 인플레이션에 의해 남겨진 상처보다 더 깊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글로벌 노화연구소의 리처드 잭슨 소장은 "지난 2세기 동안 선진국의 경제는 인구 팽창에 기반을 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인구 증가 측면에서 경제적, 지정학적 이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자 멜리사 키어니와 필립 레빈의 예측에 따르면, 불확실한 경제와 코로나19가 여성들의 출산을 억제했기 때문에 올해 미국은 최소 30만 명의 출산 감소를 기록할 것이라고 한다. 정부 잠정자료에 따르면 2021년 첫 3개월의 출산율이 2020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문제는 밀레니얼 세대가 아이를 적게 낳는다는 점이다. 인구학자들은 젊은 성인들과 여성들의 높아지는 교육 성취도가 건강 및 재정적 충격과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국이 노동력을 늘리기 위해 이민에 의존하는 것도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가장 높은 이민자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중남미 역시 자체 인구 감소에 직면해 있다. 중국과 인도 그리고 중남미의 경우 앞으로 인구감소를 완화하기 위해 이민을 국가 차원에서 막을 가능성마저 있다.


이래저래 미국에서의 사망자가 출생자를 앞서는 역전 현상는 고정화된 추세로 자리잡을 태세다.



실제로 미국은 2021년 1분기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7만 5천명가량 더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