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내 고향 포항에 대해 쓰고싶어졌다. 처음쓰는 거라 투박할 수도 있는 점 죄송합니다.


연재 목차

1. 포항 지명 유래

2. 포항시의 형성 과정

3. 포항의 지형과 특징


먼저 포항浦項 이라는 지명은 갯미기, 갯목 이라는 고유어 지명이 한자화된 것이라 한다. 포구와 항구라는 뜻의 浦港이 절대 아니다!

포항이라는 지명이 처음 기록에 등장하는 것은 1732년, 영조 8년의 일이다.

직접 실록 사이트에 검색해 보니 영조 6년에도 포항창이라는 이름이 등장하고 본격적으로 기록이 나오는 것은 영조 12년부터였다.

아무튼 이 즈음 진이 설치되었던 것 같다. 이 포항창의 역할은 육로로 접근이 힘든 함경도 지역 구휼을 위해서였다. 실록을 찾아보니 영정조시대 포항창의 곡식을 동북방면으로 실어나른 것을 23건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미곡이 이동하는 덕에 물류이동이 활성화되어 부조장이 생겨났고 조선 3대 장시로 1905년까지 그 명성을 떨쳤다고 한다.

설치 당시의 지명은 '영일현 북면 포항리' 였다. 이렇게 시작된 포항리는 포항면(1914)을 거쳐 포항시(1949)가 되었다. 그리고 영일현을 잡아먹었다.


이 지도는 포항진 지도이다.

이처럼 과거 포항은 시내에 해당하는 부분이 없었고 아직 형산강 하중도들이 있었다. 아마 모래톱 섬이었을 것이다.

뒤편 산세가 웅장한건 아마 고증이다. 포항에는 산이 쥰내 많다.  시내에서도 산이 바로 보일 정도다.

위쪽의 작은 강은 아마 지금은 복개된 학산천일 것이다. 롯데백화점 바로 옆에 있다.

아래의 강은 아마 칠성천이다. 과거 여기서 이름을 딴 조폭조직인 칠성파가 유명했다.


현재 포항 지도와 비교해보면 좋을 듯 하다. 7번국도를 경계선으로 격자형으로 빡빡하게 도시계획이 짜인 곳이 거의 간척지라고 보면 된다.

갈색 글씨로 적어놓은 나루끝은 실제로 뱃나루의 끝이 저곳에 있었다고 해서 붙혀진 지명이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어릴때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저 포항시내는 과거 모래톱과 뻘로 되어있던 곳을 간척한 특성 덕분인지 인구 50만의 시라기에는 높은 건물이 별로 없다.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지을 수 있지만 이제는 개발이 북쪽과 남쪽으로 진행되며 구도심이 되어 역시 고층건물은 지어지지 않게 되었다.

송도동은 송정동과 분도가 합쳐지며 송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의 송정동은 포스코가 있어서 사람이 한명도 살지 않게 되었다.

한편 송도는 포항운하가 뚫리며 다시 섬이 되었다. 송도해수욕장은 과거 포항시민들에게 인기있는 피서지였만 포항이 개발되며 공장의 오폐수문제와 해류의 변화로 인한 모래유실로 80년대 말에 이미 그 명성을 잃었다. 현재 해수욕을 하는 사람은 없고 최근 백사장 복원공사를 해서 산책로가 되었을 뿐이다.

부조나루의 위치를 보면 알겠지만 과거에는 상당히 형산강 안쪽까지 배가 들어왔었다. 양동마을 바로 앞까지 배가 들어와 마을사람들이 해산물을 마음껏 먹었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이다.


과거 포항과 경주를 이어주던 유일한 길목인 형산과 제산 사이 좁은 길목이다.

유강터널도 없던 시기 저 얇고 좁은 도로을 따라 수많은 차량들이 사고가 났다고 전해지는 슬픈 길이다.

특히 덤프트럭과 같은 대형 차량이 많아 사고가 더 잘났다고 한다.


이 형제산에는 용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면 누군가 용이라고 불러줘야 하는데 사람들이 자꾸 뱀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지나가던 유금이라는 아이가 용이라고 불러주어 이무기는 용이 되어 승천했다고 한다. 용은 승천하며 형산과 제산을 갈라놓아 이 지역에 고여있던 물이 빠져나가 습하지 않고 홍수피해가 덜하게 되었다고 한다. 저 유금리의 지명 유래이다.



포항 시내의 스카이라인이다. 낮은 건물이 넓게 펼쳐진 것을 알 수 있다. 바다 건너기 직전 녹음이 우거진 곳이 바로 송도이다. 송도 안쪽으로는 동빈내항이 있다. 중간에 빈 곳은 포항역 구역사가 있던 자리로 철길을 따라 철길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북쪽으로는 수도산까지 갈수있고, 남쪽으로는 불의공원이 나온다. 


원래는 지명 유래만 쓰려 했는데 이것저것 살이 덧붙혀져서 포항 시내의 지형 분석까지 하게 되었다.

다음 시간에는 포항을 구성하고 있는 네 지역인

흥해군, 청하현, 영일현, 장기현에 대해 알아보고 과거 이합집산의 역사와 포항으로 합쳐진 이유를 알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