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내를 끼고 도는 순환도로를 질주하다 터널 둘을 지나면 나오는 화천.



화천대교를 지나 멋들여진 탑이 선 화천대교오거리를 보면

'비목으로 가는 길'이라고 쓰인 비석이 자리하고 있다.


화천군청에서 동북 방면, 직선으로 17km.

차로 28.4km, 약 40분 거리에 있는 평화의 댐.


오늘은 화천의 가장 변방에 자리한 이곳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우선 가는 방법.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화천시내버스터미널에서 13번 버스를 타고 한묵령을 넘어 안동포에 도착한다.

안동포의 민통선 초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평화의 댐으로 향하면 된다.

13번 버스는 시간대마다 경유지가 다른데, 안동포에서 끊기는 시간대와 수상령(군인용)으로 가는 시간대가 존재하니 참고.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대중교통으로 여길 가는 일은 '당신이 7사단 8연대 장병이 아니라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8연대야 뭐... 전생에 7가지 죄를 지으면 7사단으로 오고, 한 가지 대죄를 더 지었다면 8연대로 간다는 말이 있으니.


차로는 화천시내에 도착해서 화천천을 따라 끼고 돌면 '배머리교'라는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배머리 너머 터널이 있는데, 그 터널을 넘어 좌회전.

평촌, 전연동, 명승동, 상승마을을 지나 우장동 전에 있는 풍산삼거리에서 코로나가 끝나기 전까지 우회전.

평화의 댐 공사 당시 이 길을 뚫었던 인부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해산령을 지나면 된다.


한묵령은 해산령과 달리 편안하다. 돌아가지만 시간이 오히려 덜 걸리는 루트...


해산령 정상 즈음에 다다르면 '아, 여기는 도저히 안 되겠다.' 하고 터널을 뚫은 곳이 있는데,

이곳이 '최북단 최고봉 최장터널' 표지판으로 유명한 해산터널이다.

지금은 최북단도, 최고봉도, 최장터널도 아니지만 만들어질 당시에는 그랬다고...

개통한지 35년쯤 됐지만 전구가 있는 곳에 물이 떨어져 이끼가 살고 있다.



막상 가보면 별 건 없다. 풍광을 즐기라고 조성해 둔 세계평화의 종 공원을 포함한 많은 공원,

'저기서 사람들이 뭘 할까' 싶은 풋살장, 작게나마 반원형으로 조성해 둔 스카이워크까지.


물문화관에 들어서면 다양한 시설물이 있는데, 거기서 평화의 댐이 없다면 임남댐이 터졌을 때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다.뮤현실적인 버전의 시뮬레이션으로 지형 모형을 만들어두고, 물이 차오르는 곳을 프로젝터로 보여주는 식.

그리고 이 일대에서 벌어졌던 파로호 전투 등을 소개한다. 옆에 매점도 있어서 간단하게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사실 물문화관의 진수는 거울의 방이었는데, 지금은 없어지고 다양한 버전의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

여기 앞에서 어쩌다 엄홍길 대장님을 만나서 사진도 같이 찍고 그랬는데 굉장히 유쾌하신 분이셨다.


상류 방향에는 비목공원이 있다. 별 건 없지만 이 지역을 사수하기 위해 피를 흘렸던 참전용사 분들을 기릴 수 있는 장소.


1차 공사 당시에는 높이가 80m, 2차 공사를 하며 높이를 125m로 올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댐이다.

2015년경 보강공사를 하며 겉을 콘크리트로 덮고 문 그림을 그려넣었는데 굉장히 아름답다.


주소는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3061-3. 동촌리에서 지번이 2000번대나 3000번대인 곳은 과거 수상리 지역이다.


사실 여긴 글로 쓰는 것보다 사진으로 직접 보는 게 최고다. 백문불여일견....




여기가 물문화관.


보강공사 후 19년도에 찍은 정면 사진이다. 겉은 콘크리트로 덮었지만 실제로는 사력댐.




이 근처 (원 지명 수상리 물어구) 일대에는 강가에 절벽이 발달해 있다.


세계평화의 종


추석 때 스카이워크에서 찍은 사진.


여기가 비목공원.


이 사진은 20년 3월 14일,


이 사진은 19년 8월 17일이다.








여긴 진짜 백문불여일견. 가보면 정말 아름다운데 가는 길이 정말 아름답게 화남.

도지챈-관동챈 동시 업로드!

https://arca.live/b/gang1/35391127 관동챈도 꼭 와서 구독 한번씩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