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부 퀘벡주에 위치한 몬트리올은 시 인구 170만, 광역권 인구 424만 명으로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퀘벡의 최대 도시. 1642년 프랑스인들이 세운 도시는 모피 무역의 중심지로 성장해 18세기 말에는 프랑스령 아메리카의 수도였던 퀘벡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캐나다의 최대 도시이자 경제적 중심지가 됨.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영어권 캐나다의 성장으로 퀘벡의 지위는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70년대 영어권과의 대립 및 올림픽으로 인한 적자 등의 문제가 쌓이면서 온타리오의 토론토가 몬트리올을 추월하게 되었고 지금은 토론토 ＞ 몬트리올 구도가 확실히 굳어지게 되었음. 그래도 아직까지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들 중 하나인 곳.

몬트리올의 행정구역은 19개 구 英 boroughs / 佛 arrondissements 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의 구 경계는 2006년 확립된 것. 대부분 북미 도시가 그렇듯 몬트리올도 이전 행정구역을 보면 시에 직접 속하는 곳은 도심과 인접한 섬 동쪽 정도고 대부분 지역은 조그마한 위성 도시가 산재해 있는 모습이었는데, 2002년 퀘벡주가 지자체 통폐합을 실시하면서 몬트리올 섬 자체를 하나의 지자체인 몬트리올시로 통합했음. 이런 통합 자체는 토론토처럼 다른 캐나다 도시에서도 실시된 것이지만 위성도시에 살던 영어권 주민들은 불어가 우세한 몬트리올시에 통합되는 것에 강력하게 거부했고, 결국 04년 주민투표를 거쳐 독립에 찬성한 구들은 다시 독립된 시로 떨어져나가게 됨. 그래도 지금은 몬트리올시가 섬 면적의 대부분을 커버하는 편.

각 구의 주요 인구적 특징은 요래 됨. 두번째 지도의 소수인종 visible minority 의 경우 몬트리올시 인구의 34.2%, 도시권 인구의 22.6%를 차지하는데, 몬트리올의 경우 아시아인이 많은 여타 캐나다 대도시와 달리 흑인과 아랍인이 제일 많았음. 아무래도 불어권인 영향이 큰 듯..? 가정 내 사용 언어의 경우 몬트리올시의 경우 61.2%는 프랑스어를, 26.4%는 영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몬트리올 섬 안쪽 위성도시들은 영어 사용자가 더 많고... 위 지도엔 없지만 섬 바깥쪽 위성도시들은 프랑스어 사용자들이 더 많은 편.

몬트리올은 세인트로렌스강 가운데의 하중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지도를 보면 강폭이 상당히 넓은 편으로 도심부에서는 한강 정도이지만 외곽으로 나가면 폭이 5km가 넘는 지역도 있음. 물론 배도 다닐 수 있고 몬트리올은 지금도 캐나다의 주요 항구 도시 중 하나라고 함. 도시 영역이 넓어지면서 현재는 시가지가 섬 바깥으로도 이어져 있는데 아무래도 강폭이 그래도 좁은 북서쪽으로 더 많이 확장된 편. 몬트리올 일대 지형은 평평한 편이지만 도심부에 몽루아얄이라는 나지막한 산이 하나 존재하고, 위 짤에서도 고층빌딩 뒤로 어렴풋이 보임. 도시의 이름 ㅡ영어로 쓰면 Mount Royal ㅡ 도 요 산에서 따 왔다고 하는데 정확한 연원에 대해서는 여러 얘기가 있는 모양.

나열 순서는 북 → 남 방향으로 진행함 ㅇㅇ

리비에르데프레리 푸앵토트랑블 Rivière-des-Prairies–Pointe-aux-Trembles

면적 42.3km², 인구 106,743명. 몬트리올섬 최북단에 위치한 구로 이름 그대로 프레리강이 세인트로렌스강으로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풍경은 녹지 비율이 꽤 되는 교외 주택지역.

앙주 Anjou

면적 13.7km², 인구 42,796명. 역시 몬트리올 북쪽에 있는 구로 고속도로를 중앙에 두고 서쪽은 공업지대, 동쪽은 주택가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

몽레알노르 Montréal-Nord

면적 11.1km², 인구 84,234명. 이름 그대로 몬트리올 북쪽에 위치한 구들 중 하나. 아이티계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함.

여담으로 겨울에 주택가 스트리트 뷰를 보면 마당에 천막을 치고 안에 자동차를 주차해 두는 경우가 꽤 많이 보이는 듯..? 아마 겨울이 춥고 강설량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닌가 하는 느낌: 참고로 몬트리올의 1981-2010년 평년값은 1월 평균기온 -9.7℃에 강설량 49.5cm.

생레오나르 Saint-Leonard

면적 13.5km², 인구 78,305명. 북쪽에 있는 지역인데 이탈리아계가 많이 모여사는 지역으로 2016년 기준 구 인구의 3분의 1이 이탈리아계였다고 함. 풍경은 역시 주택가.

메르시에 오슐라가메종뇌브 Mercier–Hochelaga-Maisonneuve

면적 25.4km², 인구 136,024명. 몬트리올 북동쪽에 있는 구로 세인트로렌스강을 따라 부두와 공장들이 위치해 있었으나 제조업이 몰락하면서 쇠퇴한 지역이었다고 카더라. 그러나 최근에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함.

한편 적자로 유명한(...) 1976년 하계올림픽이 개최된 스타디움이 이 구에 위치해 있음. 짤에 보이는 경륜 경기장은 90년대에 생태관으로 리모델링되었다고.

아온치크 카르티에빌 Ahuntsic-Cartierville

면적 24.2km², 인구 134,245명. 북서쪽 프레리강변에 위치한 구로 몬트리올 시내와 위성도시인 라발 사이에 위치함. 아온치크는 60-80년대에 도심에 위치한 패션 산업들을 이주시키면서 캐나다 패션 산업의 중심지가 된 모양.

빌르레 생미셸 파르크엑스탕시옹 Villeray–Saint-Michel–Parc-Extension

면적 16.5km², 인구 143,853명. 몬트리올 북서부에 있는 구로 예전엔 노동계급의 거주지역이었는데 위백에 의하면 도심과 가까워서 최근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거주한다고. 구 북동쪽엔 리틀 마그레브라고 하는 북아프리카인 집거지가 있는데 스트리트뷰로 보면 매우 평범하게 생겨서 패스.. 참고로 지금 총리인 트뤼도 지역구가 여기라고 카더라

로즈몽 라프티트파트리 Rosemont–La Petite-Patrie

면적 15.9km², 인구 139,590명. 몬트리올 북동부에 있는 구. 구의 대부분 지역은 주택가인 듯. 구 최남단에는 생각보다 평범하게 생겼지만(?) 이탈리아계 집거지인 프티트 이탈리가 위치해 있음.

르플라토 몽루아얄 Le Plateau-Mont-Royal

면적 8.1km², 인구 104,000명. 도심 바로 서북쪽에 있으며, km²당 인구밀도가 1만 명을 넘어서 캐나다 최고라고 함 ㅋㅋ; 이름 그대로 몽루아얄산 북쪽의 평평한 지역에 있는 구로, 원래 노동자 주거지역이었다가 일찍이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 핫플레이스화된(?) 지역이라고 카더라.

몬트리올의 경우 지형도를 보면 일대에 크게 기복이 없는데... 그래도 구도심 한가운데에 233m로 높진 않지만 몽루아얄 Mont Royal 산이 자리잡고 있음. 산 위로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31m 높이의 십자가와 도심지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등이 있음.

우트르몽 Outremont

면적 3.9km², 인구 23,954명의 작은 구로 이름 그대로 ㅡ '산 너머'란 뜻 ㅡ 도심 기준으로 몽루아얄산 서쪽 반대편에 위치해 있음. 서쪽엔 그럭저럭 상업지구가 있고 동쪽은 산비탈 주택가인 모습인데 정통파 유대인들이 많이들 거주한다고.

코트드네주 노트르담드그라스 Côte-des-Neiges–Notre-Dame-de-Grâce

면적 21.4km², 인구 166,520명으로 몽루아얄산 서남쪽에 위치한 구로 몬트리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구임. 불어 사용자가 다수인 윗동네 구들과 달리 여기는 영어 사용자가 근소하게 많은 편이고, 소수인종 비율도 높은 편. 몬트리올대를 비롯해 이런저런 대학이 있는 구라고도 하더라.

몬트리올대는... 산에 있음. 정확히 건너편엔 맥길대가 위치

앞서 언급했듯 퀘벡은 불어의 압박으로 한인 수는 온타리오나 BC 같은 지역보다 적은 편. 여기 거주하는 한인들도 대체로 영어권 동네에 산다고 함.

아까 나온 이름 긴 구와 도심 사이에는 웨스트마운트 Westmount 라는 인구 2만짜리 소도시가 하나 있는데 몬트리올의 전통적인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으로 과거에는 캐나다 제일가는 부촌이었다고. 이곳 주민은 영어 사용자가 다수라 2002년 퀘벡주 정부가 몬트리올과 위성도시들을 통폐합을 강행했을 때 큰 반발이 있었고... 결국 실패했다고 함.

(몬트리올 구도심의 모습)

(본격 도심부 모습)

빌마리 Ville-Marie

면적 16.5km², 인구 89,170명. 몽루아얄산 동쪽에 있는 구로 도심 지역. 이미지가 코로나 시즌에 찍은 게 많아서 좀 휑하긴 한데(...) 몬트리올의 랜드마크인 노트르담 성당과 (스트리트뷰 이미지는 공사중이라 패스했지만 ㅋㅋ;) 시청사, 번화가와 고층빌딩이 즐비한 업무지구까지 으레 도심부에 있는 것들이 있다고 하고... 몬트리올 내 주요 대학들도 여기에 많이 위치해 있음. 동쪽의 항구 근처는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으로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고, 조금 더 언덕 쪽으로 올라가면 메인 스트리트인 생트카트린 거리를 비롯한 현 도심부가 등장함.

북미 대도시에 으레 있는 차이나타운도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도심부에 위치해 있는데 한국인과 달리 중국인은 몬트리올에 상당히 많이 산다고 함(다만 중국인 비율은 강 건너편 위성도시인 브로사르가 더 높다는 듯). 

도심 북쪽엔 성소수자 지구도 형성되어 있는 모양.

도심 동쪽의 세인트로렌스강 쪽으로는 항구가 현재에도 위치해 있음. 왼쪽에 보이는 건 해비타트 67이라는 전위적인 외양의(...) 주택단지인데 정면샷은 훨씬 전위적으로 생김

르쉬드우에스트 Le Sud-Ouest

면적 15.7km², 인구 78,151명으로 도심 바로 남쪽에 위치한 구. 라신 운하 ㅡ 몬트리올 남쪽 급류를 피하려고 건설됨 ㅡ 를 중심으로 한 산업 지구였으나 70년대 라신 운하가 폐쇄되면서 경제적으로 몰락했다가, 여기도 최근엔 도심과 가까운 위치 덕에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된다고. 프티트부르고뉴는 흑인, 그리핀타운은 아일랜드계 집거지였는데 이러한 변화를 거치면서 지금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카더라

베르됭 Verdun

면적 9.7km², 인구 69,229명으로 몬트리올 남동쪽에 있으며, 본토(?) 외에 일데쇠르라고 하는 작은 섬을 포함하고 있음. 본토는 르쉬드우에스트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되는 구 산업지역이라면 일데쇠르섬은 아파트들이 보이는 신도시.

라살 LaSalle

면적 16.3km², 인구 76,853명으로 섬 남단에 있는 구로 풍경은 주거지역의 모습.

위백을 보면 지역의 심볼로 19세기에 세워진 풍차가 있다는 이야기를 볼 수 있는데 자세한 연원은 모르겠음 ㅋㅋ;

라신 Lachine

면적 17.75km², 인구 44,489명. 라살 서쪽에 위치한 구로 도심에서 출발한 라신 운하가 서쪽에서 세인트로렌스강과 만나는 곳에 위치해 있음. 지도로 보면 구의 북쪽은 공항 옆 공단이고 남쪽은 주택가인 모습.

라신 운하의 끝은 이렇게 생겼읍니다

생로랑 Saint-Laurent

면적 42.8km², 인구 98,828명. 몬트리올 서쪽에 위치한 몬트리올에서 가장 넓은 구이지만 구 면적 대부분은 공단이고, 구의 북쪽에만 사람들이 거주하는 듯 함. 몬트리올은 캐나다 항공산업의 중심지인데 한때 세계 3위의 항공기 제조사였던 봄바디어 공장도 이 구에 있다고. 두번째짤 거리를 보면 간판이 굉장히 다채로운 언어로 적혀 있는데(짤에는 스울밖에 안보이지만 ㅋㅋ;) 여기가 몬트리올에서 소수인종 비율이 제일 높은 구이기도 함.

구의 서남쪽엔 아버지 트뤼도의 이름을 딴 몬트리올 피에르 엘리오트 트뤼도 국제공항이 있는데 사실 탑승하는 곳은 여기는 아니고 도르발이라는 위성도시에 위치해 있음. 몬트리올에선 섬 안에 있는 이 공항을 다운타운에서 북서쪽으로 60km 정도 떨어진 미라벨 신공항으로 대체하려고 했었는데...... 미라벨 신공항은 너무 멀어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고, 2004년 개장 29년만에 여객영업을 중단해서 공항 이전은 실패했다고 함.

생로랑보다 더 서쪽으로 가면, 비공식적으로 '웨스트아일랜드'라고 부르는 섬의 서쪽 부분은 작은 베드타운들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 베드타운들도 영어 사용자가 많아서 아까 나왔던 도심 옆의 웨스트마운트처럼 주민들의 반대로 몬트리올과의 통합에 실패했다고 함. 이 일대가 퀘벡 최대의 영어 화자 거주지역이라고.

피에르퐁 록스보로 Pierrefonds-Roxboro

면적 27.1km², 인구 69,297명. 여기도 섬 서쪽에 있는 영어권 화자들이 많은 베드타운인데 그래도 여긴 몬트리올시에 편입되었음. 구 영역은 프레리강을 따라 동서로 길게 이어진 모양.

릴비자르 생트주느비에브 L'Île-Bizard–Sainte-Geneviève

면적 23.6km², 인구 18,413명으로 몬트리올 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시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구로, 몬트리올섬의 생트주느비에브라는 조그마한 마을과 비자르섬이라는 큰 섬으로 이루어져 있음. 비자르섬은 일부 도시화된 지역도 있지만 상당부분이 미개발지역으로 지도를 보면 숲과 농장, 골프장들이 위치해 있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