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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항구도시로, 프랑스와 스페인, 흑인 문화의 영향으로 재즈에서 케이준 요리, 부두교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킨 도시로 유명한 곳. 1718년 프랑스인들에 의해 세워진 도시는 곧 프랑스령 루이지애나의 중심지가 되었고, 19세기 미국령이 된 이후에도 뉴올리언스는 해상·수상교통의 중심지로 남부의 압도적 제1도시의 지위를 유지해 1840년에는 뉴욕과 볼티모어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다고 함. 시대가 지나며 수운의 중요성이 감소하면서 도시의 중요성이 주 중심지 정도로 크게 퇴색되긴 했지만 지금도 광역권 인구 120만 명(위 지도에 바깥 호수 북쪽 지역도 포함)으로 항만과 석유산업, 관광업 등이 발달한 남부 해안의 주요 도시들 중 하나이긴 함.

도시는 미시시피강 삼각주의 저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본토하고는 커다란 폰차트레인 호수를 두고 떨어져 있는데, 1969년 개통된 길이 38km의 교량 레이크 폰차트레인 코즈웨이가 도시와 미국 본토를 이어주고 있음. 도시가 강의 범람원에 위치해 있어 도시의 상당 부분이 미시시피강보다 낮은 해발고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여름마다 내습하는 허리케인의 피해가 큰 편인데, 특히 2005년 카트리나는 도시의 80%를 침수시켰고 시 인구 40% 가까이가 도시를 떠나게 하는 등 치명적인 피해를 줬음. 특히 가난한 흑인들이 저지대에 사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에 홍수 피해자의 대부분이 흑인이었던 것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고.

2020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뉴올리언스시의 인구는 383,997명이었는데, 피크였던 1960년 627,525명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음: 특히 2005년 내습한 카트리나로 인해 일대에서 8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시의 인구 역시 10만 명 이상 감소했다고. 2019년 ACS 기준 도시 인구 중 흑인은 59.5%, 비히스패닉 백인은 30.7%, 히스패닉은 5.5%, 그리고 아시아인은 2.9%를 차지하고 있는데 백인 인구는 뉴올리언스 시 자체보단 서쪽 교외의 위성도시들에 더 많은 편. 과거에는 프랑스어권이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불어 사용자는 현재 도시 인구의 1% 정도에 그치고, 다만 종교면에서는 가톨릭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함.

미국의 도시들이 으레 그렇듯 뉴올리언스도 하위 행정구역은 72개나 되는 neighborhood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행히도(?) 시에서 도시계획을 위해 이 neighborhood들을 번호가 붙어 있는 13개 계획구(planning district)로 지정해 놓아서 위 지도에는 그것을 표시해 봄. 이외에 전통적인 도시 구분으로 17개 ward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행정적인 목적으로 쓰이지는 않는 것 같아서 일단 패스. 

구 나열은 번호 붙은 순으로 할까 했는데 9, 10, 11이 너무 동쪽으로 치우쳐져 있어서 12, 13을 먼저 하고 9, 10, 11을 그 다음에 함 ㅇㅇ

1. French Quarter / CBD

2015-19년 ACS 조사에 의하면 거주인구는 7,250명으로 인구 대부분은 백인. 먼저 CBD는 이름 그대로 뉴올리언스의 도심지역으로 고층빌딩이 밀집한 도시의 업무지구...인데 사실 뉴올리언스가 20세기 중반 이후 경제사정이 썩 좋진 않아서 엄청나게 크진 않은 듯 ㅋㅋ; 또 도시가 심각하게 연약지반이라 기술이 발달하기 전엔 고층빌딩 올릴 엄두를 못 내기도 했다고.

도심 중앙으로는 트램이 지나다니고 야자수가 서있는 커낼 스트리트라는 거리가 존재함. 이 거리를 기준으로 남쪽은 CBD, 북쪽은 프렌치 쿼터라고 하는 구시가지로 나뉘어짐.

거리 북쪽은 프렌치 쿼터 혹은 비외카레 Vieux Carré 라고 하는 구시가지로,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독특한 거리 풍경으로 유명함. 이름은 프렌치 쿼터지만 사실 1794년 대화재로 식민시절 건물보단 19세기 초에 지어진 건물이 많다고 함.

구 서쪽에는 거대한 미식축구 경기장인 슈퍼돔이 엄청난 존재감을 빛냄.

2. Central City / Garden District

2번째 계획구는 도심과 이웃한 센트럴시티/가든디스트릭트 지역으로 인구는 39,210명으로 흑인과 백인이 반반임. 센트럴시티(上)는 짐크로법 시대에 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상업 지역이었는데 최근에는 상당히 쇠퇴했다고 하며, 가든디스트릭트(中)는 반대로 백인들이 사는 동네. 이 계획구는 도심 근처의 여러 주택가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남부 특유의 기다란 목조주택이 많이 보임.

3. Uptown / Carroltton

3번째 계획구는 미시시피강 상류 쪽의 업타운 지역으로, 인구는 64,029명으로 백인이 다수이지만 흑인 인구도 꽤 있는 편. 센트럴시티에서 뻗어나가는 세인트찰스 거리를 중심으로 저택들이 많이 들어서 있고, 조금 바깥으로 나가면 대체로 남부 느낌 짙은 주택가 같음.

한편 뉴올리언스에는 여러 대학들이 위치해 있는데 요 대학은 업타운에 위치한 로욜라 대학. 대학 자체는 바로 옆에 위치한 툴레인 대학이 더 이름값있는 것 같지만 캠퍼스가 인상적이어서 찍어봄

4. Mid-City

인구 52,557명으로 도시 중앙에 위치한 지역으로, 인구는 흑인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백인 인구도 상당함. 위치로는 시 중앙이지만 해발고도가 강둑보다 낮다 보니까 과거엔 습지였고, 이 때문에 개발이 늦어진 편이었다고. CBD로 이어지는 툴레인 거리를 따라 산업지구스러운 풍경이 펼쳐져 있고, 구의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역시 남부틱한 주거지역.

5. Lakeview

인구 23,234명으로 도시 북서쪽에 있는 지역. 이름은 레이크뷰인데 사실 해발고도를 보면 폰차트레인 호수에서 내려다보이는 위치 ㅋㅋ; 주로 백인들이 거주하는 널찍한 주거지역. 05년 카트리나 때는 보통은 흑인들이 거주하는 동네가 더 많은 피해를 입었었지만 이 동네도 호수가 넘쳐서 큰 피해를 입었었다고.

구 동쪽에는 넓다란 도시 공원이 있음.

참고로 레이크뷰보다 서쪽으로도 주로 주택가 위주의 시가지가 펼쳐져 있지만 이쪽은 행정구역상으론 별개 도시들. 뉴올리언스의 관문인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도 케너라는 위성도시에 위치함.

이외에 폰차트레인 호수를 가로지르는 길이 38km짜리의 기다란 다리인 레이크 폰차트레인 코즈웨이도 뉴올리언스 서쪽의 메터리라는 위성도시로 연결됨.

6. Gentilly

시 북쪽에 위치해 있는 계획구로 인구는 38,570명으로, 인구는 호숫가의 몇몇 고급 주택가를 제외하면 흑인이 많은 편. 북쪽 호숫가 지역은 뉴올리언스 대학과 군부대가 있고, 남쪽은 젠틸리 대로를 중심으로 상업지구가 있으며 나머지 지역은 주택가인 모습.

7. Bywater

시 동쪽에 있는 개발구로 인구는 25,960명으로, 인구는 흑인이 다수지만 미시시피강 가까운 동네들은 백인이 많음. 프렌치 쿼터랑 붙어있는 매리니 지역은 라이브 음악으로 유명한 프렌치멘 거리가 위치해 있고, 미시시피강 근처의 바이워터 지역들도 오래된 집들이 많은 모습.

여기까지 미시시피강 북쪽 동네들을 살펴봤는데, 12·13 개발구는 미시시피강 남쪽에 위치해 있음. 뉴올리언스 시내에는 미시시피강을 건너는 다리가 도심에서 이어지는 '크레센트 시티 커넥션' 딱 하나밖에 없어서 연결성이 좋다기엔 애매한데... 이 다리가 미시시피강의 가장 하류에 위치한 다리라고 함.

12. Algiers

인구 50,654명으로 인구는 흑인이 다수지만 서쪽 끝의 앨지어스포인트 지역은 백인이 많이 사는 지역. 도심과 가까운(?) 쪽은 오래된 주택가이고, 먼 쪽은 미국 교외 특유의 저밀도 주택가.

여기까지 오면서 미시시피 강의 모습이 별로 안 나왔는데........ 강이 대체로 도시보다 높아서 대부분 지역에선 강이 안 보임 ㅋㅋ;

13. English Turn

동남쪽 끝에 있는 계획구인데 인구는 6,684명. 교외 주택지이고 사실 상당부분은 미개발지인 거 같음. 아래짤처럼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있는 듯.

한편 다시 강 북쪽으로 가면... 뉴올리언스 도심 동쪽으로 미시시피강과 폰차트레인 호수를 잇는 운하가 지나감. 9, 10, 11 계획구는 이 운하 동쪽에 위치한 지역들.

8. Lower Ninth Ward

운하 동남쪽, 미시시피강 하류 쪽에 있는 계획구로 인구는 대부분 흑인으로 구성된 7,475명. 도시에서 가장 낮은 지역 중 하나로, 2000년만 해도 2만 명 가까이가 살던 동네였지만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동네가 완전히 파괴되었고, 이후 많은 주민들이 돌아오지 않으면서 공동화되어 버린 지역이라고 함.

9. Eastern New Orleans

뉴올리언스 북동쪽에 있는 계획구로 인구는 65,324명으로 시에서 가장 많고, 대부분의 인구는 흑인으로 구성되어 있음. 처음에는 중산층 거주지로 조성된 주택단지였는데 80년대부터 점차 가난한 사람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 되었다고. 여기도 2005년 카트리나 때 큰 피해를 입었는데 아랫동네인 로어나인스워드보단 어찌어찌 복구된 모양.

10. Village de L'Est

시내 북동쪽에 있는 계획구로 인구 9,297명. 뉴올리언스는 아시아인 인구가 별로 없는 편이지만 베트남인만은 예외로, 베트남인들은 시내 동쪽의 빌리지더레스트 지역에 민족집거지를 이루고 살고 있음. 스트리트뷰로 보면 귀여운(?) 상징물이 동네 입구에 위치.

11. Venetian Isles / Lake Catherine

인구 1,579명으로 사실 시 동쪽 끝의 미개발 지역 모아놓은 느낌의 동네. 공장과 전원주택, 늪지대와 정글, 그리고 안 떠내려가려고 말뚝 위에 올린 해변가의 집들 등등이 보임.

시 동쪽 끝에서는 리골레츠라 불리는 해협이 폰차트레인 호수와 멕시코만을 나누고 있음. 앞에 보이는 뉴올리언스의 끄트머리에서 도시가 얼마나 물에 위태로운 위치에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