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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아비브 תל אביב, 직역하면 '봄의 언덕'은 원래 시오니스트 테오도르 헤르츨의 소설 제목(을 히브리어로 번역한 것)으로, 해당 소설 소개를 보면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해 이상적인 국가를 세우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함. 여기서 헤르츨은 유대인과 아랍인이 동등한 권리를 가진 평등하고 사회주의적인 국가를 꿈꾸었다는데... 아무래도 이상은 이상일 뿐 ㅋㅋ;

이 일대에는 아주 옛날 청동기 시대부터 야파 يافا 라고 하는 항구 도시가 있었는데, 1909년 야파로 이주해온 유대인들이 야파 외곽에 유대인들이 거주하는 텔아비브 마을을 세우면서 도시의 역사가 시작됨. 1920년대부터 텔아비브는 비약적으로 발전해 1934년 야파로부터 독립된 시가 되었고, 인구규모 역시 야파를 넘어서게 됨. 이스라엘 독립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아랍 도시인 야파를 텔아비브에 편입시키면서 지금의 텔아비브야파 시가 출범했고, 이후엔 지금까지 명실상부한 이스라엘의 경제적 중심지로 기능하는 중.

쓰기에 앞서 텔아비브의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할 것 같은데:

 • 텔아비브야파 시 עירייה iriya 는 인구 46만으로 행정적 목적의 9개 지구 רובע rova 로 다시 나뉨. 인구나 면적이나 서울의 도심 3구(종로·중·용산)와 비슷한 크기인데 사실 텔아비브 전체 시가지 중에선 일부에 해당.

 • 이스라엘의 광역행정구역인 구 מחוז machoz 기준으로 보면, 텔아비브 구는 면적 186km², 인구 145만의 범위를 포괄하고 있음. 여기에는 텔아비브야파 시 외에 9개 시가 추가로 포함됨.

 • 텔아비브 도시권은 이스라엘에선 구시단 גוש דן 이라고 부르는데, 약 1,500km² 정도 면적에 이스라엘 인구의 45%에 해당하는 약 4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음. 행정구역상으론 텔아비브 구와 중부 구, 남부 구의 일부 지역을 포괄하는 범위.

텔아비브야파 시는 너무 범위가 좁고, 구시단은 예하 행정구역 갯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세 자리임 ㅋㅋ;) 여기서는 텔아비브구에 속하는 시들을 살펴보기로 함.

각 시·지구 나열 순서는 이렇게 함.

헤르츨리야 הרצליה

인구 97,470명. 테오도르 헤르츨의 이름을 딴 텔아비브 북쪽의 위성도시. 1924년 세워진 마을은 1960년 시가 되었고, 현재는 텔아비브 위성도시 중에 가장 부유한 동네라고. 시 서쪽은 해안을 따라 긴 해변과 요트 선착장, 커다란 단독주택 등이 있고... 동쪽은 무난한 신도시로 보임. 참고로 이스라엘의 수도는 예루살렘이지만 UN이 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나라들은 텔아비브 혹은 주변 위성도시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사관도 헤르츨리야에 위치해 있음.

라마트하샤론 רמת השרון

인구 47,245명. 대충 헤르츨리야와 텔아비브야파 사이에 위치한 위성도시로, 60-70년대 도시화가 진행되어 2002년 시로 승격됨. 여기도 생활환경이 괜찮은 중산층 거주지라고 카더라

텔아비브 1지구 (북서부)

인구 68,670명. 텔아비브 북서쪽에 위치한 지구로 텔아비브 대학이 위치해 있음. 주로 아파트 위주로 이루어진 깔끔한 주거지역인 라마트아비브나 코하브하차폰 등의 동네가 위치.

텔아비브 2지구 (북동부)

인구 57,138명. 시내 북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차할라처럼 텔아비브의 부촌들을 포함한 주거지역. 구석의 라마트하하얄에는 업무지구?가 조그맣게 있는데 첨단산업 회사들이 있다고 카더라

북쪽의 두 구 남쪽으로는 길이 27km의 야르콘강이 흐르고 있음. 수질은 많이 좋지 않다고. 강의 양쪽은 녹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요 강을 건너면 본격적으로 도심부로 들어감.

텔아비브 3지구 (북부 구시가지)

인구 64,545명. 구 북쪽에는 텔아비브항이 있는데, 60년대 이후 항구 기능이 남부의 아슈도드로 옮겨가면서 쇠퇴했다가 상업지구로 부활했다고. 구역은 1930년대 항구 주변에 계획도시로 만들어진 구도심 지역 ㅡ 30년대 바우하우스 양식 건물이 많아서 '하얀 도시'란 별명이 있다고 ㅡ 으로, 텔아비브 시청이 요 동네에 위치해 있음.

텔아비브 4지구 (북부 신시가지)

인구 52,063명. 북부 구시가지의 바로 동쪽에 있으며, 이스라엘 독립 이후 개발된 비교적 새로운(?) 지역이라고. 3지구보다는 주거 지역의 느낌이 드는 거 같음.

텔아비브 5지구 (역사적 중심지)

인구 42,810명. 텔아비브 항구의 남쪽, 야파 북쪽에 있는 지역으로 도시가 처음 세워진 지역. 로스차일드 대로를 중심으로 한 도심(일명 레브 하이르)과 텔아비브 최대의 카르멜 시장, 처음으로 생겨난 유대인 지역인 네베체데크, 그리고 서쪽의 기다란 해변 등이 위치해 있음.

텔아비브 6지구 (업무지구)

인구 8,924명. 도시 중앙에 위치한 이름 그대로 업무지구로 인구는 많지 않은 편. 이스라엘 정부 및 군 관련 시설, 군사시설에서 상업지구로 탈바꿈한 사로나(스트리트뷰 촬영 시점에선 공사중이었음) 등이 위치함. 텔아비브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역인데 사람들은 구 동쪽의 몬테피오레 지역에 주로 거주한다고.

텔아비브 7지구 (야파 يافا 혹은 야포 יפו)

인구 52,458명. 이스라엘 아랍인은 전국 인구의 2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은 외곽 지방의 게토화된 마을에 거주하는데, 야파는 텔아비브 구 내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아랍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 야파는 고대 이집트 기록과 성경(개역판에선 '욥바')에도 언급되는 아주 오래된 항구도시인데, 1947년 UN의 팔레스타인 분할 때 서베를린마냥 유대 국가에 둘러싸인 아랍 국가의 도시...가 될 뻔 했으나 바로 일어난 제1차 중동전쟁으로 이스라엘이 점령했고, 1949년 텔아비브에 합병됨. 지금은 도시의 구시가지 부분.

텔아비브 8지구 (남부)

인구 31,324명. 플로렌틴이나 네베샤아난 같은 지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체로 풍경이 허름한(..?) 지역. 현재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 동시에 플로렌틴 같은 지역은 젠트리피케이션의 현장이라고 카더라

텔아비브 9지구 (동부)

인구 82,684명. 텔아비브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구로 하티크바, 야드엘리야후 등의 동네를 포함. 여태까지 짤을 봤다면 텔아비브 북쪽이 남쪽보다 정돈된 느낌일 텐데 여긴 약간 같은 지구 내에서 그런 차이가 느껴지는 느낌

기바타임 גבעתיים

인구 60,644명. 텔아비브 바로 동쪽에 위치한 위성도시로, '두 개의 언덕'이란 이름처럼 언덕 위에 있는 주거지역? 텔아비브 업무지구와 맞닿은 서쪽 끄트머리엔 높은 빌딩들이 올라가고 있는데 스트리트뷰 촬영 시점에서는 공사중이라 일단 패스

라마트간 רמת גן

인구 163,480명으로 역시 텔아비브 동쪽에 위치한 위성도시. 마냥 베드타운은 아니고 시 북쪽의 다이아몬드 교환구역 מתחם הבורסה 은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거래 지역으로 고층 빌딩이 즐비함. 나머지 지역들은 대체로 주택가이지만..?

브네이브라크 בני ברק

면적 7km²에 인구 204,639명으로 km²당 인구밀도가 거의 3만명 가까이 되는 빽빽한 동네인데... 바로 이 동네가 텔아비브 도시권의 하레딤 거주지역. 텔아비브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진보적인 도시이지만 브네이브라크에서만은 2021년 기준 우파가 98%를 득표해감 ㅋㅋ;

키르야트오노 קריית אונו

인구 40,409명으로 텔아비브 동남쪽에 위치한 위성도시. 지도로 보면 무난하게 주거지역인 느낌.

오르예후다 אור יהודה

인구 36,813명으로 텔아비브구 동남쪽 끝에 위치한 위성도시. 여기도 아파트들과 일반 주택들이 있는 주거지역. 남쪽에 텔아비브의 관문인 벤구리온 공항이 있긴 한데 여긴 텔아비브구 소속은 아니고, 보안 문제인지 스트리트뷰 이미지도 없는 거 같음 ㅋㅋ;

텔아비브에서 동남쪽 벤구리온 공항으로 빠져나가는 루트엔 고속도로가 있는데 딱히 어느 시에 속하진 않음. 참고로 이스라엘 행정구역도 지자체 레벨에서는 미국마냥 어느 지자체에도 속하지 않는 영역들이 군데군데 있음. 왼쪽 멀리 뭔가 사각형의 언덕이 보이는데... 텔아비브 난지도라 이해하면 됨.

홀론 חולון

인구 196,282명. 텔아비브 남쪽에 위치한 위성도시로, 시 동쪽에 이스라엘에서 두 번째로 큰 공단이 위치하고 있는 산업도시라고 함.

영문위백에는 세계에 몇 없는 사마리아인 공동체가 홀론에 있다는데... 요 짤은 사마리아 문자가 신기해서 찍어봄

바트얌 בת ים

인구 129,013명. 도시의 이름은 히브리어로 '바다의 딸'이란 뜻인데, 이름 그대로 텔아비브 남서쪽 해안에 위치한 도시. 서쪽엔 주변에 레스토랑 ㅡ 보다 동쪽 아시아 식당이 많은 느낌? ㅡ 들이 있는 백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는 모양새고 내륙 쪽은 주거지역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