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원 동북부, 해발 1300m에 위치한 울란바토르는 몽골국의 수도로 2020년 몽골 인구조사에 따르면 전국 인구 319만 명 중 45.9%인 146만 명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2위인 에르데네트가 인구 10만을 간신히 넘기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종주도시. 과거에 으르거 Өргөө 나 이흐후레 Их хүрээ 등으로 불렸던 이 도시는 몽골의 불교 지도자인 잡증담바 호특트 Жавзандамба хутагт 가 기거했던 곳으로, 1911년 몽골의 독립 이후 수도가 되었음. 1921년 공산정권이 도시의 이름을 '붉은 영웅'이란 뜻의 울란바토르로 개칭한 이후 도시 정비 사업이 이루어져 울란바토르는 소비에트 스타일의 도시로 재탄생했지만, 도시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시골에서 유목민들이 게르를 들고 수도로 이주해 오면서 다시 외곽에 거대한 천막촌이 형성, 굉장히 독특한 모습의 도시가 되었음.

울란바토르는 해발 1,300m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해발 2,200m의 벅드항산을 비롯해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톨 Туул 강 계곡에 위치해 있음. 높은 고도와 격해도 덕분에 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수도로 1월 평균기온이 -21.6℃에 달하며, 빠르면 8월에도 첫눈이 오는 극한지. 외곽의 게르는 중앙난방이 안 되기 때문에 긴 겨울 내내 석탄 등을 때워 난로를 피워야 하는데, 이것이 건조한 기후 및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과 겹쳐 도시는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함.

시의 행정구역은 9개 구 дүүрэг 와 그 밑의 번호가 붙어 있는 동 хороо 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6개 구만이 울란바토르 시내에 위치해 있고 날래흐·바그노르·바그항개 3구는 외따로 떨어진 사실상 별개 도시. 직선거리 기준 날래흐는 도심에서 30km, 바그노르는 110km 가까이 떨어져 있는데 경제적·군사적 이유로 울란바토르에 편입된 지역이라고 보면 되는 거 같음.

사진 진행방향은 대략 서 → 동이 되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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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긴해르항구 Сонгинохайрхан дүүрэг

면적 1,204km², 인구 335,703명. 구의 이름은 몽골어로 '양파산'이란 뜻인데 구 남쪽에 위치한 산의 이름이라고. 시의 서쪽에 위치한 광활한 구로 구 남쪽의 평화대로 근처의 아파트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시가지역은 게르촌인 듯. 검색해보면 시에서 집값이 가장 싼 지역인 모양.

먼저 구의 초입에는 구 이름의 어원이 된 나지막한(?) 성긴해르항산이 위치해 있음.

울란바토르 지도를 보면 시내를 동서로 가르지르는 대로가 눈에 띄는데 그곳이 바로 평화대로. 평화대로를 따라 비교적 번화한 지역(?)이 길게 이어지는 느낌..? 이 사진의 킬포는 오른쪽에 보이는 현대테마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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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올구 Хан-Уул дүүрэг

면적 503km², 인구 195,927명. 구의 이름을 직역하면 '王山'인데 이름 그대로 시내 남쪽에 위치한 벅드항산에서 따온 이름. 여기도 외곽 지역엔 게르촌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잘 정비된 신시가지의 비중이 높은 느낌.

울란바토르 중앙을 흐르는 톨강과 멀리 보이는 벅드항올 산. 울란바토르 시가지는 대부분 강 북쪽에 위치해 있지만 이 구는 일부 지역이 강 남쪽에 걸쳐 있음.

위의 톨강 짤에서도 얼핏 보이는데 강 바로 남쪽의 재승 Зайсан 언덕에는 2차대전 승리를 기리는 전승기념탑이 들어서 있음. 전승기녑탑 주변은 깔끔한 아파트 위주 신도시인데 울란바토르에서 나름 부촌이라고. 

도시의 관문이었던 보인트 오하 국제공항도 이 구에 위치. 원래 도시의 유일한 국제공항이었으나 2021년 시 남쪽에 칭기스칸 국제공항이 새로 개항하면서 국내선만 취급하게 됨: 그래도 몽골은 땅이 넓고 인구밀도가 희박해 국내선이 필요한 편. 여담으로 2005년 몽골 정부가 이 공항 이름을 칭기스칸 공항으로 개칭했는데 신공항이 생기면서 도로 이름 스틸당함 ㅋㅋ;

좀더 시내 쪽으로 가면 벅드항의 겨울 궁전이 위치해 있음. 몽골인들은 유목민이어서 이런 붙박이 건물은 궁전이나 사원 등에 한정되었겠지만 건축 양식은 확실히 동아시아 느낌.

7월에 나담 축제가 열리는 국립 체육경기장도 이 구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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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잉걸구 Баянгол дүүрэг

면적 24km², 인구 231,517명으로 시에서 가장 작지만 인구밀도는 가장 높은 구로 이름은 풍요로운 강이란 뜻. 1992년까지는 10월 구라고 부르다가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되었다고 함. 다른 구들과 달리 교외 지역을 포함하고 있지 않고, 대부분 지역은 아파트 지구로 이루어져 있는 모습.

구 남쪽에는 1961년 개통된 베이징과 울란우데를 잇는 몽골 종단 철도의 울란바토르 역이 위치해 있음. 몽골 경제가 중국으로 석탄과 구리를 수출하는 데 매우 크게 의존하는 연유로 철도가 상당히 중요한 교통로.

울란바토르의 랜드마크이자 몽골 티베트 불교의 중심지인 간등 사원도 여기 위치해 있음. 

구의 서쪽 부분은 공장과 발전소들이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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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겔테구 Чингэлтэй дүүрэг

면적 90km², 인구 151,203명. 시 북쪽에 위치한 기다란 구로 여기도 이름은 산 이름에서 따왔다고. 남쪽 끄트머리의 작은 도심부(?)와 북쪽으로 길게 뻗어 있는 산비탈의 게르 지구로 구성된 모양새임.

구 남쪽에는 몽골 국영백화점이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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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흐바타르구 Сүхбаатар дүүрэг

면적 213km², 인구 144,616명. 역시 시 북쪽에 위치한 기다란 구로 구명은 몽골 혁명 지도자였던 수흐바타르의 이름을 따서 지어짐. 구의 남쪽은 울란바토르의 중심인 수흐바타르 광장(맨위짤)이 위치해 있음. 칭기스칸 동상이 있는 광장 앞으론 커다란 몽골 정부 겸 국회 건물이 있고, 광장 주변은 높은 빌딩들이 위치한 도심지역.

도심 근처에는 서울과 자매도시 결연을 기념으로 명명된 서울 거리라는 거리가 있음.

뭔가 러시아풍으로 지어진 몽골 국립대학교.

여기도 칭겔테처럼 구 영역이 북쪽으로 길게 뻗어 있어서 윗동네로 가면 게르촌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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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잉주르흐구 Баянзүрх дүүрэг

면적 1,231km², 인구 367,679명으로 시에서 가장 크고 인구도 가장 많은 구. 구의 이름은 직역하면 '풍요로운 마음'인데 역시 근처에 있는 산 이름이라고 함. 여기도 과거엔 소련과의 친선을 기념하여 '우정' 구였다가 92년에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함. 아파트들에서 게르촌에 이르기까지 이런저런 주거 지역들이 분포하는 모양..?

바잉주르흐구에 위치한 몽골 씨름경기 부흐 경기장.

몽골 최대의 전통시장 나랑톨 시장: 사진을 검색해 보면 원래 이렇게 썰렁한 곳이 아닌 것 같은데 스트리트뷰 찍은 날엔 뭔가 휑했음 ㅋㅋ;

구 남쪽에 민족공원이란 무언가 큰 게 있길래 뭘까 했는데 그냥 공원이었음... 공원에 서울시랑 함께 조성한 서울숲도 있음 ㅋㅋ

구 외곽 지역. 저 멀리 보이는 산이 구 이름의 어원이 된 바잉주르흐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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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래흐구 Налайх дүүрэг

면적 690km², 인구 38,690명으로 울란바토르 도심에서 길따라가면 40km 정도 떨어진 사실상 위성도시. 울란바토르의 화력발전소에 석탄을 공급하는 탄광이 위치해 있어 도시에 편입되었다고 함.

날래흐 모스크. 왠진 모르겠지만 이 동네에 카자흐인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모양.

구 북쪽은 면적 2,920km²의 광활한 테를지 국립공원의 입구쯤 되는 지역. 울란바토르 근교에서 자연경관을 하고 게르 체험을 할 수 있는 모양

구 외곽에는 2008년 세운 40m짜리 칭기스칸 동상이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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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항개구 Багахангай дүүрэг

면적 157km², 인구 4,463명으로 울란바토르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구. 길 따라서 가면 도심에서 80km 이상 남쪽으로 떨어져 있음. 풍경을 보면 그냥 허허벌판에 있는 마을 하나인데 공산주의 시절 때엔 소련 공군이 주둔하고 있었던 곳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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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노르구 Багануур дүүрэг

구 면적 625km², 인구 29,342명...인데 울란바토르에서 동쪽으로 100km 이상 떨어진 사실 별개 도시. 여기도 과거 소련 육군이 주둔하고 있었던 곳으로, 몽골 최대 규모의 노천 탄광이 위치해 있는 광업도시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