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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주의 주도 피닉스는 '밸리 오브 더 선'으로 알려진 솔트강 유역 분지에 자리잡은 애리조나의 주도이자 최대 도시. 2020년 기준 행정구역상 피닉스 시에는 160만 명이 거주하고, 광역권에는 애리조나주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84만 명이 거주해 미국 전역에서 11번째, 서부에서는 LA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권(MSA)을 이루고 있음. 피닉스 시의 경우 대부분 도심부만 포괄하는 시티 + 잡다한 위성도시들로 쪼개진 다른 미국 도시들과 달리 행정구역 자체가 도시권의 3분의 1이나(?)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넓이와 인구 규모가 상당히 큰데, 덕분에 행정구역 기준으로는 뉴욕-LA-시카고-휴스턴에 이어 미국 인구 5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면적은 알래스카 등지에 인구는 적지만 행정구역이 광활한 시들이 있어서 미국 10위).

돚챈상식) 120℉ = 48.9℃

피닉스는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로 유명한데, 7월 평균기온이 35.3℃로 매년 여름이면 안정적으로 45℃ 이상으로 올라가는 곳이고 최고기온 기록은 1990년 6월 기록된 50℃. 동시에 연강수량이 183mm, 연평균 습도가 36%(cf. 우리나라 건조주의보 기준이 35%)로 매우 건조해서 전반적으로 보면 전형적인 사막기후. 그래도 긍정적인 점이라면 겨울 날씨만은 매우 쾌적하다는 점. 더불어 '태양의 계곡'이란 도시권 별명에 걸맞게 연간 일조시간 역시 3,871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 약 2천 시간인 우리나라의 두 배에 가까움. 이 동네에 처음 거주한 사람들은 호호캄족이었는데 이들은 북쪽 산지로부터 수백 킬로미터에 달하는 관개 수로를 파서 뜨겁고 건조한 분지를 농사가 가능한 지역으로 만들었다고 함.

1848년 미멕전쟁으로 미국이 이 지역을 차지한 이후 1867년 이곳에 마을이 세워졌고, 1880년대 피닉스는 애리조나의 중심지가 되었음. 그럼에도 1940년대까지 피닉스는 인구 10만이 안 되는 사막의 소도시였는데, 2차대전 이후 인텔이나 모토로라 등 기술기업들이 연구개발의 중심지로 이곳을 택하면서 (사실 위성도시에 있어서 이 글엔 안 나옴 ㅋㅋ;) 도시의 첨단산업 기반이 다져졌다고 카더라. 1950년대 에어컨이 보급되자 도시는 급속히 확장하기 시작했는데, 도시권 인구는 70년대에 100만 명을 넘어섰고 2010년대에는 400만을 넘어서면서 서부 제2의 대도시권으로 성장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도시의 성장세는 한 풀 꺾였지만 그래도 지금도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들 중 하나.

피닉스의 km²당 인구밀도는 천 명을 조금 넘겨서 우리나라 울산과 비슷한데, 시 영역 대부분이 시가화된 점을 감안하면 실제 인구밀도는 우리나라 도시들보다 매우 낮은 편.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메리베일 지역도 km²당 인구밀도는 2천명대에 불과함. 인종별로 보면 비히스패닉 백인이 46.5%, 히스패닉이 42.6%로 둘이 합치면 90%에 이르고 나머지 인종들은 적은 편인데, 히스패닉은 도시 서쪽에, 백인은 북쪽에 주로 분포함. 소득수준은 북미 도시들이 으레 그렇듯 도심이 제일 낮고 외곽으로 갈수록 높아지는 그림.

피닉스의 하위 행정구역은 무수히 많은 neighborhood들로 쪼개진 일반적인 미국 대도시와 달리 15개밖에 안 되는 빌리지(urban village)로 심플하게 이루어져 있는데 1979년부터 현재 체제가 정착되었다고. 여기서는 15개 빌리지를 남에서 북으로 나열하는 걸로 함 ㅇㅇ

아와투키 풋힐스 Ahwatukee Foothills

면적 92.4km², 인구 77,061명(이하 2010년). 피닉스 시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시의 나머지 지역과는 해발 820m의 사우스마운틴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음. 위백에는 70년대 이후 교외 주거지역으로 개발된 지역이라고 하는데 풍경도 확실히 깔끔한 교외 주택가 느낌. 주민은 백인이 다수라고 하며, 아시아인 비중은 6%인데 피닉스에선 그래도 가장 높은 비율.

흔한_동네_골프장.jpg. 피닉스 지도를 보면 시내에 전반적으로 골프장이 굉장히 많은 느낌...? 물 소비량 상당할 거 같은데 ㅋㅋ;

사실 아와투키 풋힐스와 시내 사이엔 사우스 마운틴이 있어서 실제로는 간신히 실질월경지를 면하는 모양새 ㅋㅋ; 꼭대기에 올라가면 요렇게 피닉스가 내려다보이는 듯.

사우스 마운틴 South Mountain

면적 103km², 인구 110,837명. 이름 그대로 사우스 마운틴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대체로 인구밀도가 낮은 주거지역 같은데 북동쪽엔 공장 지역도 있는 듯. 거주 인구는 주로 히스패닉으로 구성되어 있음.

라빈 Laveen

면적 79km², 인구 47,834명으로 역시 시 남쪽에 위치한 주거지역...? 인구는 히스패닉이 가장 많지만 비율은 50% 정도로 다른 인종들도 거주함.

남쪽 3구와 도심 사이에는 힐라강의 지류인 솔트강이 흐르고 있음. 수량이 많아뵈진 않는 느낌.

에스트렐라 Estrella

면적 107km², 인구 87,912명. 솔트강 북쪽, 도심 서쪽에 있는 동네로 커다란 공장들과 교도소들... 그리고 약간 어수선한(?) 주택가가 위치한 듯. 거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히스패닉이라고.

센트럴 시티 Central City

면적 55km², 인구 58,161명. 도시 중심부에 있는 지역으로 고층 빌딩들과 큰 쇼핑몰, 대형 스포츠 경기장 등이 있는 전형적인 도심지. 

미국 주들은 최대 도시와 주도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앞서 언급했듯 애리조나는 피닉스가 주도. 그래서 피닉스가 미국에서 가장 큰 주도 타이틀을 달고 있음 ㅋㅋ; 짤은 애리조나주 의사당.

도심 한켠엔 헤리티지 스퀘어란 이름으로 옛날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듯.

위짤에도 선로가 보이지만 피닉스에서 동쪽의 위성도시 메사까지 가는 '밸리 메트로 레일'이란 경전철 노선 하나가 존재하는데 센트럴 애비뉴 위를 지나감. 참고로 지상노선.

다운타운 주변도 공터가 많아서 뭔가 휑한 분위기.

도시의 관문인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이 으외로 도심 바로 동남쪽에 위치해 있음. 2021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바쁜 공항 8위라고.

공항 외에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를 잇는 기다란 인터스테이트 10 고속도로도 피닉스를 지나가는데, 도심 바로 북쪽을 동서로 관통하는 모양.

엔칸토 Encanto

면적 27km², 인구 54,164명으로 요 동네는 미드타운이라고도 하는 모양..? 도심 바로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다운타운에서 이어지는 센트럴 애비뉴를 따라 고층빌딩이 늘어서 있고 그 주변은 주택가인 모습. 주민은 히스패닉과 비히스패닉 반반.

빌리지 이름에 걸맞게(?) 엔칸토 공원이라는 호수공원이 존재하는 모양.

메리베일 Maryvale

면적 84km², 인구 208,189명으로 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동네. 피닉스 서단에 위치해 있으며 거주 인구 중 히스패닉 비율이 76%로 피닉스에서 가장 높은 편. 원래는 50년대 조성된 교외 신도시였는데 70년대부터 백인이 떠난 자리를 히스패닉이 채우면서 지금의 인구 구성이 되었다고. 

요 길은 동쪽으로 멀리 버지니아까지 이어지는 루트 60 고속도로: 피닉스를 서북에서 동남으로 관통하는데, 메리베일과 알람브라의 경계를 이룸.

알람브라 Alhambra

면적 50km², 인구 77,061명으로 메리베일과 엔칸토 북쪽에 위치. 빌리지 서쪽과 동쪽의 분위기가 뭔가 많이 다른데 서쪽은 황량한 주택가라면 동쪽 업타운 지역(미드타운에서 이어짐)은 보다 녹음이 우거지고 집들도 보다 커지는 느낌. 주민은 히스패닉과 비히스패닉 반반.

캐멜백 이스트 Camelback East

면적 94km², 인구 134,104명으로 시내 동쪽에 위치한 빌리지. 캐멜백 산(776m)을 비롯해 피닉스 산맥의 봉우리들이 위치해 있는데 빌리지 이름도 요기서 따 옴. 주거지역인데 산 쪽으로 갈수록 동네가 좋아지는 느낌...? 한편 이 동네부터 북쪽으로 갈수록 백인 인구가 많아지는 편.

요 산이 캐벨백 산.

이 빌리지와 노스 마운틴 빌리지를 19세기 말 개통된 애리조나 운하가 관통함. 옛날에 이 동네에 거주했던 호호캄족도 북쪽 산악지역에서 물을 끌어오는 운하를 파서 이 사막 지역에 살았다던데, 지금도 비슷한 모습..?

빌리지 동쪽엔 파파고 공원이란 커다란 공원이 있는데 야산(?)이 인상적 ㅋㅋ; 골프장이나 동식물원 등이 있는 등.

노스 마운틴 North Mountain

면적 90km², 인구 162,719명으로 시내 북쪽에 위치. 이름 그대로 피닉스 마운틴스의 북쪽 봉우리들이 위치해 있고... 전반적으로 주택가 모습.

전망좋은 산 위에 요렇게 게이티드 커뮤니티도 위치해 있는 모양 ㅋㅋ

디어 밸리 Deer Valley

면적 147km², 인구 165,656명으로 노스 마운틴 빌리지 북쪽에 위치. 전반적인 풍경은 외곽 주택가 모습.

빌리지 북쪽으로는 나름 깔끔한 산업 단지가 있고... 소규모 공항도 하나 있는 듯.

패러다이스 밸리 Paradise Valley

면적 111km², 인구 167,614명으로 시내 북동쪽 피닉스 마운틴스 너머에 위치. 바로 옆에 패러다이스 밸리라는 위성도시 ㅡ 애리조나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 중 하나라고 ㅡ 가 하나 있는데 별개의 지역임. 넓게 펼쳐져 있는 주택지역.

데저트 뷰 Desert View

면적 176km², 인구 49,107명. 패러다이스 밸리 북쪽에 위치해 있음. km²당 인구밀도가 500명도 채 안 되는데 대부분 지역은 그냥 사막이고 군데군데 교외 주택단지들이 흩어져 있는 모양새. 그래도 평균소득은 피닉스 시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고.

구 이름이 데저트 뷰인데 정말 이름 그대로 대부분 지역은 사막.

노스 게이트웨이 North Gateway

면적 116km², 인구 16,298명으로 시내 북쪽에 위치한 빌리지. 여기도 일부 지역만 도시화되어 있고 대부분 지역은 사막임. 마지막 짤의 길은 피닉스 도심을 출발해 애리조나 북쪽 산악지대의 플래그스태프란 도시로 이어지는 인터스테이트 17 고속도로. 빌리지의 중앙을 지나감.

리오 비스타 Rio Vista

면적 107km², 인구 7,044명으로 시내 최북단에 있는 빌리지. 대부분은 미개발된 사막 지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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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닉스는 자동차가 보급된 20세기 중후반 이후 급성장한 도시인데, 그래서인지 다운타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낮고 광활하게 도시가 펼쳐져 있는 느낌. 도시교통이 자동차 위주이고 악명이 자자한 뜨거운 날씨까지 겹쳐서인지 조금 휑한 느낌도 드는 것 같고. 인종구성이 히스패닉 비중이 높긴 하지만 멕시코계 원툴이라 갯수로 보면 다양한 느낌은 아니고, 또 새로운 도시라 그런지 눈에 띄는 랜드마크도 적은 것 같지만 미국 서부 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확실히 진하게 나는 거 같음 ㅋㅋ;

※ 차회예고: 구체적인 순서나 언제 올릴지는 저도 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