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안가보고 쓰는 글 ㅋㅋ

리스본 행정구역 지도

산타마리아 마이오르 구. 알파마 지구의 포르타스 두 솔 전망대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은 테주강이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하구에 있는 항구도시로, 인구는 54만 명이지만 주변 위성도시까지 합치면 200만여 명이 거주하는 포르투갈 최대의 도시. 도시 위치가 천혜의 요충지라 로마 시대 이전부터 도시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로마 시대에는 이곳을 올리시포라고 불렀고 영어 Lisbon과 포르투갈어 Lisboa도 여기서 나온 명칭. 1255년 포르투갈 왕국이 수도를 코임브라에서 이곳으로 천도하면서 리스본은 수도가 되었고, 포르투갈이 전성기였던 16세기에 도시도 전성기를 맞았으나 1755년의 대지진은 도시의 거의 모든 건물을 무너뜨렸음. 이후 폼발 후작에 의해 계획도시로 재건된 도시는 20세기에 대도시로 확장해 지금까지 포르투갈의 수도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

도시 구조는 테주강에 맞닿은 구시가지와 조금 더 내륙에 위치한 신시가지, 그리고 현대에 확장된 외곽의 주택 지역들로 이루어져 있는 모양. 시 행정구역 안에 달리 높은 산은 없지만 도시 전역에 걸쳐 언덕이 많은 편이고, 그래서 도심 근처에서는 급경사를 올라가기 위해 만들어놓은 케이블카나 엘리베이터처럼 특이한 경관들도 보임 ㅋㅋ 외곽으로 나가면 아파트들이 여기저기 많이 위치해 있는 느낌.

도시의 행정구역은 원래 53개 구(freguesia)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유럽 금융위기 때 포르투갈이 경제난에 빠지자 IMF, ECB, EC와의 구제금융 협상에 따라 포르투갈은 정부 효율성을 위해 행정구역 통폐합에 나서야 했고, 이에 따라 리스본의 구들도 2012년 11월부터 24개 구로 통폐합됨: 가령 도심부에 위치한 산타마리아 마이오르 구는 인구는 9천 명이지만 통합 이전에 무려 12개 구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이때 하나의 구로 합쳐짐. 물론 합쳐진 이후에도 사이즈는 우리나라 기준 '구'보단 '동'에 가깝긴 한데... 그래도 'freguesia'는 4년마다 선출되는 구의회가 있고 또 동네(bairro)와는 일치하지 않아서 여기선 그냥 구라고 표기함.

각 구의 나열순서는 북 → 동 → 중 → 구시가지 → 서부가 되겠음 ㅇㅇ

1. 벤피카 Benfica

면적 8.0km², 인구 35,279명으로 시내 북서쪽에 위치한 구. 1960년대 급속히 성장한 외곽 지역으로 아파트들과 주택가들이 위치해 있는 모양. 구 남쪽에서는 리스본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세하 드 몬산투가 있는데 언덕의 평평한 꼭대기에는 아래 짤처럼 교도소와 군부대가 들어서 있음.

2. 상 도밍구스 드 벤피카 São Domingos de Benfica

면적 4.3km², 인구 34,060명으로 벤피카와 함께 시내 북서쪽에 위치함.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둘 다 평범한 동네인데 여기가 연고지인 네임드 축구팀 SL 벤피카 때문에 동네 이름만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듯 ㅋㅋ 윗짤이 SL 벤피카의 홈구장인 이스타디우 다 루스.

3. 카르니드 Carnide

면적 3.7km², 인구 17,990명으로 시내 북서쪽에 위치한 구.

4. 루미아르 Lumiar

면적 6.6km², 인구 46,260명으로 리스본에선 인구가 가장 많은 동네. 여기에는 스포르탕 CP의 홈구장이 있음.

5. 산타클라라 Santa Clara

면적 3.4km², 인구 23,673명. 리스본 최북단에 위치한 구로 구 서쪽에는 아파트 단지들이 지어져 있고, 공항 바로 옆인 동쪽은 꽤나 공터가 많은 모양새.

시내 북쪽 산타클라라/루미아르와 올리바이스 사이에는 리스본 공항이 위치해 있음. 도심에서 5k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는데 아무래도 공항이 협소한 문제가 있는 모양.

6. 올리바이스 Olivais

면적 8.1km², 인구 32,107명으로 시내 북동쪽에 위치. 면적이 가장 넓은 구인데 서쪽 절반은 공항이고 동쪽엔 주택가가 위치해 있음.

7. 파르크 다스 나송이스 Parque das Nações

면적 4.8km², 인구 22,350명. 시내 동북쪽 끝에 있는 동네로 원래 공장들이 있었던 곳이 1998년 엑스포를 앞두고 재개발되어서 현대적이고 번화한 동네가 되었다고. 리스본 동역 동쪽으로 커다란 쇼핑몰과 업무지구가 있고, 해안을 따라 바스쿠 다 가마 타워 ~ 리스본 국제 컨벤션센터 ~ 알티스 아레나 ~ 리스본 해양수족관이 연달아 들어서 있음.

8. 마르빌라 Marvila

면적 6.3km², 인구 35,463명으로 파르크 다스 나송이스와 시내 사이에 위치. 구 면적 상당부분은 녹지인데 내륙 쪽에는 아파트들이 있고 해안 쪽엔 산업지구가 군데군데 위치한 느낌...인데 올해 스트리트뷰로 보면 개발이 무언가 진행되는 모양 ㅇㅇ

9. 베아투 Beato

면적 1.7km², 인구 12,166명으로 시 동쪽에 위치한 구역. 원래는 항구변에 위치한 공장 지대였다고 함. 이것도 약간 요즘 세계적인 유행 같은데 쇠퇴한 산업시설에 가게도 들어서고 스타트업 기업들도 유치하는 등 도시재생이 이루어지는 모습이 보이는 듯.

10. 알발라드 Alvalade

면적 5.3km², 인구 33,236명. 리스본 북쪽의 잘 구획된 신도시..? 구의 서쪽 영역은 리스본 대학교 캠퍼스가 자리잡고 있음.

11. 아레이루 Areeiro

면적 1.7km², 인구 21,144명으로 알발라드 남쪽에 위치한 구역.

12. 아베니다스 노바스 Avenidas Novas

면적 3.0km², 인구 23,252명으로 도시 중앙에 위치한 구. 구 이름을 풀이하면 '새로운 거리들'인데 이름 그대로 20세기 초 개발된 신시가지로 잘 정돈되고 커다란 번화가가 자리잡고 있는 모양. 아르메니아계 석유사업가인 칼루스트 굴벤키안 재단이 세운 미술관이나 맨 윗짤에 보이는 캄푸 페케누 투우장 등이 이 구에 위치하고 있음.

구의 서쪽에는 내려다보이는 뷰가 웅장한 에드워드 7세 공원이 있는데 스트리트 뷰에서 보면 굉장히 애매한 구도 ㅋㅋ;

13. 캄폴리드 Campolide

면적 2.8km², 인구 14,778명으로 신시가 서쪽에 위치한 구역. 18세기 용수 공급을 위해 건설된 아구아스 리브르스 수로가 위치해 있음.

14. 산투안토니우 Santo António

면적 1.5km², 인구 11,074명으로 신시가지 남쪽에 위치한 구로 신시가지의 중심 부분. 18세기 리스본 대지진 복구를 주도한 폼발 후작의 동상이 서 있는 폼발 광장과 울창한 가로수로 둘러싸인 리베르다드 대로가 위치해 있음.

15. 아호이우스 Arroios

면적 2.1km², 인구 33,055명으로 신시가지에서 동쪽으로 가면 위치한 구.

16. 페냐 드 프란사 Penha de França

면적 2.2km², 인구 28,354명으로 구시가지 동쪽 끝에 위치해 있음.

17. 상비센트 São Vicente

면적 1.3km², 인구 13,896명으로 구시가지 동쪽에 위치한 구역. (짤 2에 살짝 보이는) 상비센트드포라 수도원이나 그라사 수녀원과 같은 교회들, 막짤에서 빨래 너머로 보이는 판테온이 이 구에 위치해 있다고 하며 그 외엔 구가 전반적으로 언덕에 있어서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여기저기 있는 듯.

위에서부터 바이샤의 코메르시우 광장, 아우구스타 거리, 호시우 광장.

18. 산타마리아 마이오르 Santa Maria Maior

면적 1.5km², 인구 9,997명으로 구도심 중앙에 위치한 구. 맨 위 짤에 보이는 바다와 맞닿아 있는 코메르시우 광장을 중심으로 리스본의 도심인 바이샤와 주변의 몇몇 지역들을 포함하고 있음. 리스본은 1755년 대지진으로 도시가 완전히 파괴되었는데 폼발 후작은 대지진의 참상을 수습하고 도시를 계획도시로 재건해 지금 구도심인 바이샤 지구는 굉장히 깔끔하게 격자형 시가지가 갖춰진 모습.

폼발 후작은 지진으로 무너진 왕궁이 있던 자리에 코메르시우 광장을 만들었는데 테주강 하구가 건너편으로 바로 보이는 근사한 위치.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아래짤에 보이는 리스본 시청이 위치해 있음.

도심 동쪽은 산동네인데 일명 '세'라고 불리우는 1147년 세워진 리스본 대성당(맨 위 짤)이 위치해 있음. 그러고 보면 브라질의 상파울루 도심에도 '세'가 있었는데...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다른 중세시대 건축인 상조르즈 성이 위치해 있는데 올라가면 경치가 굉장함.

도심 동쪽 산동네에는 성 안쪽의 카스텔루나 바깥쪽의 알파마 등이 속해 있는데 리스본 대지진 때 화마를 피해갔던 곳으로 대화재 이전의 좁고 복잡한 도로망이 남아 있는 모양. 여기도 동네 여기저기에 전망대들이 위치해 있음.

카몽이스 광장(여기도 사실 미제리코르디아 구)이 위치한 도심 서쪽의 시아두 지구는 고오급 상점들과 박물관 등이 위치해 있다고.

도심의 바이샤와 서쪽의 시아두 ~ 바이후 알투 지구와는 고도차가 상당히 나는데, 1902년에 이를 연결하기 위해 놓은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가 유명한 듯. 앞에 보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언덕 위 거리로 올라감.

19. 미제리코르디아 Misericórdia

면적 1.1km², 인구 9,645명으로 면적이나 인구나 리스본에서 가장 작은 구로 도심인 산타마리아 마이오르 바로 서쪽에 위치해 있음. 앞서 언급한 시아두와 또 다른 번화가인 바이후 알투 ㅡ '높은 동네'란 뜻인데 닉값함 ㅡ 도 산타마리아 마이오르에서 여기에 걸쳐 있는 지역. 여기도 상권이 발달한 도심부에 해당하는 모양.

20. 이스트렐라 Estrela

면적 2.8km², 인구 20,242명으로 도시 서쪽에 있는 구. 포르투갈 국회의사당(짤1)과 총리 관저가 위치해 있다고 함. 라파 같은 동네는 꽤 부유한 동네라고 하는데 위성사진으로 보면 정원 딸린 집들이 모여 있음.

참고로 굳이 '위성사진으로 보면'이라고 쓴 이유는 길에서 정원이 안 보이는 구조라 ㅋㅋ;

21. 캄푸두오리크 Campo de Ourique

면적 1.7km², 인구 22,169명으로 역시 도심 서쪽에 있는 구. 지도로 보면 무언가 도로망이 깔끔해 보이는 주택가가 있는 거 같음.

22. 알칸타라 Alcântara

면적 5.1km², 인구 13,825명으로 도시 서쪽에 위치한 구로 원래 공장들이 들어서 있는 교외 지역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옛 공장 건물들을 활용해서 상점이나 식당 등이 들어섰다는 듯. 리스본에서 테주강을 건너 남쪽으로 이어지는 4월 25일 대교가 이 구에 위치함.

4월 25일 대교 위로 올라가면 리스본 항구가 매우 잘 보이는 듯.

23. 아주다 Ajuda

면적 4.4km², 인구 14,299명으로 도시 서쪽에 위치. 이곳엔 포르투갈 왕궁이 위치해 있었는데 18세기 대지진으로 리스본이 파괴된 후 주제 1세는 트라우마 때문에 왕궁을 재건하는 대신 교외인 아주다의 목조 주택에서 여생을 보냈는데, 이후 이 자리에 왕궁이 지어져 1910년 혁명 이전까지 사용됨. 왕궁이 있긴 한데 주변 동네는 소박한 느낌..?

24. 벨렝 Belém

면적 5.7km², 인구 16,537명으로 리스본 최서단에 위치한 구. 주택가에 각국 대사관(다만 한국대사관은 신시가지 쪽에 있음)들과 저택들이 많이 있는 걸 보아 부유한 동네인 모양... 막짤 왼쪽에 파란 차양 가게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좋아하는 에그타르트 원조집이라고 함 ㅋㅋ

이 구에도 랜드마크라고 할 만한 것들이 많이 있는 모양. 위에서부터 16세기에 군사적 목적으로 세워진 벨렝 탑, 제로니무스 수도원, 現 포르투갈 대통령 관저로 쓰이는 벨렝의 별궁, 마지막으로 살라자르가 세운 발견기념비. 이 외에 수많은 박물관들이 위치해 있는 동네라고 함.

위성도시 아마도라의 평범한 거리

신트라. 신트라 궁전과 19세기에 산꼭대기에 지은 페나 궁전

리스본 근교의 휴양도시 카스카이스

리스본 도시권은 리스본 외에도 여러 위성도시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어느 도시나 그렇듯 상당수는 베드타운이나 산업단지겠지만 관광지로 유명한 곳으로는 궁전들로 유명한 신트라와 해안도시 카스카이스가 있는 듯.

마지막짤은 시내에서 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유럽 최서단의 호카곶. "여기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고 적힌 기념비가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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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다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리스본

이전에 남유럽 수도로는 마드리드와 아테네도 올렸었는데 리스본은 도시가 컬러풀하고 예쁜(주관적 사견입니다) 느낌..? 고색창연한 건물들 사이로 언덕 골목길을 다니는 트램은 왜 트램뽕이 생기는지 ㅡ 물론 리스본에서도 트램 노선은 이런저런 문제로 상당히 축소되었음 ㅡ 알게 해 주는 거 같음 ㅋㅋ. 동시에 구도심이나 신도심이나 꽤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는 인상도 들었음. 실제로 가서 보면 또 어떤 느낌인지는 가 봐야 알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