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보기(?): 브라티슬라바 베오그라드

왼쪽이 페슈트, 오른쪽이 부더

헝가리의 수도이자 중부유럽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인 부다페스트는 1873년 다뉴브강을 사이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헝가리 왕국의 수도 부더(Buda)와 건너편의 페슈트(Pest) 시가 합쳐지면서 만들어진 도시. 오-헝 제국의 공동 수도이자 제국 제2의 도시로 20세기 초에 이미 인구 100만을 넘긴 대도시가 되었고, 1896년에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하철이 개통된 도시란 기록도 가지고 있음. 1980년대 200만 명이 넘었던 인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지금도 위성도시까지 합치면 인구 300만으로 헝가리 인구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중심지.

도시는 판노니아 평원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페슈트는 평평하지만 부더 쪽은 의외로(?) 산이 좀 있는 편. 도시 중앙으로 유럽 최대 하천 중 하나인 다뉴브강이 통과하는데 하상계수가 낮은 유럽답게 수로로 사용되고 있고 도시 남쪽에 항구도 위치해 있는 모습. 다뉴브강 중간에 몇몇 하중도가 위치하는데, 크기가 작은 오부더섬과 머르기트섬은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면적이 무려 257km²에 달하는 (이 중 북쪽 일부만 부다페스트에 속함) 체펠섬은 따로 구까지 설치되어 있음.

부다페스트의 하위 행정구역은 1873년 부더와 페슈트가 통합될 때 10개 구(kerület)로 나뉘어졌는데 여러 번 변동을 겪어서 지금은 23개 구가 존재하며, 각 구들에겐 1번부터 23번까지 번호(여기선 아라비아 숫자로 썼지만 보통 로마 숫자로 씀)가 붙어 있고, 구명의 경우 있는 구도 있고 없는 구도 있는 듯. 이 구들은 우리나라의 자치구처럼 각각 지방자치단체 역할을 함. 한편 머르기트섬은 어느 구에도 속하지 않음.

구 번호들은 파리처럼 시계방향으로 매겨졌는데, 이게 도시가 확장될 때나 분구될 때마다 새로 매겨져서 다소 뒤죽박죽임 ㅋㅋ; 여기선 부더를 먼저, 페슈트를 나중에 나열하되 그 이하 순서는 번호순을 따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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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슈트에서 바라본 부더

강 서쪽 '부더' 지역의 인구는 50만 명 정도로 페슈트보다 적은 편이고, 대체로 언덕 위에 위치해 있음. 앞서 언급했던 헝가리 왕국의 수도였던 부더는 요 짤에도 보이는 부더 성을 중심으로 하고 있음.

1구 바르케륄레트 Várkerület

면적 3.4km², 인구 25,172명. 구명에서 '바르'는 성, '케륄레트'는 구(區)라는 뜻인데 이름 그대로 부더 성이 위치한 부더 지역의 중심지. 성벽 안쪽으로 도시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어부의 요새(짤2)와 마차시 성당(짤3), 헝가리 대통령 관저로 쓰이는 샨도르궁(짤4) 등이 모여 있음.

2구

면적 36.3km², 인구 89,452명으로 부더 구도심 바로 북쪽에 위치한 구. 구명은 따로 없고 부더 구시가지 북쪽 부분과 도심 근처의 로저돔브나 퇴뢰크베스 등의 산동네들을 포함하고 있음. 산비탈을 따라서는 커다란 단독주택들이 들어선 주택가가 있는 모습.

3구 오부더 베카슈메제르 Óbuda - Békásmegyer

면적 39.7km², 인구 130,560명으로 부더 북쪽에 위치한 구. 구 남단의 오부더는 1873년 부다페스트에 편입된 동네로 중심부에 오래된 시가지가 위치해 있고, 베카슈메제르처럼 북쪽에 있는 지역들은 아파트와 단독주택들이 있는 주거지역. 별로 대단한 건 아니지만 구 북쪽에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203m짜리 굴뚝이 부다페스트의 어느 건조물보다도 높기 때문에 스카이라인에선 구도에 따라 의외로 존재감이 상당함(...).

11구 우이부더 Újbuda

면적 33.5km², 인구 148,517명으로 부더 도심 남쪽에 위치한 구역. 이름은 '새로운 부더'라는 뜻인데 이름 그대로 신도시. 현재 부다페스트의 구들 중 가장 인구가 많은 곳인데 이름에 걸맞게(?) 아파트들이 위치해 있는 듯. 구의 북쪽에는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겔레르트 언덕이 위치.

12구 헤지비데크 Hegyvidék

면적 26.7km², 인구 57,566명으로 부더 서쪽에 위치한 구. 구명은 산동네란 뜻인데 이름에 충실하게 산비탈에 위치해 있으며, 2구처럼 주거환경이 좋아보이는 주택지역..?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야노시 언덕이 이 구에 위치함.

22구 부더포크 테테니 Budafok-Tétény

부더 최남단에 위치한 구로 면적 34.25km², 인구 55,112명. 위백에 의하면 원래 다뉴브 강변 언덕에 포도밭이 있어 와인으로 유명했다고 하던데 지금은 거의 주택가가 된 느낌. 막짤은 주택가 사이로 남아 있는 포도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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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더에서 바라본 페슈트

강 동쪽의 페슈트는 부더와 달리 평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부더가 정치적 중심이었다면 페슈트는 상업의 중심이었다고 카더라. 페슈트는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인구 120만으로 부더를 압도하고 있음. 한편 현재 헝가리 정치의 중심이자 구글에 부다페스트를 치면 1빠따로 뜨는 국회의사당(왼쪽에 보이는 큰 건물)은 페슈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부더와 페슈트가 본격적으로 연결된 것은 1849년 세체니 대교(Széchenyi lánchíd)가 건설되면서였는데, 위 짤에 보이는 다리가 세체니 대교. 다뉴브강이 한강보다 강폭이 좁다고 하지만(약 300-400m) 1840년대에 다리를 놓는 것은 굉장한 공사였던 모양.

4구 우이페슈트 Újpest

면적 18.8km², 인구 100,071명으로 페슈트 북쪽 끝에 있는 구. 우이부더처럼 구 이름은 '새로운 페슈트'란 뜻인데 여기도 이름 그대로 신도시.

5구 벨바로시 리포트바로시 Belváros-Lipótváros

면적 2.6km², 인구 26,013명으로 페슈트의 중심에 해당하는 구. 원래 페슈트 도심인 구 남쪽의 벨바로슈(직역하면 시내)와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북쪽의 리포트바로시의 두 동네를 커버함. 강건너 부다 성 일대와 함께 부다페스트의 도심부로 국회의사당(짤1)이나 성 이슈트반 성당(짤2)과 같은 랜드마크, 바치 거리(짤3)와 같은 번화가들이 위치해 있음.

6구 테레즈바로시 Terézváros

면적 2.4km², 인구 38,541명. 도심 북동쪽에 위치해 있는 작은 구로 언드라시 대로가 구 중앙을 관통함. 19세기 지어진 오페라하우스(스트리트뷰에선 공사중 ㅋㅋ;)와 과거 파시스트와 공산주의 정권의 범죄를 다룬 박물관인 공포의 집 등이 위치.

7구 에르제베트바로시 Erzsébetváros

면적 2.1km², 인구 52,362명으로 도심 동쪽에 위치한 구역. km²당 인구밀도가 2만 명을 넘어서 부다페스트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구이기도 함. 지금은 유대인이 거의 없지만 20세기 초만 해도 유대인들이 부다페스트 인구의 4분의 1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요 동네가 유대인들이 모여 살던 곳으로, 유럽 최대의 시나고그(짤1)가 지금도 위치해 있다고 함.

8구 요제프바로시 Józsefváros

면적 6.85km², 인구 76,916명으로 도심 동남쪽에 위치한 구. 구의 서쪽 지역은 구시가지 동쪽 끄트머리고 동쪽은 산업지역인 모양새. 헝가리 국립박물관이 위치해있다고 함.

9구 페렌츠바로시 Ferencváros

면적 12.5km², 인구 59,720명. 여기도 구의 북쪽 지역은 구시가지의 남단이고 남쪽에는 공장들과 대형 매장, 아파트 등이 위치해 있는 모양새. 국립극장과 홀로코스트 추모관 등이 위치해 있다고 함.

10구 쾨바녀 Kőbánya

면적 32.5km², 인구 78,030명으로 시 동쪽에 위치한 구. 과거에는 채석장이 있던 동네였다고 하며, 지도로 보면 구 서쪽에는 인민공원이라는 커다란 공원이 있고, 나머지 지역들은 공단과 아파트, 단독주택 지구 등으로 이루어진 모습. 특기사항으론 공단 지대에 차이나타운이 꽤 큰 규모로 형성되어 있는 모양..?

13구

면적 13.4km², 인구 121,657명. 도심 바로 북쪽에 자리잡은 구로 따로 구 이름은 없음. 구 남쪽의 우일리포트바로시 지역은 20세기 초반에 지어진 깔끔해뵈는 지구이고, 구 북쪽 지역은 사무 빌딩들이 많이 있는 듯.

14구 주글로 Zugló

면적 18.1km², 인구 124,218명. 시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구 최서단엔 영웅광장(짤1)과 세체니 온천(짤2), 19세기 말에 지어진 버이더후녀드 성이 세트로 있는 커다란 도시공원이 자리잡고 있고, 나머지 지역은 대체로 주거지역. 페슈트에 있는 구들 중에선 가장 인구가 많은 구임.

15구

면적 26.9km², 인구 79,675명. 시 북동쪽에 위치해 있고, 구 동쪽의 우이펄로타 지역에는 소련스타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그 외 지역들은 단독주택 위주의 주택가.

16구

면적 33.5km², 인구 74,499명. 시 동쪽에 있는 구로 셔슈헐롬, 마차슈푈드 등의 동네를 포함하고 있음. 전반적으로 그냥 주택가인 모양.

17구 라코슈멘테 Rákosmente

면적 54.8km², 인구 87,673명으로 부다페스트 동쪽 끝에 위치한 구. 여기도 대체로 주택가. 면적으로 보면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넓음.

18구 페슈트센틀뢰린츠 페슈트센팀레 Pestszentlőrinc-Pestszentimre

부다페스트 남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면적은 38.6km², 인구는 102,216명. 전반적으로 주택지역이지만 구 동쪽 페리헤지 지역에 도시의 관문인 페렌츠 리스트 국제공항이 위치함.

19구 키슈페슈트 Kispest

면적 9.4km², 인구 59,648명으로 시 남동쪽에 위치한 구. 구 이름은 '작은 페슈트'란 뜻으로 1900년대 전원도시로 건설된 베케를레텔레프(짤2)와 기타 아파트 단지 등등 주거지역들을 포함함.

20구 페슈테르제베트 Pesterzsébet

면적 12.2km², 인구 65,611명으로 시 남쪽에 위치한 구역. 여기도 대부분 주택가인 모양.

21. 체펠 Csepel

면적 25.75km², 인구 76,092명. 부다페스트 시 남쪽의 하중도인 체펠섬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구로 부더와 페슈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지만페슈트하고만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론 페슈트로 봐도 될 듯..? 섬의 북쪽에는 항구가 위치해 있고 남쪽엔 공장들과 주택가가 있음.

23구 쇼록샤르 Soroksár

면적 40.8km², 인구 22,965명으로 부다페스트에서 최남단에 위치한 구. 원래 페슈트주의 위성도시였다가 1994년에 들어서야 부다페스트에 편입된 곳으로, 현재도 부다페스트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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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부더 성에서 내려다보이는 페슈트

[下] 하르머슈허타르헤지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부다페스트 북쪽 시가지

이상 중부 유럽의 대표적인 대도시 중 하나인 부다페스트의 풍경들. 야경으로 유명한 구시가지와 외곽의 주거 지역들, 그리고 부더와 페슈트 지역도 나름 잘 대조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