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우........는 물가가 매우 저렴하다고 하는데 저는 안 가보았읍니다

리비우 전경 출처

우크라이나 서쪽의 도시 리비우 Львів 는 인구 70만으로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동유럽의 갈리치아 ㅡ 우크라이나어로는 할리치나 Галичина ㅡ 지방의 중심지. 도시는 카르파티아 산맥 동북쪽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원래 폴트바 Полтва 라고 하는 강이 흘렀으나 현재는 매립되어 현재 도시의 유의한 지명지물은 비소키 자모크 언덕 정도. 리비우는 시작은 동슬라브 도시였지만 오랫동안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는데, 지금도 중부 유럽 분위기가 짙은 도시로 유명한 곳.

폴란드어로는 르부프 Lwów, 독일어로는 렘베르크 Lemberg, 그리고 러시아어로는 리보프 Львов 로 알려져 있는 리비우는 13세기 루테니아 왕국의 다닐로 왕에 의해 세워진 도시로, 도시의 이름은 그의 아들 레우의 이름을 땄다고 함. 1270년 왕이 된 레우는 리비우를 왕국의 수도로 정했는데, 루테니아가 멸망한 이후 도시는 폴란드와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게 됨. 20세기 초 리비우는 오스트리아령 갈리치아의 중심지로, 당시 리비우의 인구는 폴란드인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고 유대인·우크라이나인이 나머지 절반을 구성했음. 1차대전과 2차대전을 거치면서 리비우의 주인은 폴란드로, 다시 소련으로 바뀌었는데 두 번의 전쟁을 거치면서 우크라이나인이 도시의 인구 대부분을 구성하게 되었고, 소련 후기부터 우크라이나 독립 후까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의 중심지가 되었음. 

현재 리비우의 행정 구역은 6개 구 район 로 나뉘는데, 할리츠키 구가 중앙에 위치하고 나머지 구들이 주위를 에워싼 모습. 여기서는 할리츠키를 제일 먼저 올리고 그 다음은 시계방향으로 돌아감 ㅇㅇ (셰우첸키우스키 → 리차키우스키 → ... → 잘리즈니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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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츠키 구 Галицький район

인구 58,812명(이하 2011년). 리비우 중앙에 위치한 구로 구명은 키예프 루스의 마지막 대공이자 루테니아의 첫 번째 대공인 갈리치아의 다닐로 Данило Галицький 에서 따 왔음. 위치로 보나 역할로 보나 리비우의 도심부로, 리비우 오페라 발레 극장(짤1)과 극장에서 이어지는 자유 거리, 그리고 좀 더 안쪽에(?) 있는 시장 광장(짤2)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시가지가 존재함.

성 유리 성당(막짤) 이미지 출처

으레 유럽 대도시가 그렇듯 리비우 구시가지엔 성당과 교회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는데 다민족 역사를 반영해서인지 꽤나 다양한 구성..? 일단 길이 좁아서 전경은 잘 안 보이지만 첫짤은 로마 가톨릭 성당인 '라틴 대성당', 두 번째 짤은 원래 로마 가톨릭 교회였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 ㅡ 동방교회의 전례를 따르지만 로마 가톨릭에 속함; 우크라이나 서부에서 다수 ㅡ 이 쓰고 있는 도미니코 교회. 막짤은 조금 외곽에 있지만 18세기 지어진 성 유리 대성당(짤2)도 도시의 유명한 성당으로, 언덕 위에 자리잡은 성당은 소련 지배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의 총본산이었던 곳.

황금 장미 시나고그(짤2) 이미지 출처

20세기 초 리비우의 인구 중 3분의 1은 유대인이었고, 중세 시대부터 거주해 온 아르메니아인 공동체도 존재해서 아르메니아 정교회 성당이 위치한 아르메니아인 구역(짤1)과 유대인 구역이 도시에 존재했음. 이 중 유대인의 경우 2차대전 때 나치의 학살로 인해 대다수가 학살당했고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시나고그였던 '황금 장미'도 파괴되었음. 리비우가 소련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폴란드어를 쓰던 아르메니아인들은 폴란드인들과 함께 도시를 떠났고, 냉전 이후 유대인들도 대부분 우크라이나를 떠나면서 현재 도시에 이들은 얼마 남아 있지 않은 편.

요거는 2007년에 세워진 가장 논란이 많은 우크라이나인 중 하나일 스테판 반데라를 기념하는 공원. 리비우 인근 반데라는 처음엔 폴란드, 나중에는 소련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는데... 반데라 본인이 2차대전 당시 나치와 손을 잡았었고, 그가 이끌던 OUN이 2차대전 유대인과 폴란드인에 대한 대량 학살을 저질렀던지라 우크라이나 내에서도 평가가 극명히 갈리는 편.

포토츠키 궁전 (짤2) 이미지 출처

구시가지 남쪽에는 1661년 개교한 리비우 대학(짤1)이 위치함: 우크라이나에서는 가장 평판이 좋은 대학 중 하나라고 카더라. 現 대학 건물은 원래 오스트리아 때 갈리치아 의회가 위치해 있었는데 갈리치아를 점령한 폴란드에 의해 대학 캠퍼스로 용도가 변경되었다고 함. 학교 옆에는 이반 프란코 공원이라는 공원이 위치. 학교와 딱히 상관은 없지만 19세기 말 지어진 저택으로 현재 미술관으로 쓰이는 포토츠키 궁전(짤2)도 근처(?)에 있는 랜드마크인 듯.

마지막으로 구 북쪽에는 '비소키 자모크', 풀이하면 '높은 성'이란 곳이 있는데, 원래는 성이 있었지만 18세기 도시를 접수한 오스트리아가 철거해 버려서 지금은 그냥 언덕 ㅋㅋ 리비우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포인트라 카더라. 오스트리아는 리비우 성벽 역시 철거했는데 시내 남쪽의 흘리냔스카 문(짤2)처럼 일부 남아 있는 부분도 조금 있음.

구 최남단에는 '스트리스키 공원', '문화 공원'처럼 공원들이 위치해 있는 듯. 짤은 문화 공원의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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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우첸키우스키 구 Шевченкі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44,242명으로 시내 북쪽에 위치한 구로 (우크라이나 어딜 가나 있는) 구 이름은 19세기 우크라이나의 문학가 타라스 셰우첸코의 이름에서 따옴. 구 남쪽의 피잠체 같은 곳은 근대에 전차 노선이 들어서면서 시가화되었다고 하고, 외곽 쪽의 랴스네나 즈보이슈차 등의 동네에는 소련 시절 지어진 아파트들과 단독 주택가들이 위치한 모양새. 짤에는 안 나왔지만 공장들도 구 여기저기에 군데군데 분포하고, 가장 외곽 쪽은 숲으로 덮여 있는 언덕들이 위치.

이 구에 있는 것들: 위에 거는 그냥 맥주 공장이고... 아래는 조그마한 홀로코스트 추모 공원. 막짤의 경우 나치가 설정한 유대인 게토와 강제노동 수용소가 이 구에 위치해 있었음. 참고로 해당 수용소 자리는 2차대전 이후로도 현재까지 교도소로 사용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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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키우스키 구 Личакі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02,790명으로 시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구명은 그냥 이 일대의 지명인 리차키우에서 따옴. 구의 북쪽 끄트머리는 공단이 위치해 있고, 나머지 지역은 아파트는 많지 않고 주로 녹지가 많은 주택가가 주를 이루는 듯. 

구 중앙의 카이제르발드 숲에는 즈네신냐 공원이라는 시내 최대 공원이 위치해 있음. 다소 와일드하게 생겼지만 숲과 작은 호수, 오래된 예배당들, 겨울에 스키를 탈 수 있는 언덕과 민속촌 등이 있는 듯.

구에 있는 또 다른 명소(?)는 리차키우 묘지. 18세기부터 조성된 묘지에는 우크라이나의 시인 이반 프란코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폴란드의 수많은 유명인사가 묻혀 있음. 20세기 초 리비우를 점령한 폴란드는 리차키우 묘지 한켠에 우크라이나·소련과의 전쟁에서 전사한 폴란드 군인묘지를 성대하게 건설하였는데... 2차대전 이후 파괴되었다가 2000년대에 폴란드의 지원으로 복원되었다고. 현재는 폴란드군 묘지 옆에 우크라이나 군인 추모비가 높게 서 있고, 반대편 한켠에는 소련군 전사자를 기념하는 곳이 있는 등 역사의 흔적이 그대로 나타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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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히우스키 구 Сихі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51,371명으로 시내 남쪽에 위치한 구. 지명은 '시히우'란 마을 이름에서 따 왔는데 2000년 할리츠키 구에서 새로 분구된 지역임. 최근에 분구된 지역답게 풍경은 아파트가 많은 신도시 + 공단 + 일부 단독주택가 조합..

외곽에는 리비우 아레나 경기장과 서우크라이나 최대 농산물 시장(짤에 보이는 건 입구)인 슈바르 시장이 있다고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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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키우스키 구 Франкі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48,954명으로 시내 남서쪽에 위치한 구로 구명 유래는 이반 프란코. 구 북쪽 지역은 비교적 오래된 주택가이고 남쪽에는 소련 스타일의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있음. 위백에 의하면 워터파크(짤3 왼쪽에 보임 ㅋㅋ)가 있다고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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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리즈니치니 구 Залізничний район

인구 126,020명. 구의 이름은 '철도 구'라는 뜻인데, 이름 그대로 리비우 기차역(짤1)이 위치해 있음. 철도를 중심으로 산업 단지가 위치해 있고, 외곽에는 주택가와 아파트들이 분포하는 모습.

남서쪽 외곽에는 다닐로 할리츠키 공항이 위치해 있음: 우크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승객수가 많은 공항이라 카더라. 원래 터미널은 굉장히 고전적인(?) 생김새의 건물인데 2012년 제2터미널이 새로 개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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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우 전경 출처

여기까지가 우크라이나 서부의 최대도시인 리비우의 모습. 사실 우크라이나에서 도시 규모나 경제력 자체는 동남부의 오데사나 드니프로 등이 더 크긴 하지만.. 동유럽과 중부 유럽의 경계에 위치해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수도'에 걸맞는 근사한 도시 풍경을 갖고 있는 거 같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