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는 자기네들 도로체계가 격자임을 감안하여, 지금의 도로명주소가 완성되기 전에 이미 테헤란로북n길, 테헤란로남n길 형식의 길을 만들었음. 내가 봤을 때는 행자부가 강남구 아이디어가 좋아서 이를 차용하여 전국에 통용시킨게 현재의 도로명주소라고 봐도 될듯. 00로00길 전에는 길마다 전부 이름 붙이려고 했었으니(...)

 

암튼 같은 격자형태라도 서초구와는 달리 강남구는 블록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동서남북 반으로 쪼개서 가까운 도로쪽에 붙여놓음. 

그래서 강남대로 주소는 강남대로 근처에만 몰려있고, 골목이 아무리 길다고 해도 다른 도로쪽 주소까지 침범하지는 않는다는 장점이 있음. 덕분에 어느 도로와 가깝다라는 직관과도 꽤 잘 맞아 떨어지고. 

위 사진을 보면 초록색-테헤란로, 파란색-역삼로, 빨간색-도곡로, 보라색-삼성로, 노란색-선릉로인데, 강남구식 도로명주소 덕분에 테헤란로 근처에는 테헤란로 주소만, 삼성로 근처에는 삼성로 주소만 모여있게 됨. 

다만 치명적인 단점은 한 골목이 여러개의 도로명을 갖게 된다는 점임. 예컨대 도곡로77길=역삼로78길=역삼로77길=테헤란로78길인데... 여기야 도로시작점이 같아서 여러개의 도로명을 가져도 다 77/78에서 놀아서 오히려 도로명주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남부순환로 같이 도로시작점이 다르면, 남부순환로363길=도곡로14길 같이 엉망진창이 되는 경우도 적진 않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게 최선인 것 같아 보이기는 함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