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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예프 구별로 스트리트뷰 찍어봄

리비우 구별로 스트리트뷰 찍어봄

도네츠크 중심가의 레닌 광장 (2019.4.)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중심지이자 최대 도시로 우크라이나에서는 키예프와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곳. 2001년 기준 도시의 인구는 100만 명 정도였는데, 이 중 러시아인이 48%를 차지해 러시아인 비율이 높은 편이었으며, 특히 사용 언어의 경우 도시 인구의 87.8% ㅡ 우크라이나인 중에선 76.9% ㅡ 가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사용했음.

도시의 역사는 1869년 영국의 사업가 존 휴스가 석탄이 풍부한 돈바스 지역에 위치한 이곳에 탄광과 제철소를 세운 것이 시초로 도시의 원래 이름도 휴스의 성을 딴 유좁카(Юзовка)였음. 1917년 시로 승격된 도시는 소련 초기 스탈린의 이름을 딴 스탈리노로 개칭되었다가, 흐루쇼프 집권기 스탈린 격화 운동이 일어나면서 1961년 도네츠크로 다시 개칭되었음. 도네츠크는 석탄과 금속산업을 중심으로 소련의 중공업 중심지로서 기능했는데, 소련 붕괴 이후 체제 전환 과정에서 중공업이 큰 타격을 입긴 했지만 그래도 우크라이나의 산업 중심지 역할은 유지했었음........ 2014년까지는.

참고: 우크라이나의 2005년 주별 1인당 GRDP. (위백참조)

러시아어 사용자가 많던 돈바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독립 이후 친러 정치세력의 주요 근거지가 되었는데 ㅡ 첨언하자면 이들 중 러시아 합병을 원하는 사람들은 소수였음 ㅡ, 2014년 유로마이단으로 친러 야누코비치 정부가 축출되자 동부 지역에서는 친정부 시위가 빈발했음. 돈바스 지역에서 무장 시위대가 정부 건물들을 장악하기 시작하면서 4월에는 도네츠크 시 역시 장악되었고, 이들 무장세력들은 5월 도네츠크 인민 공화국의 독립을 선언함. 도네츠크 국제공항 등에서 격렬한 전투가 일어났고, 2021년 현재는 무장세력들이 도시 거의 전역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맨 위 지도의 분홍색 선 참조). 

지금은 당연히 도시에 접근할 수 없는데, 2012년 구글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스트리트뷰 이미지를 추가하면서 도네츠크도 함께 추가되었기 때문에 2014년 이전 도네츠크의 거리 모습을 볼 수 있음. 비록 외곽 지역은 커버리지가 다소 부실하지만...

도네츠크의 행정구역은 9개 구로 이루어져 있음. 여기서는 서 → 동 방향으로 나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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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우스키 구 Петро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85,399명(이하 2001년). 도네츠크 남서쪽 끝에 위치한 구로 구명은 1930년대 우크라이나 SSR의 의장이었던 흐리호리 페트로우스키의 이름에서 따왔음. 막짤에 멀리 쌓여있는 흙무더기에서 보이듯 커다란 광산이 있는 외곽 지역.

키로우스키 구 Кіро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68,046명으로 구소련권 어디가나 있는 소련의 정치인 세르게이 키로프의 이름을 딴 구. 도네츠크 서쪽 외곽에 있는 넓은 지역으로 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구이기도 함: 풍경은 대체로 주택가인 듯.

쿠이비셰우스키 구 Куйбише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18,157명으로 여기도 소련의 정치인 발레리안 쿠이비셰프의 이름을 딴 구. 시내 서북쪽에 위치해 있음. 여기도 아파트와 공단 등이 있는 풍경.

키이우스키 구 Киї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39,177명으로 구명의 유래는 물론 키예프. 도심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도네츠크 공항과 도네츠크 역이 위치한 도시의 관문(?) 지역으로 나름 번화한 모습 ㅋㅋ

구 북쪽에 위치한 도네츠크 역과 공사중인 도네츠크 공항 터미널. 아래짤의 터미널은 우크라이나가 유로 2012를 폴란드와 공동 개최하면서 국제공항 터미널을 새로 건설했는데, 개항하자마자 돈바스 전쟁이 발발하면서 잿더미가 되어버렸음..

구 동쪽에는 2009년 새로 지어진 도네츠크 샤흐타르의 홈구장인 돈바스 아레나가 위치해 있는데 역시 2014년 이래 사용 중지 상태.

보로실로우스키 구 Ворошиловський район

인구 94,168명. 구 이름은 소련군 지휘관인 클리멘트 보로실로프에서 따 왔으며, 시내의 중심에 위치해 도심 지역을 이루고 있음. 레닌 광장(짤1)과 가로수가 울창한 푸시킨 거리(짤2)가 도시에서 가장 번화한 지역인 모양.

시내에 작은 조각공원(짤1)이 있는데 이 도시에선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명소 중 하나인 듯 ㅋㅋ; 

도네츠크 도심부는 시체르바코바 공원(짤1)이 조성되어 있는 서쪽의 '제1연못'과 '제2연못', 동쪽의 칼미우스 강(짤2)으로 둘러싸여 있음. 그래서 전반적으로 보면 지협 같은(?) 모양새.

칼리닌스키 구 Калінін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07,098명으로, 도네츠크 동쪽의 위성도시 마키이우카와 이어지는 루트에 있는 구. 이름은 소련의 정치가 미하일 칼리닌에서 따옴. 구의 중앙엔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있고 주변으로는 주택가와 공장들이 위치해 있는 듯.

레닌스키 구 Ленінський район

인구 106,269명으로 구명 유래는 물론 레닌. 도네츠크 도시가 처음 세워진 동네로 ㅡ 앞서 언급했듯 영국인들이 도시를 세웠기 때문에 처음엔 '앙글리스카야 콜로니야'라고 불렸다고 카더라 ㅡ 1872년 처음 세워진 도네츠크 금속공장을 비롯해 커다란 공장들이 위치해 있는 도시의 공업 중심지. 여기도 2014년 이후로는 조업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는 모양.

부됸니우스키 구 Будьоннівський район & 프롤레타르스키 구 Пролетарський район

인구는 부돈니우스키 구 90,600명, 프롤레타르스키 구 103,005명. 도네츠크 동남쪽 끝에 위치한 구들로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공장 등이 위치한 외곽 지역. 구글 스트리트뷰가 이 동네는 거의 들어가지 않음 ㅋㅋ;

막짤은 도네츠크 인근의 풍경. 우크라이나는 초원기후 + 높은 연교차로 인해 한해살이풀들이 썩어 형성된 비옥한 흑토(우크라이나어로는 초르노젬) 지대로 유명한데... 도네츠크 주변 흙빛을 보면 왜 흑토지대인 단번에 이해되는 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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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의 해방자 기념비와 도네츠크 시내의 빌딩들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역사가 짧은 편인데, 그래서인지 20세기에 세워진 산업 도시라는 느낌이 보다 강하게 드는 듯. 건물들은 현대에 지어졌고, 길들은 대체로 반듯하고, 공장들도 많이 있고... 이 글에서 잘 부각되진 않았지만 곳곳에 위치한 (광산에서 나온) 거대한 흙더미산들도 지도로 보면 눈에 띄는 특징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