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르술탄 구별로 스트리트뷰 찍어봄

시리즈 스트리트뷰 찍어봄 (2021-)

※ 이미지는 얀덱스 지도에서 제공하는 파노라마 이미지를 이용했읍니다

누르술탄은 카자흐스탄 북부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의 수도이자 인구 백만의 카자흐스탄 제2의 도시임. 도시는 광활한 카자흐 스텝 중앙의 사르아르카 구릉지대에 위치해 있으며, 오브강의 지류인 이심강(카자흐어로는 예실강)이 시내를 관통하고 있음. 누르술탄은 높은 위도(북위 51도)와 격해도 때문에 매우 극적인 대륙성 기후를 띄는데, 특히 1월 평균기온은 -14.5℃로 울란바토르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추운 수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음.

도시는 1830년 러시아의 카자흐스탄 정복 과정에서 코사크인들의 요새로 세워졌으며, 원래의 이름은 '아크몰린스크'였음. 흐루쇼프가 50-60년대 카자흐스탄 일대에서 대규모 처녀지 개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도시는 농업 개발 사업의 중심지가 되었는데, 이에 맞춰(?) 1961년 도시는 '처녀지의 땅'이란 뜻의 첼리노그라드로 개칭되었고 이 시기에 아파트 위주의 구도심이 형성됨. 소련 말기인 1989년 첼리노그라드는 카자흐스탄에서 8번째로 큰 도시였는데, 러시아인이 인구의 54.1%, 카자흐인이 17.7%, 우크라이나인이 9.3% 정도를 차지하고 있었음. 독립 이후 1992년 도시의 이름은 원래의 지명인 '아크몰라'로 바뀌었음.

카자흐 초원은 20세기 초 소련 지배 기간 동안 급속히 러시아화되어 카자흐인의 비율은 제정 말기 80%에서 1989년엔 39.7%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는데, 특히 북부 지방의 경우 러시아인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었음. 카자흐스탄은 북부 지방의 영유권을 확고히 하기 위해 수도 이전을 추진했는데, 94년 의회는 아크몰라를 수도로 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1997년 12월 10일 공식적으로 아크몰라는 수도가 되었음. 1998년 도시의 이름은 '수도'라는 뜻의 '아스타나로' 개칭되었고, 일본의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가 설계한 대규모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도시의 인구는 20년 동안 30만 명에서 1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였음. 2019년 나자르바예프가 토카예프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준 후 도시의 이름은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누르술탄'으로 개칭되었는데... 정치적 상황에 따라서 언젠가 또 개칭될지도 ㅋㅋ;

누르술탄 시의 인구구성은 2020년 기준 카자흐인이 79.8%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러시아인의 비중은 12.3%로 소수였는데 독립 이후 인구 유입에 힘입어 두 민족의 비율이 완전히 역전되었음. 카자흐인의 비율은 구시가지(사르아르카 구 73.3%, 바이코누르 구 76.5%)보단 신시가지(알마티 구 80.7%, 예실 구 90.1%)에서 더 높긴 했지만 도시 전반적으로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동일했음. 한편 고려인은 7천 명 정도 거주하고 있었는데, 비율 자체는 작지만 소련 붕괴 당시(1천 명 정도)와 비교해 보면 고려인의 수 역시 크게 늘어난 편.

※ 구가 4개밖에 없으니 지도는 생략하고 나열 순서는 시계 방향으로 감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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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아르카 구 Сарыарқа ауданы

면적 68km², 인구 342,152명(이하 2021년 초). 위에 언급했듯 누르술탄은 아예 허허벌판 위에 천도를 위해 새로 만든 신도시는 아니고 이미 있는 중규모 도시(첼리노그라드)를 수도로 삼은 케이스인데, 이 구가 舊 첼리노그라드의 중심부를 포괄함. 첼리노그라드 자체는 동구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아파트 위주로 건설된 소련식 도시.

구 동남쪽에는 얀덱스 지도로 보면 '옛 광장'이라고 나와 있는 광장이 있는데 원래 도시의 중심지였던 지역. 누르술탄 시청(첫짤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과 60년대 '처녀지 궁전'이란 이름으로 지어졌던 아스타나 콘서트 홀(짤2), 수도 이전 직후 사용되었던 옛 대통령궁(짤3) 등이 광장 근처에 모여 있음.

구의 북쪽에는 누르술탄-1 기차역이 위치해 있는데 1931년 개업한 도시의 메인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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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코누르 구 Байқоңыр ауданы

면적 181km², 인구 240,121명. 시 북쪽에 있으며 2018년 사르아르카 구와 알마티 구에서 일부를 떼어서 신설함. 지도로 보면 대체로 주택가와 공장, 시장 등이 위치해 있는데 구의 남쪽 지역은 구시가지의 동쪽 부분에 해당하고, 북쪽 외곽 지역은 산업 지역인 듯.

비교적 주거지역에 가까운 동네라 명소(?)는 적은 것 같지만 카자흐군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 이 구에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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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티 구 Алматы ауданы

면적 155km², 인구 303,872명으로 시 동쪽에 위치한 구. 구의 북쪽은 구시가지 끝부분이고 남쪽 지역은 신시가지의 이심강 동쪽 부분에 해당됨. 신시가지 지역의 경우 몇몇 중요한 랜드마크(짤2에 보이는 피라미드 모양 평화화해궁전처럼)들이 위치해 있지만 지도로 보면 강 서쪽보단 덜 개발된 느낌이 드는 듯.

구 서쪽의 '독립 광장' 주변으로 '카작 옐리 기념탑'(첫짤의 높은 무언가)과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첫짤 오른쪽 맨 뒤에 보이는 건물), 평화화해궁전, 그리고 중앙아시아 최대 모스크인 하즈렛 술탄 모스크(짤2) 등 구의 랜드마크라고 할 만한 건물들이 모여 있음. 평화화해궁전 뒤편으로는 '대통령 공원'이라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모양.

구의 동쪽 외곽 쪽은 아직 공사가 한창인 모습으로 위성사진으로 보면 빈 땅이 많은 편. 얀덱스 파노라마 이미지가 촬영된 2017년 구 동쪽 끝에 누를르 졸(직역하면 빛나는 길) 기차역이 새로 문을 열었는데 러시아 쪽으로 가는 기차는 누르술탄-1역에, 알마티와 중국 쪽으로 가는 기차는 여기에 선다고.

이심강(예실강)은 도시를 동에서 서로 관통하는데 위의 세 구와 다음에 나올 예실 구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음. 참고로 오른쪽에 보이는 파란 돔 건물이 카자흐스탄 대통령궁인 '악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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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실 구 Есіл ауданы

면적 394km², 인구 298,324명. 누르술탄 남쪽 절반을 차지하는 구로 이심강 남쪽에 위치한 이름 그대로 누르술탄의 강남. 구 전역이 2000년대 이후 개발된 신도시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종 정부기관과 주요 랜드마크들이 이 구에 소재해 있음.

신도심의 중심부에는 누르술탄 시의 상징인 105m짜리 바이테렉 타워(짤1)가 서 있는데 유목민들의 전통적인 세계관을 형상화한 건축물이라고. 바이테렉 동쪽으로는 관공서들이 모여 있는데, 구의 동쪽 끝 이심강 바로 옆에 카자흐스탄의 대통령궁인 '악오르다'(짤2: 직역하면 '하얀 궁전')이 위치해 있고, 악오르다 주변에는 카자흐스탄 의회(짤3 오른쪽의 돔 있는 빌딩)와 이런저런 정부 건물들이 높이 솟아 있음.

타워 반대쪽으로는 업무용 빌딩들이 밀집해 있는 모습. 중심가의 동쪽 끝에 대통령궁이 있었다면 서쪽 끝에는 유목민의 천막 모습으로 지어진 '한샤트르'라는 커다란 쇼핑몰이 위치함.

구에 위치한 다른 시설들: 위에서부터 2017년 엑스포 전시장, 한샤트르 근처에 있는 알파라비 모스크(2021년 누르아스타나 모스크에서 개칭), 아스타나 아레나, 이심 강변에 위치한 중앙공원(무언가 시설이 이것저것 많음).

이미지 출처

마지막으로 구 최남단엔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음.

누르술탄의 경우 시가지에서 벗어나면 바로 카자흐로 '울르 달라' ㅡ 대초원이란 뜻 ㅡ 라고 불리우는 카자흐 스텝이 펼쳐짐. 위의 도시 연혁에서 설명했듯 50-60년대 흐루쇼프는 카자흐 초원을 농경지로 개간하고자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환경에 맞지 않는 프로젝트였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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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카자흐스탄의 신수도 누르술탄의 모습. 1997년 수도 이전 이후 현대적인 신도시로 탈바꿈한 누르술탄은 카자흐스탄의 경제적 성공에 힘입어 (휑하다는 평도 다소 있는 것 같지만) 웅장한 건축물들이 들어선 대도시가 되었고, 수도 이전의 지정학적 목적도 나름 달성한 상태. 민족주의 모티브가 많이 느껴지는 대형 건축물들과 고층 빌딩이 가득한 도시는 카자흐스탄의 경제적 성공을 상징하는 느낌도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탈소비에트 시기에 지어진 도시임에도 권위적인 분위기가 짙게 드리운 인상도 주는 듯.. 물론 현재 누르술탄의 모습을 상징하는 쪽은 신시가지에 가깝지만, 소비에트 도시의 전형인 '첼리노그라드'의 모습도 아직 도시에서 생각보다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