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스트리트뷰 찍어봄 (2021-)

오늘도 안가보고 쓰는글: 이미지는 바이두 지도에서 가져옴.



인민광장

우루무치는 튀르키스탄 전체를 통틀어 제일 큰 도시로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성도. 도시는 천산산맥 북쪽에 위치해 있는데, 시내 중심부의 해발고도도 꽤 높은 편이고(900m 정도) 시 동쪽에 위치한 도시 최고봉 보그다 봉은 해발고도 5,445m에 달함. 우루무치는 산맥 북쪽 준가르 분지와 남쪽 투르판 분지를 잇는 통로에 위치해 교통의 요충지라 할 수 있는데, 덕분에 도시는 청나라의 신장 통치의 거점으로 건설되어 지금도 중국이 동튀르키스탄을 통치하는 데 있어 중심지의 역할을 하고 있음.


카슈가르나 투르판처럼 동튀르키스탄의 유서깊은 도시들의 역사는 2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우루무치는 18세기에 세워진 비교적 새로운 도시. 청의 건륭지는 준가르를 정복하고 준가르인들을 거의 멸족시키다시피 했는데, 이후 청나라는 준가르 분지 통제를 위해 이곳에 '오랑캐를 교화시킨다'는 의미의 디화(迪化)라는 이름의 도시를 세웠음. 1884년 신장성이 설치되면서 도시는 성도가 되었고, 1954년 중화인민공화국은 도시의 이름을 오이라트어로 아름다운 농장이란 뜻의 우룸치(ᠥᠷᠥᠮᠴᠢ), 중국어 발음으로는 '우루무치'로 개명하여 지금에 이름.



2015년 기준으로 우루무치의 인구구성은 한족 74.0%, 위구르족 12.7%, 후이족 9.7%로 한족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었음.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중국은 준가르 분지에 대규모로 한족을 이주시키면서 일대의 인구구성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우루무치는 중국 통치의 중심지로써 한족 인구가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이 되었음. 일단 현재 인구구성을 보면 전반적으로 한족의 쪽수가 가장 많긴 하지만 구시가지에는 위구르인이, 신시가지엔 한족이, 그리고 외곽 지역엔 후이족과 카자흐족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



여느 듕귁 지급시가 그렇듯 우루무치도 시역이 시가지 크기를 훨씬 상회하는데, 시역 넓은 건 상관없지만 이 글에서 인용한 바이두 지도 스트리트뷰가 외곽 지역은 지원되지 않음 ㅋㅋ; 그래서 여기서는 시가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6개 구만 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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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산 구 天山区 (텡리타그 구 تەڭرىتاغ رايونى)

면적 171km², 상주인구 696,277명(이하 2010년). 우루무치 동남부에 있는 구로 도시의 중심부에 해당하는 지역. 원래 디화 시가지는 대체로 이 구에 포함되는데... 현재는 구시가지의 흔적은 없고 고층빌딩과 아파트만 있는 생각보다 평범한 모습. 호적에 등록된 인구 중 30%가 위구르족으로 우루무치에선 그래도 위구르족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었던 곳인데 상주인구는 어떨지 모르겠음.



구 남쪽에 위치한 신장 국제 대바자르(짤1)는 이슬람 양식으로 지어진 거대한 전통 시장으로 도시의 랜드마크...인데 사실 2003년 건물 ㅋㅋ 그래도 타타르 모스크(짤2)와 아크메스지트(짤3), 후이족 모스크인 섬서대사(막짤) 등 19세기 말 ~ 20세기 초 모스크들이 여기저기 위치해 여기가 튀르키스탄이었지 하는 정도는 상기시켜 주는 듯.



뭔가 권위적으로 생긴 신장 대학 캠퍼스도 이 구에 위치.



위성사진으로 보면 2000년대까지만 해도 이 구 곳곳에 오밀조밀하게 집들이 모여 있는 구시가지의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2010년 전후로 모조리 철거해 버리고 현재는 고층 아파트들이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음. 바이두 스트리트 뷰에서는 위구르인들이 사는 몇몇 허름한 동네가 철거되지 않은 걸 볼 수 있는데... 일단 두번째 짤에 나온 동네는 구글 어스로 보면 2017년 철거된 것을 확인 가능.


"공산당을 따라 중국몽을 이룬다" & "공산당 없이는 신중국도 없다"


"평안 법치 단결 화해"

도시의 인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 슬로건들. 정말 스트리트뷰로 어딜 찍어도 꽤 높은 확률로 출현하는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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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바그 구 沙依巴克区 (سايباغ رايونى‎)

면적 422km², 인구 664,716명으로 우루무치 서쪽에 위치한 구. 유일하게 공식 로마자 표기가 위구르어 발음을 따르고 있는데(Saybag) 사이는 시냇물, 바그는 정원이란 뜻. 동네는 무난하게 신도시...인데 신도시로 가니까 뭔가 글자가 한자만 보이는 느낌.



이 구에는 인민공원이라는 커다란 공원과 수만 점의 문화재를 소유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 박물관, 우루무치 남역이 위치. 여기 짤들에서도 선전문구가 여럿 보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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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모거우 구 水磨沟区 (불락타그 구 بۇلاقتاغ رايونى)

면적 92km², 인구 390,943명으로 우루무치 북동쪽에 위치한 구로 여기도 풍경 자체는 신도시인 모습..? 수이모거우 ㅡ 위구르어로는 '泉山'이란 뜻의 불락타그 ㅡ 라는 구명의 유래가 된 수이모거우 풍경구와 훙산공원, 난후시민광장처럼 이런저런 공원들이 많이 위치해 있음.



대충 훙산공원(짤1)과 수이모거우(짤2)의 모습: 사실 그냥 산임.


"나는 중화를 사랑한다"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 부강, 민주, 문명, 화해, 자유, 평등, 공정..."

우루무치 곳곳에 보이는 선전물들은 훙산공원에도 줄줄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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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 구 新市区 (옝이셰히르 구 يېڭىشەھەر رايونى‎)

면적 143km², 인구 730,307명. 구명은 중국어와 위구르어 모두 신도시란 뜻인데 이름 그대로 신도시인 듯. 구 전반적으로 아파트들이 많은 느낌.



구의 외곽에는 우루무치 디워푸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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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우툰허 구 头屯河区 (투둥하바 구 تۇدۇڭخابا رايونى)

면적 276km², 인구 172,796명으로 우루무치 북서쪽 끝에 있는 구. 구 이름은 우루무치 북서쪽에 맞닿아 있는 창지와의 경계를 이루는 강 이름에서 따옴. 중공 수립 이후 커다란 제철소가 건설되었고, 개혁개방 이후론 경제기술개발구가 설치되면서 공장들이 많이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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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둥 구 米东区 (쾩타그 구 كۆكتاغ رايونى)

면적 3,594km², 인구 333,676명으로 우루무치 최북단에 위치해 있음. 가장 최근에 형성된 구로 2007년 둥산 구와 원래 창지 후이족 자치주에 속했던 미취안 시가 합병하면서 생겨남. 풍경은 아파트와 커다란 공장들이 있는 외곽 지역.


천산 천지: 사실 행정구역으로 우루무치에 속하진 않음

사실 우루무치의 볼거리는 시내보단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천산산맥에 주로 있는 모양. 천지와 천산대협곡 등 경치가 좋은 명승지들이 여기저기 위치해 있다고.



시 외곽에 있는 다른 눈에 띄는 시설으로는... 스트리트뷰 이미지는 없지만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신장 전역에 건설하고 있는 '직업교육센터'를 구글 어스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음. 구글 어스로 면적을 재 보면 위에 보이는 곳은 서울대랑 비슷한 정도의 넓이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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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산 공원에서 내려다본 도시의 모습

여기까지가 우루무치의 모습. 도심부의 모스크들과 몇몇 랜드마크격 건물, 곳곳에 보이는 아랍 문자가 여기가 투르키스탄임을 넌지시 드러내고 있지만 도시 자체는 (특히 새로 개발된 외곽 쪽은) 현대적인 건물들이 대부분인 중국 대도시의 느낌인 듯..? 한편으론 도시 어디서나 보이는 선전물들은 긴장감을 자아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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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차회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