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보고 쓰는 시리즈: 이미지는 얀덱스 지도 파노라마에서 가져옴 ㅇㅇ

민스크는 벨라루스의 거의 정중앙에 위치한 벨라루스의 수도로, 인구 200만 명이 거주해 시 인구만 보면 동유럽 전체에서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 키예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도시(위성도시 합치면 부다페스트 등이 더 크지만). 벨라루스의 정치·경제적 중심지이자 CIS 본부가 위치해 있는 도시이기도 함. 도시는 키예프 루스 시절인 1067년 세워졌다고 전해지며, 고대 루스 도시들 중에서 몽골의 침략을 피했던 몇 안 되는 도시였음. 도시는 오랫 동안 리투아니아와 폴란드의 영토였다가 최종적으로 1793년 러시아 제국의 영토가 되었는데, 19세기 모스크바와 바르샤바를 잇는 철도가 놓이면서 경유지로 크게 성장했다고. 2차대전 때 도시는 큰 피해를 입었으나 이후 소련 스타일로 재건되었는데, 도시의 인구는 1972년 100만 명을 넘어섰고, 1991년 벨라루스 독립 이후에는 신생 벨라루스의 수도가 되었음.

제정 말기인 1897년 민스크의 인구는 9만 명이었는데 이 중 유대인이 51.2%로 과반을 차지했고, 러시아인이 25.5%, 폴란드인이 11.4%, 벨라루스인이 9.0%를 차지하고 있었음. 유대인 인구는 2차대전 당시 나치의 학살과 소련 붕괴 이후 이스라엘로의 이주로 인해 크게 줄어들었으며, 대신 도시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벨라루스인의 비중이 늘어나게 됨. 2019년 인구조사에서 도시의 인구는 벨라루스인 86.7%, 러시아인 7.3%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유대인 인구는 5천 명으로 전체의 0.3%에 그쳤음.

민스크의 행정구역은 9개 구 раён 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자 자르듯이 방위를 따라 기다랗게 자른 모양새. 여기서는 무난하게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가면서 각 구를 나열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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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트랄니 구 Цэнтральны раён

면적 41km², 인구 124,048명. 이름 그대로 민스크의 도심부...를 포함하는데 구 영역은 스비슬라치강을 따라 시내 북쪽 끝까지 뻗어 있어서 사실 미묘한 모양새. 그래도 구 북쪽 지역이 개발이 안된 녹지 지역이 많아서 시가지 부분만 보면 이름값은 하는 듯..? 민스크 시청이 있는 역사적 중심지와 좀 더 바깥쪽의 신시가지, 강을 따라 조성된 승리공원 등이 위치해 있음.

도심 중앙부는 '높은 도시'란 뜻의 '베르흐니 호라드'라고 불리우는 구시가지가 위치해 있음. 민스크 시청사와 성령 대성당(짤1 오른쪽) 등이 위치해 있는데 사실 규모가 그렇게 크진 않은 편 ㅋㅋ 원래는 민스크 성의 남쪽에 형성된 시가지였다고 했는데, 민스크 성은 17세기 파괴되어 지금은 흔적조차 남아 있지 않음.

10월 광장(짤1)과 승리 광장(짤3)이 위치한 독립 대로는 민스크의 중심가. 첸트랄 구와 레닌스키 구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음.

앞서 언급했듯 구의 영역은 스비슬라치강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데 강 주위론 공원들이 넓게 조성되어 있는 느낌. 막짤에 보이는 독소전쟁 승전을 기념하는 대조국전쟁 역사박물관(막짤)이 요 공원에 위치해 있음.

그 외에 1933년 개장한 벨라루스 대극장도 이 구에 위치.

유럽 도시엔 어딜 가나 있는 유명한 성당이 민스크에도 몇 있는데, 위의 구시가지에도 있고 좀 더 바깥쪽의 성모 마리아 막달레나 성당(짤1)과 민스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인 성 베드로 바울 성당(짤2)이 그 중 하나. 두번째는 근데 바로 뒤에 들어선 아파트가 너무 위압적으로 생김 ㅋㅋ; 과거에는 유대인이 도시 인구 중 다수였던 만큼 시나고그들도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되거나 더이상 이용되지 않는 곳이 대부분인 듯 해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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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베츠키 구 Савецкі раён

면적 20km², 인구 162,762명. 민스크 북쪽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구로 구명의 유래는 소비에트. 구의 남쪽은 아파트 단지 위주로 이루어져 있고 외곽 쪽은 단독주택가. 야쿠프 콜라사 광장(짤1)과 카마로우스키 시장이라는 꽤 커 뵈는 시장(짤2) 등이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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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샤마이스키 구 Першамайскі раён

면적 34km², 인구 237,412명으로 민스크 동북쪽에 위치한 구로 구명은 5월 1일 노동절에서 따옴. 구역은 전반적으로 아파트(와 일부 공장)들로 이루어진 느낌. 찰류스킨차우 문화오락공원이라는 커다란 공원(짤1이 입구)과 벨라루스 국립도서관(짤2 오른쪽) 등이 이 구에 위치해 있다고. 외곽에는 벨라루스 하이테크 파크라고 해서 IT 회사들이 모여있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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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티잔스키 구 Партызанскі раён

면적 65km², 인구 99,329명으로 민스크 동쪽 지역에 위치한 구. 도심의 승리 광장과 호르카하 공원(짤1)에서 출발해 동쪽 외곽까지 이어지는 기다란 동네. 구 남쪽에 민스크 트랙터 공장(짤3)이라는 굉장히 커다란 공장이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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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츠키 구 Заводскі раён

면적 58km², 인구 234,718명으로 구명은 '공장 구'라는 심플한 네이밍. 민스크 동남쪽 지역을 차지하고 있음. 이름에 걸맞게 구 상당 부분은 두번째 짤에 보이는 '민스크 자동차 공장'처럼 공장들이 위치해 있음 ㅋㅋ

아마 한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벨라루스 회사일 워게이밍의 사무실도 이 구에 위치. 현재 본사는 키프로스로 갔지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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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스키 구 Ленінскі раён

면적 24km², 인구 221,352명으로 민스크 남부에 위치한 구로 여기도 첸트랄니 구처럼 스비슬라치강이 구 영역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관통함. 도심 가까운 쪽에는 벨라루스 대통령궁(짤1)과 화려하게 색칠된 디나모 스타디움(짤2) 등이 위치해 있음. 구의 외곽 쪽으로는 공장과 아파트들이 위치해 있는데 세번째 짤에 보이는 10월 거리처럼 옛 공장을 상업지구로 리모델링한 동네도 있는 모양..?

디나모 경기장 바로 옆에 CIS 본부도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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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리치니츠키 구 Кастрычніцкі раён

면적 36km², 인구 158,293명으로 민스크 남쪽에 위치한 구. 구명은 '10월 구'란 뜻. 건너편에 굉장히 위압적으로 생긴 빌딩('민스크의 문'이라 부르는 듯)이 서 있는 민스크 기차역(짤1 우측)이 이 구에 위치해 있음. 원래 구 남쪽에 2015년까지 운영되던 민스크-1 공항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는데 현재는 철거하고 그 자리에 '민스크-미르'라는 신도시(막짤)를 개발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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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코우스키 구 Маскоўскі раён    

면적 29km², 인구 310,293명으로 민스크 남서쪽에 위치한 구로 구명은 모스크바에서 따온 것. 도심부 일부와 남서쪽으로 펼쳐진 광활한(?) 신도시들을 포함하고 있음.

구 북동쪽에 위치한 독립 광장은 레닌 동상이 서 있는 가운데 한쪽 편에는 위압적으로 생긴 벨라루스 정부 청사·의회 건물과 1910년 세워진 로마 가톨릭 교회인 '붉은 교회'(짤1), 반대편에는 벨라루스 국립대 캠퍼스(짤2)가 위치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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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룬젠스키 구 Фрунзенскі раён

면적 43km², 인구 470,074명으로 민스크 서쪽에 위치한 가장 인구가 많은 구로 구명은 소련의 군인 미하일 프룬제에서 따온 것. 인구가 가장 많은 구답게 전반적인 풍경은 아파트숲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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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외곽으로는 1960년대 개통된 민스크 순환 고속도로가 도시를 한 바퀴 도는데, 지금은 도로 바깥 지역이 여기저기 도시로 편입되면서 완전히 똑같지 않지만 동쪽 지역을 빼면 대체로 민스크 시계와 일치함. 도로의 총연장은 56km.

민스크에서 동쪽으로 22km 떨어진 민스크 국제공항과 공항신도시로 조성된 소칼도 행정구역상 민스크 시에 속함. 소속 구는 약간 생뚱맞게도 시 서남쪽의 카스트리니츠키 구에 들어가 있는데 아무래도 원래 공항이 있던 곳에 넣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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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대략 벨라루스의 수도인 민스크의 모습. 전반적인 도시의 인상은 도심부의 웅장한 건축물과 외곽의 아파트, 여기저기 많이 보이는 붉은 색깔 선전물까지 소비에트 스타일의 도시인데, 그래도 나름 아기자기해 보이는(?) 구시가지가 조금 남아 있고 생각보다 새로 지어지는 건물이 많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