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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동쪽 키이키이 Killi Killi 전망대 방면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심부

라파스 ㅡ 공식 명칭은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파스 Nuestra Señora de La Paz ㅡ 는 볼리비아 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볼리비아 정부와 의회가 위치한 사실상의 수도. 알티플라노고원의 동쪽 끝에 초케야푸 Choqueyapu 강 ㅡ 현재는 대부분 매립됨 ㅡ 이 만드는 깊은 계곡에 위치한 라파스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데, 도심부는 3,600m 정도이고 굉장히 가파른 산악지형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외곽으로 가면 해발 4,000m를 훌쩍 넘어섬. 도시의 인구는 90만 명 정도지만 위성도시인 엘알토와 비아차 등을 합하면 약 200만 명이 도시권에 거주하고 있는데, 동쪽 저지대의 산타크루스에 이어 볼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권을 이루고 있음.

라파스는 1548년 스페인인들에 의해 세워졌으며, 도시는 세계 최대의 은광이 있던 포토시와 스페인의 식민지배 중심지인 리마를 연결하는 거점이었음. 1825년 수크레 장군에 의해 볼리비아가 독립했을 때 볼리비아의 수도는 남부의 추키사카(現 수크레)가 되었는데, 볼리비아는 초기의 짧은 전성기를 뒤로 하고 19세기 중후반 내내 정치적 혼란에 시달렸음. 1899년 자유당과 보수당 간의 내전에서 라파스에 기반을 둔 자유당이 승리하면서 라파스는 사실상 정부 소재지가 되었고, 볼리비아의 주 산업이 포토시의 은광에서 라파스의 주석 광산으로 옮겨가면서 중심도시 역할을 확고히 함. 그런데 1980년대 주석 시장의 붕괴로 볼리비아 경제의 주축이 농업과 천연가스로 옮겨감에 따라 라파스의 경제적 중심지 역할도 산타크루스가 대신하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두 도시 사이에 지역감정도 상당하다고 카더라

라파스 시의 행정구역은 행정적으로 9개 구 macrodistrito 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도시 지역에 해당되는 구는 남쪽의 7개 구임. 라파스의 지형은 대체로 북고남저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 글에서는 해발고도가 낮은 남쪽에서 출발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식으로 구들을 나열하겠음 ㅇㅇ

1. 마야사 구 Macrodistrito Mallasa

면적 36.2km², 인구 7,590명(이하 2016년 기준; 라파스 시 홈페이지 참조)으로 라파스 최남단에 위치한 구. 구의 해발고도는 3,200m 정도로 라파스에서 가장 낮은데, 이르파비강이 굉장히 깊은 골짜기를 이루고 있음. 구의 인구는 7천 명 정도니까 사실 우리나라로 치면 읍면 정도인데, 라파스 동물원을 비롯해 이런저런 공원들이 위치해 있는 교외 지역이라고.

라파스의 명소 중 하나인 '달의 계곡'이 이 구에 위치해 있음. 점토층이 침식 작용으로 깎여나가면서 높이 솟은 흙기둥들을 이루어 굉장한 장관을 연출함. 여담으로 의외로 마야사 시가지 바로 옆에 있고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 편.

이 길은 별로 특별한 건 없고 마야사에서 라파스 도심부로 향하는 길. 도시가 얼마나 험한 지형에 위치해 있는지 체감할 수 있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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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르 구 Macrodistrito Sur

면적 47.8km², 인구 147,480명. 라파스 남단에 위치한 구. 여기도 계곡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비교적 해발고도가 낮은 구인데, 중심지인 칼라코토의 해발고도는 3200m 정도. 이 구는 통계를 보면 라파스의 구들 중 빈곤율이 가장 낮고 치안이 가장 좋은 구인데, 나름 고층 상업지구와 아파트도 있고 괜찮은 주택도 있고 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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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산안토니오 구 Macrodistrito San Antonio

면적 12.2km², 인구 134,886명으로 도심 동쪽 산비탈에 위치한 구. 해발고도가 낮은 서쪽 센트로 구 경계 쪽에는 꽤 커다란 시장이 위치하고, 안쪽으로는 산동네가 가파른 비탈을 따라 ㅡ 막짤에 보이듯 주택가가 기암괴석과 공존함 ㅋㅋ; ㅡ 이어져 있음. 그래도 해발고도가 서쪽 지역만큼 높진 않아서 해발고도는 3000m대 후반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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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센트로 구 Macrodistrito Centro

면적 4.7km², 인구 74,285명. 이름에 걸맞게 시내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라파스의 도심부에 해당하는 구. 위 3개 짤은 무리요 광장을 중심으로 한 도심부의 모습으로 한장씩 설명하자면:

(짤1) 라파스의 중심으로 관청들과 대성당, 국립미술관 등이 주변에 모여 있는 무리요 광장. 19세기 초 스페인에 대항해 라파스 지역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페드로 무리요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광장은 해발 3,635m 지점에 위치해 있음. 한눈에 보이는 특징으로는 비둘기가 정말.... 정말정말정말 많다는 점. 찾아보니 여행 가이드북에도 새를 싫어하면 조심하라 되어 있더라 ㅋㅋ

(짤2) 구시가지 북쪽에 위치한 하엔 거리. 짧은 골목길이지만 고풍스런 거리 모습이 잘 남아 있어서 나름 명소인 듯.

(짤3) 시내 중심에 위치한 산프란시스코 대성당. 성당 주변으로는 대로가 지나고 란사 시장이라는 커다란 시장도 위치해 있음.

산프란시스코 성당 서쪽으로는 여행자들을 위한 시설들과 각종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 사가르나가 거리와 무속용품(?)들을 파는 마녀시장이 위치해 있음. 스트리트 뷰로 보면 굉장히 복작복작한 모습.

산프란시스코 성당을 기준으로 조금 해발고도가 낮은 쪽으로 내려오면 고층빌딩들이 즐비한 보다 현대적인 도심지의 풍경. 짤은 위에서부터 7월 16일 대로와 카마초 시장의 모습. 구 가운데에는 중앙공원이라는 큰 공원이 있는데 꼭대기의 라이카코타 전망대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다고.

구 동쪽은 미라플로레스라는 이름의 나름 정돈되어 뵈는 동네. 전설의 볼리비아 축구 대표팀 홈구장인 에스타디오 에르난도 살레스가 여기 위치해 있는데, 해발 3600m에 위치해 있어서 브라질이고 아르헨티나고 죄다 고산병에 깨지는 전설의 경기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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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코타우마 구 Macrodistrito Cotahuma

면적 17.7km², 인구 179,037명으로 라파스 서남쪽에 위치한 구. 저지대인 소포카치 일대는 예술가 동네로 유명하다고 하고, 서쪽 엘알토로 이어지는 뒤편 산비탈을 따라서는 주거지역이 들어서 있는데... 말이 비탈이지 거의 절벽 위에 매달려 있는 듯 한 모습 ㄷㄷ 

라파스의 명물(?) 케이블카 미 텔레페리코 Mi Teleférico 는 경사가 매우 심한 라파스에서 눈에 띄는 대중교통 수단. 2014년 개통되어 현재는 36개 역 10개 노선이 만들어져 있음. 요금은 3볼리비아노(500원)인데 현지 소득수준을 생각하면 사실 저렴하지는 않은 편이라고. 어쨌든 고지대로의 접근성이 케이블카 건설로 인해 굉장히 개선되었다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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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막스파레데스 구 Macrodistrito Max Paredes

면적 12.9km², 인구 190,541명. 시내 북서쪽에 위치한 구로 여기도 엘알토로 올라가는 경사면에 위치한 구. 저지대 쪽에는 큰 시장이 있고 높이 올라가면 역시 가파른 절벽을 따라 집들이 붙어 있는 모습.

남미 국가에서 주 교통수단은 버스와 비행기지만 라파스 기차역이 일단 이 구에 위치해 있음. 19세기 칠레가 볼리비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해안가를 뜯어가는 대가로 라파스와 아리카 항구를 잇는 철도를 건설했는데, 칠레 측 철도가 2001년 홍수로 유실되면서 문을 닫은 상황. 볼리비아가 이에 대해 철도를 폐쇄하는 것은 조약 위반이라고 항의하여 양국 간 문제가 되기도 했다는데, 최근에는 철도 복구를 시도하고 있다고 카더라 ㅋㅋ; 그 외에 미 텔레페리코 노선들이 여기에 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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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페리페리카 구 Macrodistrito Periférica

면적 17.3km², 인구 183,732명으로 시내 북쪽에 위치한 구. 구명부터 스페인어로 '주변'이란 뜻인데 북쪽 외곽 산비탈 지역을 포함하고 있음. 구의 남단에는 첫짤에 보이는 라파스 버스터미널이 있고, 그 위로 해발 4100m가 넘는 산꼭대기까지 집들이 들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음. 키이키이 전망대처럼 도시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들이 구 안에 여럿 위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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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스 시내 서쪽 커다란 절벽 위로는 알티플라노 고원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 1985년 승격된 라파스의 위성도시인 엘알토 El Alto가 위치해 있음. 엘알토의 해발고도는 4,100m가 넘어가지만 ㅡ 기후도 무려 한대기후(ET) ㅡ 지형은 대체로 평평한 편이고, 건물 밀도도 대체로 라파스보다 낮아보이는 느낌. 현재 엘알토에는 라파스보다 많은 108만 명의 주민(2021년)이 거주하고 있음.

볼리비아 하면 촐리타스 레슬링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데 엘알토에서 보시면 됨니다

아무래도 라파스 안에는 평지가 아예 없다 보니 국제공항도 엘알토에 위치해 있음.

마지막으로 라파스 북쪽에는 암파투리 Hampaturi 와 송고 Zongo 라고 하는 구가 두 개 더 있는데 둘이 합쳐셔 면적 2,871km²에 인구 7,814명으로 거주 인구가 매우 적은 구. 구의 풍경은 사진만 봐도 와! 소리가 절로나오는 안데스산맥의 장엄한 대자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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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알토 방면에서 내려다보이는 라파스

여기까지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도 라파스의 모습. 전반적으로 보면 대성당이 있는 중앙 광장과 높은 건물들, 산비탈에 붉은 벽돌로 지어진 집들이 있는 라틴아메리카 도시인데 전무후무한 산비탈의 스케일이 상상을 초월하는 듯 ㅋㅋ 덕분에 도시 전경 보기는 참 좋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