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대해: 사실 아부자가 한참 먼저 생기긴 함 ㅋㅋ

나이지리아 중부에 위치한 아부자는 나이지리아의 수도로, 행정구역상으로 연방수도구역 Federal Capital Territory 에 속함. 도시의 인구는 마지막 인구조사(2006년)에 의하면 77만 명이었는데, 이후로도 도시가 급속히 팽창했기 때문에 현재 인구는 약 200만 명 정도로 추산됨. 아부자의 도시구조를 살펴보면 시내 동북쪽 끝에 모여있는 국회와 정부기관들을 기점으로 남서쪽으로 시가지가 뻗어나간 형태인데, 두 개의 순환도로를 기준으로 90년대까지 개발된 Phase I과 2000년대 개발된 Phase II, 보다 최근에 개발된 Phase III 지역으로 나뉨. 최종적으로는 Phase V까지 조성될 계획이라고 카더라

나이지리아의 원래 수도는 항구도시 라고스였지만, 라고스는 ⓐ섬에 위치해 있어 지형이 다소 협소할 뿐더러 인구가 과밀하고, ⓑ국토 남서쪽 끝에 치우쳐 있으며, ⓒ요루바족 거주지역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음. 그래서 나이지리아 정부는 국민 통합과 내륙 지방 개발을 목적으로 70년대 수도 이전을 계획했고, 1976년 수도를 이전하는 법률이 통과됨. 일본의 유명 건축가 단게 겐조 丹下健三 의 계획안을 토대로 80년대부터 신수도 건설이 시작되었고, 1991년 공식적으로 나이지리아의 수도가 라고스에서 아부자로 이전하게 됨.

사진 출처: allAfrica

아부자의 북동쪽 끝(Three Arms Zone이라고 부름)에는 나이지리아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대통령궁과 대법원, 각종 행정부 기관들, 각종 행사가 열리는 독수리 광장 등이 모여 있음. 아무래도 보안 때문인지 스트리트뷰는 지원되지 않는데, 구글에서 일대가 잘 나온 사진 찾기도 힘든 듯 ㅋㅋ.. 나이지리아 국회는 우리나라 국회처럼 'National Assembly'라는 영문 명칭을 쓰는데, 여기 국회의사당도 커다란 녹색 돔이 달려 있는 친숙한(?) 모습.

아부자의 중심업무지구는 널찍널찍한 길에 고층빌딩들이 들어선 신도시인데... 건물 밀도가 낮고 아직 안 개발된 부분이 많아서 뭔가 휑해 보이기도 ㅋㅋ; 동서축으로는 '헌법 대로'와 '독립 대로'라는 간선 도로가 지나가고, 남북축으로는 비교적 짧은 거리들이 나 있는데 둘 사이의 교차로가 대체로 입체교차로로 만들어진 게 특기사항인 듯. 큰길끼리 만나는 사거리가 별로 읎음.

다종교 국가답게 수도 아부자에는 두 가지 커다란 종교시설이 만들어져 있음: 아부자 국립모스크와 국립기독교센터(이미지 출처). 후술할 시티 게이트와 더불어 그래도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듯.

아부자 기차역과 건너편에서 역세권 개발(?)이 진행되는 모습. 2016년 아부자와 카두나를 잇는 철도가 중국의 CCECC에 의해 건설되었는데, 영국 식민지 시절 놓인 협궤철도와 달리 표준궤로 놓였다고. 2018년에는 라고스에도 없는(올해 말 개통 예정) 경전철이 개통되어 아부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아디스아바바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시철도가 다니는 도시가 되었음.

OSM 지도를 참조하면 경전철 노선은 대충 이렇다고.

이제 주변에 있는 주거지역들을 살펴보자: 우세 Wuse 는 중심업무지구 북서쪽에 위치한 구역으로, 단독주택과 일부 저층 아파트들로 이루어진 주거지역. 우세 시장이라는 큰 시장(구역마다 시장이 있음)이 있고 지도로 보면 호텔과 레스토랑, 문화시설 등도 이 구역에 많이들 위치해 있는 모양.

마이타마 Maitama 는 도심 북쪽에 있는 지구로, 각국 대사관들과 정부기관, 상점과 호텔, 공원, 널찍한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잘 정비된 주거지역 느낌. 우리나라 대사관도 마이타마에 위치해 있음.

가르키 Garki 는 중심업무지구 동남쪽에 위치한 구역으로, 국제박람회장과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 협력체인 ECOWAS 의회, 몇몇 정부 기관과 호텔(첫짤 왼쪽에 보이는 것도 호텔) 등이 위치해 있음. 구역의 상당 부분은 주공스러운(?) 저층 아파트 단지이고, 나름 쇼핑몰도 존재.

가르키 남쪽에는 신도시 한복판에 빈민가가 위치함. 어찌보면 계획도시의 계획되지 않은 부분..?

마지막으로 대통령궁 아래에 있는 아소코로 Asokoro 는 동쪽 끝에 위치한 지역. ECOWAS 집행부가 여기에 있고, 마이타마처럼 각국 대사관들과 관저들, 커다란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는 깔끔한 주택가.

도심부 외곽으로는 제1순환도로가 지나는데, Phase I과 2000년대 이후 개발된 Phase II를 구분하는 경계가 됨. 중심업무지구에서 간선도로를 타고 제1순환도로 바깥으로 나가면 공항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이어지는데, 이곳에는 도시의 나름 상징인 아부자 시티 게이트가 서 있음.

제1순환도로 바깥의 Phase II는 2000년대 이후 개발된 지역. 널찍한 길들과 새로 지어진 커다란 집이 많이 있는데 구글에 검색해 보면 비싼 집을 살 능력이 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빈집 문제가 상당한 듯. 새로 지어진 주택가 사이사이로 주변 농촌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 빈민가를 형성함.

제2순환도로 바깥의 Phase III 지역도 비슷하게 일단 짓고 본 주택가와 빈민가들이 섞여 있는 모양. 도시 외곽 부분에는 산업단지도 위치해 있음.

아부자 남서쪽 끝에는 도시의 관문인 은남디 아지키웨 국제공항이 위치. 스트리트뷰 촬영 시점(2018년 11월)에서는 공항 건물이 한창 공사 중인데 현재는 완공되어 영업에 들어갔다고 함.

한편 고원 지대에 있는 도시는 곳곳에 보이는 화강암 돌산들이 나름 멋진 풍경을 이룸. 짤에 보이는 아부자 서쪽의 주마 바위는 대표적인 화강암 돌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