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보기(?): 비엔티안 구별로 스트리트뷰 찍어봄

• 이번에도 안가보고 쓰는글..

• 스트리트뷰 촬영 시점이 조금 오래됨(2010년대 초중반). 지금은 빌딩이 조금 더 늘어난 듯?

프놈펜은 캄보디아의 수도이자 최대도시로, 2019년 기준 캄보디아 인구의 15% 정도 ㅡ 참고로 캄보디아의 도시화율은 25% ㅡ 인 228만 명이 거주하고 있음. 도시의 이름인 프놈펜은 크메르어로 '뻰의 언덕'이란 뜻인데, 옛날 홍수가 났을 때 '뻰'이라는 부유한 여인이 떠내려온 불상을 모시고자 강가 언덕에 절(지금의 왓프놈)을 세운 데에서 유래했다고 함.

15세기 시암의 침략으로 크메르 제국의 수도 앙코르가 함락된 이후 뽀니어얏 왕이 현재의 프놈펜(당시 이름은 '짜또묵')에 처음 도읍을 정했지만, 도시가 본격적으로 수도가 된 것은 프랑스 보호령 시기였음: 이 때문에 구시가지 상당 부분은 프랑스식으로 건설되었다고. 독립 후 인상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지어진 시아누크 시대까지 도시는 '아시아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지만, 1970년 쿠데타와 함께 내전이 발발하면서 난민들이 모여들어 도시의 인구는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남. 1975년 크메르루주가 도시를 점령한 이후 프놈펜 시민은 모두 농촌으로 추방되었고 학살극이 자행되었으며, 1979년 크메르루주는 베트남군에 축출되었지만 내전의 여파는 지속됨. 90년대 이후 캄보디아 정세가 안정되면서 도시는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고, 외곽 지역으로 급속히 확장되고 있음.

도시는 캄보디아 양대 하천인 메콩강과 똔레삽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고, 또 메콩강의 주요 지류인 바삭강이 갈라져 나가는 시발점이기도 함. 캄보디아 대부분 지역처럼 프놈펜도 해발고도가 낮고 평평하며, 도시 주변 곳곳에 크메르어로 '벙'이라 부르는 호수들이 위치하고 있음. 이런 호수들은 우기에 폭우가 오면 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도시가 개발되면서 상당수는 매립되었다고. 문제는 부족한 하수 시설 때문에 호수가 매립되자 수해 피해가 늘어났다는 모양..?(교민 언론 기사)

프놈펜의 행정구역은 14개 구(칸)와 100여개의 동(상깟)으로 나뉘어져 있음. 이 글에선 위 지도의 순서대로 구들을 나열함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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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쁘랙프너으 ព្រែកព្នៅ Prek Pnov

면적 115.4km², 인구 188,190명(이하 2019년). 도시 최북단에 있는 프놈펜에서 가장 넓은 구. 구 면적의 상당 부분은 막짤에 보이는 '벙따목'이라는 커다란 호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위성사진으로 보면 다른 프놈펜 시내의 호수들처럼 최근 도시 개발을 위해 매립이 진행중인 모양.

2. 르서이까에우 ឫស្សីកែវ Russey Keo

면적 26.4km², 인구 274,861명. 도심 북쪽으로 수상가옥이 즐비한 ㅡ 다만 캄보디아 정부가 미관을 해친다고 철거하고 있다는 듯 ㅡ 똔레삽강을 따라 길게 이어져 있는 구로, 프놈펜의 구들 중 인구가 가장 많음.

옛날 참파를 세웠던 참족은 도시 인구의 약 4%를 차지해 주요한 소수민족으로, 특히 강가의 수상 가옥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많다고. 이들은 주로 이슬람을 믿는데, 짤에 보이는 건물이 1813년 참족들에 의해 세워져 프놈펜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인 누르울이흐산 모스크. 참고로 저 모스크 건물은 2018년 철거되어 현재는 쿠웨이트에서 세워준 새 건물이 들어섰다고 함.

3. 쯔로이쩡바 ជ្រោយចង្វារ Chroy Changvar

면적 85.5km², 인구 159,233명. 프놈펜시 북동쪽, 똔레삽강과 메콩강 사이 기다란 반도에 위치한 구. 똔레삽강의 캄보디아-일본 친선대교와 캄보디아-중국 친선대교로 프놈펜 본토와 연결되며, 현재 메콩강을 건너는 다리는 없지만 캄보디아-한국 친선대교가 놓일 예정이라고 함. 2010년대 들어 습지를 메우고 신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중. 이 과정에서 강가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참족들이 쫓겨나기도 한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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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돈뻰 ដូនពេញ Doun Penh

면적 7.7km², 인구 155,069명. 구명은 '뻰 할머니'라는 뜻으로 도시를 세운 뻰의 이름을 딴 것. 메콩강 강변에 위치한 프놈펜의 구도심 지역으로 왓프놈을 비롯해 왕궁과 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들이 위치해 있으며, 강 주변으로는 상업지구가 형성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프놈펜 기차역은 1932년 개업했는데 태국과 시아누크빌로 가는 노선이 있음. 캄보디아의 경우 정치적 불안정과 내전에 시달리면서 철도 인프라의 상태가 많이 열악해져 2000년대에는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는데, 2016년 시아누크빌 항구, 2019년 태국으로 가는 열차가 다시 개통되었다고. 현재는 베트남과 철도 연결을 계획하고 있는 모양.

1937년 아르데코 양식으로 지어진 중앙시장(프사 툼 트머이)은 도시의 주요 상업 시설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X자 모양으로 생긴 인상적인 건축물. 2002년에는 중앙시장 근처에 새로운 상업 중심지인 소리아 쇼핑센터(아래짤 파란돔 있는 건물)가 문을 열었음.

도시의 주요 사찰인 '왓 프놈'(上)과 '왓 운날롬'(下)이 이 구에 위치해 있음. 왓 프놈은 글 초두에도 언급했지만 프놈펜을 세운 '뻰'이 홍수로 떠내려온 불상을 발견해 모시고자 언덕 위에 세운 절로, 도시 이름의 유래가 되었음. 왓 운날롬은 부처님의 눈썹이 모셔져 있다고 하는 사찰로, 캄보디아 불교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구의 남쪽에는 1866년 강이 바라다보이는 위치에 지어진 캄보디아 왕궁(上)이 위치해 있으며, 왕궁 경내와 주변으로 실버 파고다, 왓 보뚬 같은 사찰들이 위치해 있음. 아래짤의 붉은 건물은 왕궁 근처에 위치한 캄보디아 국립박물관.

구의 가장 남쪽, 돈뻰-벙껭껑-쩜까몬 3구의 경계선에는 도시의 랜드마크인 독립기념탑이 위치함. 독립기념탑 뒤편으로는 메콩강까지 시아누크 전 국왕의 동상이 있는 기다란 공원이 이어져 있는 듯.

한편 돈뻰구 서쪽에는 '벙깍'이라고 하는 커다란 호수가 위치해 있었는데, 현재 호수를 매립해서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음. 개발 과정에서 호숫가에 살던 주민들을 강제로 퇴거시키면서 여러모로 논란이 있었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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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쁘람삐메어까라 ប្រាំពីរមករា Prampir Makara

면적 2.2km², 인구 71,092명. 역시 프놈펜 도심에 위치한 구로, 돈뻰구 서쪽에 위치해 있음. 구 면적은 가장 작지만, km²당 인구밀도가 3만 명을 넘겨서 프놈펜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구이고, 각종 정부기관들이 위치해 있기도 함. 구의 이름은 '1월 7일 구'라는 뜻인데, 1월 7일은 프놈펜에서 크메르루주가 베트남군에 의해 축출된 날로 캄보디아에서는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음.

프놈펜의 주요 상업 중심지 중 하나인 오르서이 시장과 1963년 지어진 올림픽 경기장(이 근처에도 동명의 큰 시장이 있음)이 이 구에 위치해 있음. 물론 캄보디아에서 실제로 올림픽이 열린 없고, 인도네시아가 IOC에서 쫓겨난 이후 사회주의 국가들이 만들었다가 흐지부지된 신흥국 경기 대회를 한 번(1966년) 개최한 적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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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뚜얼꼭 ទួលគោក Tuol Kouk

면적 7.9km², 인구 145,570명. 도심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프놈펜에서 나름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이라고 함. 프놈펜 왕립대(막짤)와 캄보디아 기술공대 등 주요 교육기관들이 위치함. 한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고, NGO 사무실들도 많이 밀집해 있다고. 다만 스트리트뷰 찍은 시점(2013-14)에선 아직 지어지지 않은 쇼핑몰이나 아파트가 많은 느낌?

뚜얼꼭에는 한국 기업에서 지었고 그 와중에 여러 논란에 휩싸였던 캄코시티(행정구역상으론 르서이까에우) 아파트단지와 김일성 대원수 거리(...)가 위치해 있기도. 사실 캄보디아는 시아누크 시절부터 대표적 친북국가였는데, 1997년 (재)수교 이후로는 대한민국과 관계가 밀접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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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벙껭껑 បឹងកេងកង Boeng Keng Kang

면적 4.0km², 인구 66,658명. 도심 남쪽에 위치한 구로 2019년 인접한 쩜까몬 구에서 분리되어 신설됨. 프놈펜의 강남(?) 격으로 해외 프랜차이즈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한 번화한 상업 지구. 사무실과 NGO 등도 많이 위치해 있고, 외국인들도 많이 있는 국제적인 지구라고 카더라. 한국 웹에 검색해 보면 BKK라고 줄여부르는 경우가 많은 듯...?

일반적으로 벙껭껑이라고 하면 구 동쪽 부분을 일컫는 듯. 구 서쪽 부분은 올림픽 경기장과 가까이 있고, 짤에 보이는 올림픽 시장이라는 큰 시장이 위치함.

벙껭껑에는 원래 고등학교 건물이었으나 크메르루주 시기 'S-21 보안감옥'으로 이용되었던 뚜얼슬라엥 박물관이 위치해 있음. 크메르루주 특별재판소에 의하면 확인된 수만 18,145명이 뚜얼슬라엥에 수감되었고, 이 중 18,133명이 사망했다고. 1979년 크메르루주가 축출된 이후 수용소는 뚜얼슬라엥 제노사이드 박물관으로 바뀌어서 당시의 참상을 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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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쩜까몬 ចំការមន Chamkar Mon

면적 7.2km², 인구 70,772명. 도심 동남쪽에 위치한 구. 메콩강에서 갈라져나온 바삭강변에 위치해 있음. 한국 대사관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외국인들에게 '러시안 마켓'으로 불리는 뚜얼뚬뿡 시장(짤2)이 이 구에 있음.

프놈펜 유일의 합법 카지노인 나가월드(짤1)가 이 구 북쪽에 위치해 있다고. 스트리트 뷰 촬영 시점엔 없었지만 ㅡ GS건설이 건물을 짓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음 ㅡ 2014년 개장한 일본계 대형 쇼핑몰인 이온몰 1호점도 이 구에 위치.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캄보디아 국회도 쩜까몬에 있는데... 카지노 바로 옆에 있음 ㅋㅋ; 

쩜까몬에 있었"던" 건물 중에 일명 '화이트 빌딩'이라는 별명의 아파트가 있었음. 1963년 바삭강을 따라 이루어진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세워진 아파트는 독립기념탑과 올림픽 스타디움을 비롯해 프놈펜의 여러 랜드마크를 설계한 캄보디아의 건축가 반 몰리반의 설계로 지어졌으며, 당시에는 프놈펜의 근대성을 상징하는 건물이었지만 오랜 내전 이후로 위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이 건물은 2017년 주민들을 내보내고 철거되었음.

구 동쪽에는 '다이아몬드 섬'이란 뜻의 꺼삑 Koh Pich 섬 (짤1) (짤2) 이 위치해 있는데, 원래 아무것도 없는 섬이었지만 2010년대 중국 자본에 의해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고층건물이 즐비한 지역으로 탈바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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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쯔바엄뻐으 ច្បារអំពៅ Chbar Ampov

면적 86.8km², 인구 164,379명. 프놈펜 동쪽 끝 바삭강 건너편에 위치해 있으며, 드문드문 들어선 집들과 강가의 수상 가옥, 외곽의 대규모 게이티드 커뮤니티 등이 위치한 교외지역. 구의 상당 부분은 아직 미개발 지역인 듯.

10. 미언쯔이 មានជ័យ Mean Chey

면적 27.8km², 인구 248,464명으로 프놈펜 남부에 위치한 구로 르서이까에우와 함께 프놈펜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지역 중 하나. 구 서쪽에는 꽤 커다란 산업 단지?가 위치해 있음.

11. 사엔속 សែនសុខ Sen Sok

면적 51.8km², 인구 182,903명으로 프놈펜 서쪽에 위치한 구. 일대는 신 프놈펜(프놈펜 트머이)라고 불리며 2010년대 이래로 개발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듯... 돚챈에 누가 올렸던 부영의  사랑으로 아파트도 이 구에 위치해 있음. 상업시설로는 2018년 이온몰 2호점(막짤)이 여기에 개장해 캄보디아 최대의 쇼핑몰이 됨. 화질이 미묘하게 구지지만(...) 2021년 이미지임 ㅋㅋ;

12. 뽀사엔쯔이 ពោធិ៍សែនជ័យ Pou Senchey

면적 60.5km², 인구 226,971명으로 프놈펜 서쪽 외곽에 위치한 구. 1959년 개장한 프놈펜 국제공항(옛 이름은 뽀쩬똥 국제공항)이 이 구에 위치해 있는데 2023년까지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20km 떨어진 떼쪼 따크마우 Techo Takhmao 에 신공항이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13. 덩까오 ដង្កោ Dangkao

면적 105.6km², 인구 159,772명. 프놈펜 최남단에 위치한 구로 공장과 교외 주택단지 등이 있는 외곽 지역. 쩡아엑 Choeung Ek 에는 '킬링필드'로 알려진 크메르루주 시절의 학살지가 있는데, 이 곳에서 8,895구의 시신이 발굴되었다고. 현재는 마지막 짤처럼 희생자들의 유골이 담긴 ㅡ 캄보디아의 학살 관련 추모 시설들에서 희생자들의 유골을 공개적으로 전시하는데... 이런 방식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있다고. ㅡ 불탑 형식의 탑이 세워져 있음.

14. 껌불 កំបូល Kamboul

면적 96.1km², 인구 75,526명으로 프놈펜 최서단에 있는 구. 프놈펜의 구들 중 인구밀도가 가장 낮음. 프놈펜의 최외곽 지역으로 대부분 지역은 아직 개발되지 않은 모습이고, 프놈펜 특별경제구역(PPSEZ)이 조성되어 있어 공장들이 들어와 있는 듯.

여담으로 1866년까지 캄보디아의 수도였던 우동 Oudong (짤2)도 프놈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40km)에 위치해 있음. 평야 한가운데 산이 솟아 있어서 올라가면 뷰가 사방으로 탁 트여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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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다본 프놈펜 전경 (사진 출처)

프놈펜이 처음 수도가 된 것은 14세기이지만, 프놈펜 도심의 도시 풍경은 식민 시대부터 50-60년대 시아누크 시절에 형성된 경관에 기초한 모양.프랑스인들은 프놈펜 도심부를 잘 구획된 근대 도시로 조성했다면, 시아누크 시절에는 크메르 전통과 현대적 양식이 결합된 독특한 건물들이 많이 들어섰다고. 최근에는 70-80년대 내전의 여파를 이겨내고 외국 자본(주로 중국)을 유치해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과도한 외국 의존과 난개발, 철거민 강제이주 문제, 매립으로 인한 홍수 위험 증가 등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