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교통이란 속도가 빠른

철도, 고속철도, 고속국도, 고속화도로(대부분의 국도대체우회도로) 인데, 이들의 특징은 중간 경유지를 거의 무시한다는 점임.


과거의 교통과는 확연히 다름.

철도부터 예로 들자면 대부분의 노선이 단선이었음. 따라서 대피 및 교행, 상위 열차 통과를 위해 중간 역에 오래 정차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연도 잦았으므로 역에 머물며 소비활동(대표적인게 국수)을 할 수 있었음. 게다가 지금은 전라선 열차 하면 서울-대전-익산-여수 이렇게 긴 노선이 다수이지만, 과거엔 이런 노선은 드물었고 분기역에서 환승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음. 그래서 분기역이 있는 도시는 유동인구가 많았고 크게 성장할 수 있었지.

지금은 지하철마냥 잠깐 열었다가 역무원이 승하차 확인하면 바로 닫고 출발하는게 보통임. 고속선의 경우에는 지나가는 도시가 있더라도 역조차 지어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과거처럼 중간 역에 내려서 소비활동을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함. 분기역이 가지는 메리트가 크게 없음.


도로의 경우에는 지금도 왕복 2차로 국도 지방도들은 읍소재지 면소재지 다 거쳐가면서 다니잖아? 과거엔 그게 보통이었으니 이동 중에 뭔가를 먹는다던지 필요한 걸 산다던지 할 때 중간에 있는 시가지에 들리면 됐지. 지금은 고속화된 도로니까 중간에 도로를 나가 읍내를 들리는 게 매우 번거로운 일이 되었음. 휴게소라는 좋은 대체제가 있는데 굳이 중간 지역을 경유해서 이동 거리를 늘릴 이유가 전혀 없음.


항구는 결을 달리 하는데, 이쪽은 산업 자체가 쇠퇴한 케이스임. 첫째로 대량수송이 가능한 육로 교통의 발달, 항공 수요 증가로 수로 교통이 설 자리를 많이 잃은 것. 둘째는 항구를 유지하던 중요한 산업인 수산업이 몰락한 것. 이는 도서 지역 인구 감소와도 맞물려 항만 수요 감소로 이어짐. 화물이면 모를까 여객 목적의 항구는 과거에 비하면 유동인구가 많이 줄어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