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마이단, 아니 CIA마이단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크게 세가지 이유임.

1. 러시아의 정부 지원철회
2. 미국과 유럽의 시위대 지원
3. 그래도 어느 정도 있었던 자유도와 민주주의
4. 바닥을 기고 있었던 정권 지지율
5. 우둔하고 지능낮은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는 91년 독립 이후 그나마 민주주의가 구소련 국가 중에서도 발전된 편이었음. 친러니 친서방이니 여야끼리 개판으로 싸우긴 했어도, 의회민주주의가 보장되어 있었음. 당장 민주주의가 없었으면 싸우지도 못했겠지. 

거기에 (애초에 시위 자체가 유럽과 러시아간의 갈등에서 촉발된 만큼) 유럽연합과 미국이 앞으로든 뒤로든 시위대를 지원했고, 거기에 러시아는 국제여론을 의식하여(당시 러시아가 어느 정도 친서방 정책을 펴고 있었던 것도 고려해야 한다) 야누코비치 정권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으며, 야누코비치 자체가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있었으니 야누코비치가 러시아로 튀어야만 했던 거다.

반대로 루카셴카 정권은 지금 러시아군을 대놓고 시위 진압에 투입할 정도로 러시아의 지지도가 높으며, 아무리 신냉전 시대라고 해도 유럽연합이나 미국이 대놓고 지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음. 지금도 걔넨 러시아가 크림반도 합병하고 동부에 정규군을 투입해도 어떻게 손을 안 쓰잖아?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 발트3국까지 뺏긴 마당에 벨라루스만큼음 포기하지 않을 거임. 아무리 지금 갈등상황이라고 해도 우크라이나마냥 척 진건 아니니까.

결정적으로 루카셴카의 사회주의 정권에 대한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님. 루카셴카 자체가 처음부터 독재자가 아니었음. 나름대로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던 94년도에 공정한 선거로 처음 당선된 사람이야. 이 사람은 94부터 99년까지 5년동안 반정부시위 진압하고, 시민연단이라는 야당 망명시키고, 헌재 해산시키는 등등 엄청난 일들을 하며 정권을 잡았고, 당시 반정부시위는 지금과는 비교도 하기 힘들 정도로 크고 과격했음. 루카셴카가 한두번도 아닌데 이번 시위를 무력화시키지 못할까?

거기에 벨라루스의 사회보장제도를 나열하자면 끝이 없고, 상대는 시장자유화하자는 자본가 와이프인데 상대가 될까? 실제로도 득표율은 근소한 차이로 루카셴카가 이긴 걸로 추정되고. 지금 시위는 대부분 청년층이니까. 물론 나도 70% 몰표는 너무하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유럽 최후의 사회주의 국가는 무너질 리 없으니 걱정마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