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가보고 쓰는 글입니다

아프리카 최서단에 위치한 다카르는 세네갈의 수도이자 제1의 도시. 2013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다카르 시(면적 83km²)의 인구는 114만 6,052명이었고, 주변 데파르트망들을 포함한 다카르 레지옹(547km²)의 경우 인구 313만 7,196명으로 세네갈 인구의 4분의 1 정도가 거주하고 있었음. 도시는 대서양을 향해 툭 튀어나온 베르데곶 위에 위치해 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요충지로 많은 배들이 기항하는 중요한 항구도시라고. GaWC에 의하면 다카르는 불어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세계화된 도시로 평가받음.

다카르에 처음 거주한 사람들은 레부 Lébou 족으로, 이들은 어업에 종사하며 마을 단위로 자치적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음. 15세기 이래 다카르 앞바다의 고레섬을 장악한 포르투갈(1444년), 네덜란드(1528년), 영국(1664년), 프랑스(1677년) 등은 섬을 무역 기지로 이용했는데... 특히 노예 무역이 18세기까지 대규모로 이루어졌음. 노예 무역 금지 이후 섬은 땅콩 수출의 거점이 되었는데, 공간이 부족해지자 1857년 프랑스는 아프리카 본토에 다카르 항구를 건설했음. 1887년 다카르는 고레에서 분리된 시가 되었고, 1902년 생루이를 대신해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의 수도가 되었음. 1960년 세네갈 독립 이후 다카르는 독립 세네갈의 수도가 됨.

세네갈의 행정구역은 프랑스처럼 레지옹 - 데파르트망 - 아롱디스망 - 코뮌으로 구성되어 있음. 여기서 다카르 시는 데파르트망급 행정구역이고, 그 아래에는 4개의 아롱디스망과 19개의 코뮌이 있음. 원래는 다카르도 파리처럼 하나의 코뮌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다카르 시 하나로는 행정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1996년 나눠진 거라고 카더라. 이 글에선 위 그림에 적힌 번호대로 코뮌들을 나열하였음.

1. 고레 Gorée (짤1 출처)

면적 0.3km², 인구 1,680명(이하 2013년). 다카르의 19개 코뮌 중 가장 작은 코뮌으로, 다카르 동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작은 섬임. 섬의 이름은 ‘좋은 정박지’라는 뜻의 네덜란드어 후데레이더(Goedereede)에서 유래했다고 함. 원래 이 섬은 식수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살지 않았으나, 1444년 포르투갈이 처음 섬에 발을 디딘 이래 무역 거점으로 이용됨.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이 여기를 거쳐 아메리카에 노예로 끌려갔다고 전해지는데, 두번째 짤에 보이는 ‘노예의 집’은 노예 무역의 상징적 장소로 알려져 있음.

2. 다카르플라토 Dakar-Plateau

면적 6.1km², 인구 34,713명. 베르데곶 최남단에 위치해 있는 코뮌으로 다카르의 도심부에 해당하며, 고지대라는 뜻의 코뮌 이름에 걸맞게 해안대지 위에 위치해 있음. 프랑스 식민 정부는 다카르 북서쪽의 저지대는 아프리카인, 동남쪽 고지대는 유럽인 구역으로 설정하였는데, 후자가 바로 다카르플라토 지역. 첫번째 짤에 보이는 독립 광장을 중심으로 격자형으로 잘 구획된 시가지가 조성되어 있음.

코뮌 북동쪽에는 다카르 항구가 위치해 있고, 항구 바로 앞에 다카르 역(짤)이 있는데, 이 역은 1924년 개통되어 세네갈과 말리를 잇는 다카르-니제르 철도의 기점. 다카르-니제르 철도는 20세기 초에 설립되어 주로 수출 작물로 경작된 땅콩을 실어날랐음. 2003년 민영화 이후 철도를 인수한 Transrail은 수익성이 나쁜 여객철도 영업을 중단하고 대부분 역을 폐쇄했으며, 이에 따라 지금은 다카르와 인근 티에스를 잇는 통근열차만 운행된다고 함. 세네갈과 말리 양국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해 철도를 복구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 진행된 건 없다고.

다카르플라토는 세네갈의 정치·경제적 중심지로, 대통령궁(짤1)과 국회의사당(짤2), 그 외 다수의 관청 및 정부기관들이 이 코뮌에 위치해 있음. 서아프리카 세파프랑권 7개국의 중앙은행인 BCEAO(짤3) 본사도 다카르에 위치해 있는데, 세네갈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기도 하다고.

아무래도 도심부인 만큼 다카르플라토엔 정부기관과 주요 관청들을 비롯해 이래저래 도시의 상징적인 건물들이 많이 위치해 있음. 여기서 모두 다룰 순 없겠지만 몇 가지만 보면: 위에서부터 다카르 시청(1918), 승리의 성모 대성당(1936), 그리고 최근에 지어진 흑인문명 박물관(2011).

2015년

2022년

한편 원래 코뮌 중심부에는 산다가 시장 Marché Sandaga 이라는 큰 시장이 있었는데, 위의 스트리트뷰는 2015년 모습. 1933년 지어진 산다가 시장 건물은 아프리카 고유의 건축을 재해석한 독특한 건축 양식이 인상적이었지만... 2013년 화재 이후 시는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시장을 비슷한 외관의 현대적 건물로 재건축할 계획을 세웠는데, 문화재 훼손이라는 우려에도 2021년 철거가 이루어졌다고.

메디나 코뮌과 인접한 곳에는 1964년 지어진 다카르 대모스크가 있음. 마그레브 스타일로 지어진 첨탑의 높이는 64m.

3. 메디나 Médina

면적 2.5km², 인구 81,982명으로 인구밀도가 상당히 높은 다카르플라토 서쪽에 위치한 코뮌. 코뮌은 1914년 세워졌는데, 도시에 전염병이 돌자 프랑스인들은 아프리카인들을 유럽인과 격리하기로 결정하고 원래의 도시 서쪽 저지대에 아프리카인 거주 지역을 조성하고 (강제로 주민들을 이주시켜) 만들어졌다고. 지금은 다카르의 문화적 중심지로, 유수 은두르를 비롯해 많은 세네갈 예술가들이 이 동네 출신이라고 카더라.

남쪽 해안에는 압둘라예 와데 대통령 임기 초인 2001년 세워진 ‘셋째 밀레니엄의 문’이 위치해 있음. 새천년을 맞이하여 세계로 열린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지어졌다는데, 무슬림이 다수인 세네갈에서 보수적인 사람들은 사람을 형상화한 기념비 건립이 우상 숭배라고 여겨 탐탁치 않게 여기는 경우도 많았다고 카더라. 기념비 뒤로는 대서양과 다카르플라토 지역의 실루엣이 멀리 보임.

4. 괼타페 파스 콜로반 Gueule Tapée-Fass-Colobane

면적 1.9km², 인구 52,270명. 메디나 서쪽에 위치한 코뮌으로 이름 그대로 (西 → 東으로) 괼타페, 파스, 콜로반이라는 세 동네를 합쳐놓은 곳. 여기도 인구밀도가 높은 주거지역으로, 동네마다 시장이 위치해 있음.

코뮌 북쪽에는 눈에 띄는 오벨리스크가 있는 민족 광장이 위치해 있는데, 오벨리스크에는 세네갈이 독립한 해인 1960년이 로마 숫자로 적혀 있음. 대충 다카르에서 주요 시위가 열리는 장소라고.

남쪽 바닷가에는 백사장을 따라 고기잡이 카누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숨베디운 시장 Marché Soumbédioune 이 메디나와 이 코뮌에 걸쳐 있는데, 다카르의 대표적인 어시장인 동시에 공예품 시장도 열리는 곳이라고 함.

5. 판 푸앵에 아미티에 Fann-Point E-Amitié

면적 4.9km², 인구 18,841명. 괼타페 파스 콜로반에서 더 서쪽으로 가면 있는 코뮌. 바로 앞의 구들보다 인구밀도가 확연히 낮은데, 해안가를 중심으로 부촌 느낌의 단독주택가가 들어서 있음. 우리나라 대사관을 비롯해 각국 대사관들도 이 동네에 밀집해 있는 듯. 더불어 불어권 아프리카의 대표적 대학 중 하나인 셰이크 안타 디오프 대학교 UCAD 를 비롯해 여러 대학 캠퍼스들이 위치해 있는 지역.

6. 그랑다카르 Grand Dakar

면적 1.0km², 인구 47,012명. 다카르 반도의 중앙에 있는 코뮌으로, 면적은 그렇게 넓지 않지만 인구밀도는 km²당 4만 명대로 꽤 높은 편. 전반적으로 주택가이지만, 2019년 개장해 투바의 대모스크와 함께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모스크 중 하나가 된 마살리쿨 지난 모스크(짤2)가 최근 새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됨.

7. 비스퀴트리 Biscuiterie

면적 1.2km², 인구 68,547명. 그랑다카르 동쪽에 위치한 작은 코뮌으로, km²당 인구밀도가 5만 5천 명으로 다카르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된 지역. 코뮌 이름은 코뮌 북동쪽에 있던 커다란 제과공장(짤1 오른쪽)에서 유래했는데, 해당 공장은 2003년 문을 닫은 이후 문화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함.

8. HLM

면적 1.8km², 인구 39,126명으로 비스퀴트리 동쪽에 위치. 코뮌 이름인 HLM은 불어권에서 사회주택을 일컫는 적정 임대료 주택 Habitations à Loyer Modéré 의 약자임. 이 코뮌은 다카르에서 가장 큰 직물 시장이 열리는 곳.

9. 안벨에르 Hann-Bel-Air

면적 12.2km², 인구 67,962명. 다카르 동쪽에 있는 코뮌으로 북쪽의 안과 남쪽의 벨에르라는 두 동네로 구성됨. 다카르 항구에 인접해 있는 벨에르는 항구를 중심으로 산업 단지가 위치해 있다면, 커다란 만을 끼고 있는 안은 전통적인 레부족 어촌 마을. 그 외에도 시가지가 확장되면서 새로 형성된 지구들이 위치해 있음.

안에는 1903년 개장한 꽤 큰 규모의 ‘안 삼림동물공원’ PFZH 이 위치해 있음. 다카르 시역 내부에선 가장 넓은 도시공원으로, 숲과 동물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구글 지도 리뷰를 보면 후자는 관리 상태가 썩 좋진 않은 듯 :/

10. 디외푈 데르클레 Dieuppeul-Derklé

면적 1.4km², 인구 26,559명. 안 벨에어 서쪽, 비스퀴트리와 HLM 북쪽에 위치해 있는 주거지역.

11. 시카프 리베르테 Sicap-Liberté

면적 2.6km², 인구 47,164명. 디외푈 데르클레 서쪽에 위치해 있는 코뮌으로, 다카르 시역에선 거의 정중앙에 위치함. 1950-70년대 베르데곶 부동산회사 SICAP 가 개발한 주택지역으로, 코뮌 이름도 회사 약자에서 따왔다고.

12. 메르모즈 사크레쾨르 Mermoz-Sacré-Cœur

면적 3.9km², 인구 29,798명으로 다카르 서쪽 해안에 위치한 코뮌. 과거 위성사진으로 보면 옛날에는 비행장이 위치해 있던 지역인데, 현재는 신도시가 개발되고 있는 듯. 짤 1, 2는 시테 쾨르 고르기 Cité Keur Gorgui 라는 이름의 신도시의 모습.

13. 우아캄 Ouakam

면적 7.5km², 인구 74,692명으로 다카르 북서쪽에 위치한 코뮌. 원래 레부족이 거주하는 어촌 마을이었다가 도시가 확장되며 시가지에 편입됨. 다카르 반도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부분으로, 과거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마멜 Les Mamelles 언덕이 이 지역의 특징적 경관. 지역의 랜드마크격 건물로 절벽 아래 바닷가에 지어진 신성 모스크(짤1)가 있음.

마멜 언덕은 두 개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쪽 언덕에는 2010년 세워진 52m짜리 청동 동상인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비’가 위치해 있음. 이 동상을 짓는 데엔 2,700만 달러가 소요되었는데... 당시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로 세네갈 경제상황이 안 좋았고, 동상의 디자인도 미묘했던 연유로 상당한 논란을 빚었다고 함. 참고로 동상을 세운 회사는 북한의 만수대창작사 ㅋㅋ; 이 동상도 앞서 메디나에 기념비를 지었던 와데 대통령 임기의 작품인데, 와데는 결국 동상을 짓고 나서 대선에서 떨어졌다고 함. 한편 서쪽 언덕에는 등대가 서 있음.

한편 우아캄에는 프랑스군 기지가 위치해 있는데, 검색해보면 300~400명 정도가 주둔해 있다고. 과거에는 요프 공항에도 프랑스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었으나 2010년대 초 철수하였음.

14. 응고르 Ngor

면적 5.0km², 인구 17,383명으로 다카르 북서쪽 끝에 있는 코뮌. 다카르뿐만이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곳임. 이곳도 원래 레부족 마을이 위치한 곳으로, 북쪽의 옛날 어촌 마을과 호텔과 레스토랑 등이 많이 있는 주변 지역의 분위기가 조금 다른 듯. 

참고로 구글 지도 리뷰에 의하면 아프리카 최서단 지점은 사유지라 못 들어가는 모양 ㅋㅋ;

코뮌 북쪽으로는 응고르 섬(사진)이라고 하는 인구 100여명의 작은 섬이 있는데, 마을 북쪽 해변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음. 도시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한적한 섬이라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음.

15. 요프 Yoff

면적 14.5km², 인구 89,442명. 다카르 북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도 원래 레부족 마을이 위치한 곳. 19개 코뮌 중 가장 면적이 넓지만 구 면적의 상당 부분은 공항 부지. 공항을 기준으로 서쪽 비라주 Virage 지역이 신시가지 느낌이라면 동쪽은 오래된 마을로부터 확장된 지역.

요프에는 1947년부터 2017년까지 다카르의 관문 공항이었던 레오폴트 세다르 상고르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음: 원래 이름은 다카르 요프 국제공항이었으나 1996년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개칭되었다고. 2017년 다카르 외곽에 블레즈 디아뉴 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현재 이 공항은 군용 및 화물용으로만 이용되고 있음.

코뮌 북쪽 바닷가에는 19세기 세네갈의 수피 종단 지도자 리마무 라예의 영묘가 위치해 있음. 세네갈 인구는 대부분이 무슬림인 동시에 수피 종단에 속해 있는데, 가장 큰 교단은 마그레브에서 기원한 티자니야 Tijaniyya 와 세네갈 제2의 도시인 투바에서 기원한 무리디야 Mouridiyya 임. 리마무 라예는 1883년 스스로를 마흐디라고 선언하고 평등을 강조한 교리를 설파했는데,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라예니야 Layeniyya 교단은 현재 세네갈 인구의 6% 정도를 차지한다고.

16. 그랑요프 Grand Yoff

면적 6.3km², 인구 185,503명으로 요프 바로 남쪽에 위치해 있는 코뮌. 60년대 이후 이촌향도로 인해 급속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대규모로 비공식 정착지가 만들어졌고, 현재는 다카르의 코뮌 중 인구가 가장 많음.

코뮌 북쪽에는 1970년대 상고르 대통령 시절 지어진 CICES Centre International du Commerce Extérieur du Sénégal 라고 하는 대규모 국제 박람회장이 위치해 있어 이 곳에선 매년 박람회가 개최되는데... 입구 쪽 몇몇 건물만 관리가 되고 대부분 구역은 위 짤처럼 관리 상태가 메롱인 듯. 특히 세네갈 정부가 2014년 다카르 외곽에 대형 박람회장을 새로 지으면서 더더욱 입지가 위태로워졌다고. 건물 자체는 세네갈의 대표적인 현대 건축물로 평가받는 연유로 이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자세한 내용은 이 글 참조).

17. 파트두아 Patte d’Oie

면적 3.2km², 인구 41,106명. 그랑요프 북동쪽에 있는 코뮌. 위성사진을 참조해 보면 니아예 niayes ㅡ 모래언덕 뒤로 담수호가 위치한 습지가 길게 형성됨 ㅡ 라고 부르는 지형에 위치해 2000년대까지도 농사가 이루어지는 곳이 많았으나 최근에 거의 주택가로 바뀐 듯.

코뮌 남쪽에는 1985년 지어져 6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레오폴드 세다르 셍고르 스타디움이 위치해 있음. 중국과 합작으로 지은 경기장은 1985년부터 세네갈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이었으며, 9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개최되었다고. 2022년 다카르 외곽에 새로운 축구 경기장이 신축되었는데 수용 인원 규모만 보면 여기가 더 크다고 함.

18. 파르셀자세니 Parcelles Assainies

면적 3.7km², 인구 159,498명으로 요프 동쪽, 파트두아 북쪽에 위치한 코뮌. 다카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코뮌으로 인구밀도 역시 그랑다카르 일대와 함께 가장 높음. 70년대 도심의 과밀을 분산시키기 위해 개발된 지구라고 함.

19. 캉베렌 Cambérène

면적 2.1km², 인구 52,420명. 다카르 시역 북동쪽 끝에 있는 코뮌으로, 바닷가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음. 앞서 요프에서 언급했던 리마무 라예가 종교 공동체를 세운 곳으로 지금도 라예니야 교단의 영향력이 강하며, 2대 교단 지도자(이자 1대 칼리프)인 세이디나 리사 라예의 영묘 및 칼리프의 거처가 있음.

서두에 언급했듯 반도 끝부분에 위치한 다카르의 인구는 100만 정도지만 다카르 시가지는 내륙의 위성도시들로 길게 이어져 있음. 이들 위성도시들을 포함한 다카르 레지옹(위 지도에서 점선 왼쪽)의 인구는 300만 명. 다카르의 대표적 위성도시로는 피킨 Pikine 과 뤼피스크 Rufisque 등이 있음.

1952년 설립된 다카르의 가장 큰 위성도시인 피킨의 인구는 1,170,791명(데파르트망 기준). 도시는 다카르 재개발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어졌으며, 일자리를 찾아 농촌 지역에서 모여든 이주자들로 인해 급속도로 성장하였다고. 중심부는 격자형으로 계획되었지만 주변의 많은 비공식 주거지들을 포함하고 있음.

다카르의 다른 위성도시인 뤼피스크는 인구 221,686명의 도시로, 사실 다카르보다 역사가 깊은 도시임. 원래 이곳은 세네갈 서부에 위치한 카요르 왕국의 주요 항구로, 16세기 포르투갈인들이 교역소를 설립한 이래 땅콩을 수출하는 주요 항구였지만 다카르 항구가 발달하면서 현재는 항구도시로서의 기능은 쇠퇴함. 그래도 다카르의 확장으로 인해 인구 자체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

다카르에서 인기있는 근교 여행지인 레트바 호수는 다카르 도심에서 동북쪽으로 약 30km 떨어져 있는데, 조류 때문에 분홍빛을 띄고 있어서 유명한 곳. 구글 지도는 우기에 찍어서 물색깔이 아리까리한데 건기(11월-5월)에 가면 훨씬 선명한 빛깔이라고. 호수의 염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소금 채취가 이루어짐. 참고로 이 호수는 원래 유명 경주 대회인 다카르 랠리의 결승점이었는데, 이웃한 사하라 사막 국가들의 치안이 악화되면서 더 이상 서아프리카에서 대회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2007년 대회가 마지막으로 남아 있음.

다카르 동쪽으로는 2013년 다카르에서 음부르를 잇는 A1 고속도로의 서쪽 구간이 중국의 투자를 받아 개통되어 세네갈 최초의 고속도로가 되었고, 2016년에는 신공항인 볼레즈 디아뉴 국제공항(사진 출처)까지 연장됨. 2022년 현재 세네갈의 고속도로망은 음부르까지 연장된 A1과, 다카르-투바를 잇는 A2 두 노선으로 구성되는데, 세네갈 국토 면적에 비해서는 커버리지가 아직 작은 편.

마멜 언덕에서 내려다본 아프리카 최서단

이상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의 풍경들. 레부족들이 살던 어촌 마을에서 근대의 모습이 뚜렷한 격자형으로 구획된 도심부, 급속히 팽창한 외곽 지역에 이르기까지 여러 레이어가 겹쳐 있는 도시의 모습을 보면 아프리카와 유럽, 이슬람의 영향이 교차하면서 나름 인상적인 경관을 이루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