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에서는 서양식 이름뿐 아니라 한국의 103위 순교성인의 이름으로 세례명을 만드는 게 가능하다. 다만 성인의 이름과 성인이 생전에 가진 세례명을 합쳐서 써야만 하는데... 일단 유명한 예시를 보자.


대건안드레아

하상바오로

정혜엘리사벳


대건안드레아 세례명의 유래가 된 김대건은 조선 최초의 가톨릭 사제였으며 하상바오로, 정혜엘리사벳 세례명의 유래가 된 정하상, 정정혜는 다름아닌 실학자 정약용의 조카였기에 이 셋은 한국적인 상징성이 대단히 커서 지리적으로 매우 의의가 있는 세례명이라 하겠다. 물론 다른 나라의 성인도 이런 식으로 세례명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요한보스코', '프란치스코하비에르' 등 중근세 인물의 이름으로 된 세례명이 참 많음. 이를 통해 종교와 지리적 상징의 관계를 탐색해볼 수 있을 거 같아 왠지 세례명에 관심이 간다.


여담으로 우리 할머니 세례명이 '진이아가타'인데(심지어 영세 당시에는 진이아가'다'라고 썼음) 그래서 어렸을 때는 대체 진이 아가다가 무슨 뜻이지 하고 갸우뚱했는데, 이것도 103위 순교성인 중 한 명인 권진이 아가타에서 유래한 거였음.